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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장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고 한들 그들 중 그 누구도 감히 한마디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아이들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면 공로와 인정을 받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분명 욕을 먹게 될 것이었다.

그들이 자진해서 희생양이 될 리는 만무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신 분 있습니까..?” 자리에 있던 의사들을 쭉 훑으며 오혁이 다급히 물었다.

물론 그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고 그들은 오혁이 둘러보자 서둘러 시선을 회피했다.

그들의 반응을 보자 오혁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가 견고히 쌓아온 명성은 곧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 때, 갑자기 누군가 침묵을 깨며 말을 꺼냈다. “몇 가지 방안이 있긴 합니다”

실제로 누가 의견을 내놓으려고 하는 소리를 듣자, 방 안에 있던 모든 의사들은 바로 고개를 돌려 발언자를 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지금까지 회의실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사람이었다. 만약 지금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사람들은 그가 자리에 있는지조차 몰랐을 터였다.

그럼에도 모두들 그가 말을 꺼냈다는 점에서 당황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그가 단순히 순재의 인턴이나 운전기사 심지어 비서 중 한 명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누구야?”

“장교수님 인턴 아니야..?”

“나도 몰라! 내가 알기론 장교수님 인턴은 두 명뿐인데!”

모두가 도윤을 바라보면서 자기들끼리 한두마디 했지만 도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조금 전 화면에 나타난 영상을 다 봤다는 것이었다.

증상 목록 중에 장기부전이 추가되면서 도윤은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영혼 흡입 기법이라고 100% 확신했다.

하지만, 용의자는 이제 막 기법을 배운 사람이 아이들에게 사용한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연습 삼아 이 기법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도 억측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도윤처럼 이 영혼 흡입 기법을 숙달했더라면, 아이들은 분명 탁승수나 다른 사람들처럼 빨려 들어가서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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