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령은 인생 대부분을 집안 배경에 의지하며 살았었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거들먹거릴 수 있었다. 또한 도윤 앞에서 이렇게 엉망으로 행동한다면 어떠한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는 사실도 몰랐기 때문도 있었다.도윤이 좀 전에 서령에게 경고하는 말로 너가 세상에서 가장 능력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을 했었다. 실제로 서령보다 강한 사람은 정말 많고 많았다.은옥과 나머지 최 씨 가문 사람들은 너무 겁에 질려서 감히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어쨌거나 생일 파티의 본질은 흐려진 지 오래였고 조금 이따 도윤과 나머지 김씨 가문 사람들은 저택을 떠났다.이 일이 긴 시간동안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명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그랬다. 저택을 나가자 마자, 명희는 심장 박동과 혈액순환이 불안정한 느낌을 받았다.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김씨 가문 사람들이 집으로 가는 도중, 명희의 팔다리는 갑자기 감각이 없어졌다! 미친 듯한 현기증을 느끼며 명희는 두통을 참지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본 김씨 가문도 같이 굳고 말았다.이 모든 상황을 알지 못했기에 도윤이 도울 수는 없었다. 도윤은 방금 전 은옥의 저택을 나오자마자 김씨 가문과 헤어지고 김씨 가문 저택을 가기 전에 마운틴 탑 빌라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러 갔다.발굴 과정을 체크하는데 이렇게 열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어쨌거나 도윤이 방금 전해 듣기로 산의 안쪽 발굴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일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도윤이 보기엔 비달석은 내일정도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도윤이 그들의 곁에 있지 않았기에 김 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명희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마음을 금방 진정시켰다. 다행히 집까지 거리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명희의 상태가 전보다 훨씬 더 안 좋다는 것이었다.집에 도착하자 마자 김 씨 가문은 바로 명희에게 산소 공급 기계를
김 씨 가문 사람들도 김여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낼 수는 없었다. 그 무렵 실력 좋다는 장닥터를 알게 되었고 도움을 요청했다.몇 번의 방문 끝에, 김 씨 가문 사라들은 장순재 의사의 인턴들을 조금 알게 되었다. 서른살쯤 된 남자의 이름은 고진욱이었고 다른 인턴의 이름은 연희선이라는 23세 여성이었다.장순재 의사가 여러 번 방문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아직까지도 명희의 병명을 확실하게 진찰하지 못하였다.“…별 다른 일 없으면 저는 먼저 할머님을 뵈러 가 볼게요. 할머니 병이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니 모두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도윤이 꽤 자신감찬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듣자, 방금 희선이 도윤도 의사일 수 있다고 말한 순간부터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진욱의 표정은 바로 사납게 변했다. ‘이 청년이 우리 자릴 뺏아가려는 건가?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우리 교수님조차도 병명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는데 감히 심각한 병이 아니라고 말하다니! 이런 거만한 자식!’“저기요, 너무 거만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진욱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불만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맞다, 도윤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너가 의학을 공부한 적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혜순이 순수한 의도로 물었다. 어쨌거나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게다가 혜순은 도윤이 문헌정보학과 학생인 것을 알았다. 재벌2세라고 하더라도 그게 그가 다른 기술 분야에도 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도윤에게 전적으로 신뢰가 있었지만 이번 일은 위험이 따르기에 그저 안심하고 있을 수 없었다.그들이 말리는 소리가 진심으로 다른 나쁜 의도는 없다는 것을 안 도윤은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그는 이미 종교 세 개와 아홉 개의 사상을 타파했었다. 그런데 의학 지식이 별 대수일까?당연히 도윤은 혜순과 다른 사람들을 비난할 수 없었다. 그들은 지난 2년동안 도윤
“…오? 내가 다음 발작이 언제 오는지 말을 했었나? 안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맞춘 거니, 도윤아?” 명희가 살짝 놀라며 물었다.“그 정도는 알아요. 어쨌거나, 이제 정오까지 한 시간밖에 안 남았어요. 기온이 상승할 거고 몸의 과도한 열은 혈액 순환과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거예요.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에요.”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명희는 미소를 지으며 도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윤이가 그런 것까지 아는 줄은 정말 몰랐구나!”이 모습을 보자 옆에 서 있었던 진욱은 살짝 짜증이 났고 그저 비웃었다.하지만, 희선은 고개를 돌려 놀란 표정으로 도윤을 보고 생각했다. “…이 어린 남자가 정말로 의학에 이렇게 능하다고..?’도윤이 말한대로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웃던 명희는 갑자기 정오쯤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몇 초 후, 그녀는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시작했고 큰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김여사님, 잠시만 참으세요. 제가 바로 침술을 놓겠습니다” 순재는 명희의 맥박을 확인하려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의료 키트에서 침술이 담긴 주머니를 꺼냈고 은침 몇 개를 놓았다.아주 정확하게 그는 그녀 몸의 침술 지점에 침을 놓았고 이어서 머리와 어깨에도 침을 놓았다.그 모습을 보자 도윤은 살짝 놀랐다.“그래서 군부대에서 그렇게 유명하셨던 거군… 정말로 능력 있어! 하하!’계속해서 침을 놓으며 순재가 물었다. “그나저나, 선생님, 제가 하는 침술을 잘 알고 계시나요?”“교수님, 물어볼 필요가 있나요? 저 사람이 어떻게 알겠어요?” 진욱이 차갑게 말했다.“아니죠, 도윤 씨가 다음 발작이 언제 일어날 지 정확히 예측하셨잖아요! 그러니, 꽤나 실력 있으신 분 같아요!” 희선이 도윤을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뭐 그거는 그냥 알고 있습니다. 극적 침술 요법이잖아요.” 도윤이 교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여사는 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고 호흡도 점차 안정되었다.김여사의 비서가 땀을 닦아내며 뛰어오고 있을 때, 순재와 진욱은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도윤이 실제로 신성 침술 기법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지도 못해서 장닥터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 기법은 오래전에 영원히 사라진 기법이었다. 자신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되자 넋이 나가는 건 당연했다.진욱도 곧 ‘나는 저 사람보다 몇 살이나 더 많고 어렸을 때부터 의학의 안팎을 터득하려고 명의를 찾아 다녔는데! 나는 기본적인 교육만 받은 전문가인데 저 새끼보다 아는 게 없다니! 이…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 라고 생각하며 질투로 들끓기 시작했다. 희선이 행복하게 미소를 지으며 도윤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자 그의 질투는 폭발하고 말았다.“교수님, 그냥 우연으로 어쩌다 한 거예요! 이런 애가 진짜 그런 능력을 갖췄을 리가 없잖아요!” 진욱이 비꼬며 말했다.혜순은 고개를 돌려 도윤을 보며 물었다. “도윤아, 이런 의학 기술은 어디서 배운 거니..?”그녀의 물음을 듣자, 장닥터도 도윤의 대답이 궁금해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그 얘기는 나중에 해요. 자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할머님의 병세는 그리 심각한 게 아니에요. 제가 좀 이따가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그러니 누가 좀 약 좀 사와주세요! 일년 정도 동안 약을 드시면, 완치하실 수 있어요!”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게 정말이야? 세상에, 너무 좋구나!” 김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기쁨에 차 소리쳤다.“잠깐만요, 선생님!” 순재가 도윤에게 걸어와 말했다.신성 침술 기법을 눈 앞에서 보게 되니 순재는 이제 도윤을 존경하게 되었다.“무슨 일이시죠, 장교수님?” 도윤이 순재를 바라보며 물었다.“제가 방금 무례하게 굴어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신성 침술 기법을 누구한테 배우셨는지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 혹시 “신영대와 아시는 사이신가요?”“그 분은 누구신지는 모
“…처음 세가지 기법을 가르쳐 줬다고 하셨어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도윤이 충격을 받고 물었다. “저 조차도 개인적으로 한번도 그 분을 만나뵌 적이 없습니다. 그저 영대에게 들은 게 전부입니다. 그나저나, 영대 말에 따르면 한 동안 그 정체불명 사람과 친분을 유지했다고 하더군요. 얼마 동안 그 분이 직접 군부대에 왔었고 어떤 물건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고 했습니다.”“그리고 고마움을 표하려고 영대에게 그 신성 침술 기법의 처음 세 가지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정체불명의 남자가 고맙다는 표시로 기술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영대는 분명 그 분을 도왔을 겁니다. 어쨌든 그 남자는 영대가 존경할 만큼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진 모르지만 분명 나이가 젊진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저로써는 영대가 그렇게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감이 안 옵니다.” 순재가 설명했다.모든 말을 듣자 도윤은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그 정체불명의 사람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그 정체 불명 사람이 혹시 대명 할아버지인가? 어쨌거나 그 기법을 알고 있는 전세계 유일한 사람이잖아.’“…그 일이 언제 일어난 거죠? 대략적으로라도요!”“여덟 달 전에 있었습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영대의 의학 기술은 그 이후로 이제 거의 완벽에 가까워졌습니다! 물론, 선생님이 영대보다 훨씬 더 뛰어나시지만요! 정말로 믿을 수 없네요!” 순재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여덟 달 전이라고? 그럼 정말로 대명 할아버지인가?’반년동안 도윤에게 많은 기술을 가르친 후로, 대명은 일종의 증표를 받고서 서둘러 떠났다. 그로부터 대명을 못 본지 1년 반이 흘렀다. 고난에 처했을 때 대명에 대해 수소문하려고 아무리 노력한들 성과가 없었다. 대명은 정말로 공기 중으로 사라진 듯했다!그럼에도 도윤이 확신하는 한가지는 대명은 정말로 강하다는 점이었다.‘그래, 대명 할아버지
그러자 순재는 증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말을 끝마쳤을 때 도윤은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게 느껴졌다.‘…뭐? 이…이 증상은… 이건 감기 같은 게 아니야! 이건 내가 영혼을 빨아 먹혔을 때 겪었던 증상이랑 똑같잖아! 내 피와 산소를 집어 삼키는 듯한 증상! 병이라기 보다는 이건 악의 기법이야!”영혼 흡입은 그에게 심어진 기억들로부터 습득한 악의 기법이었다. 그때 도망치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 기법을 잘 알고 있었다. 당시 더 나은 대안방법이 없었다.그런데, 왜 난 데 없이 수많은 애들이 영혼 흡입의 영향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거지? 이 기법을 아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건가..?’ 도윤은 당황하며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 일에 대해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먼저 아이들에게 달려가서 영혼 흡입의 영향에 정말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함께 가겠습니다!” 도윤이 서둘러 말했다.“정말로 감사합니다, 선생님! 지금 이사장님과 다른 의사분들이 회의를 하고 계십니다! 먼저 그 곳으로 가서 새로운 증상이 발견된 게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그러고 나서 제가 격리실로 안내하겠습니다!” 순재가 대답했다. 곧 도윤은 순재와 두 명의 인턴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병원 로비에 들어서자 여러 학부모들이 한 곳에서 울고 있었다. 물론,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어떤 부모라도 눈물을 보일 것이었다.그들을 지나 네 사람은 서둘러 회의실로 향했다.순재는 꽤 높은 직위였기에 그가 데리고 들어온 사람에 대해 그 누구도 물어보지 않았고 오히려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도윤은 서둘러 자리에 앉아서 회의실 앞에 놓인 큰 화면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지난 삼일 동안, 100명의 아이가 저희 쪽 보내졌고 모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기록된 사례를 확인해 본 결과, 아이들은 구토와 각기 다른 정도의 폐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광범위하게 신체 기관을 망
이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고 한들 그들 중 그 누구도 감히 한마디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아이들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면 공로와 인정을 받을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분명 욕을 먹게 될 것이었다.그들이 자진해서 희생양이 될 리는 만무했다.“…더 하실 말씀 있으신 분 있습니까..?” 자리에 있던 의사들을 쭉 훑으며 오혁이 다급히 물었다.물론 그 누구도 감히 나서지 못했고 그들은 오혁이 둘러보자 서둘러 시선을 회피했다.그들의 반응을 보자 오혁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가 견고히 쌓아온 명성은 곧 끝날 것만 같았다…하지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 때, 갑자기 누군가 침묵을 깨며 말을 꺼냈다. “몇 가지 방안이 있긴 합니다”실제로 누가 의견을 내놓으려고 하는 소리를 듣자, 방 안에 있던 모든 의사들은 바로 고개를 돌려 발언자를 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지금까지 회의실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사람이었다. 만약 지금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사람들은 그가 자리에 있는지조차 몰랐을 터였다. 그럼에도 모두들 그가 말을 꺼냈다는 점에서 당황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그가 단순히 순재의 인턴이나 운전기사 심지어 비서 중 한 명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다.“…누구야?”“장교수님 인턴 아니야..?”“나도 몰라! 내가 알기론 장교수님 인턴은 두 명뿐인데!”모두가 도윤을 바라보면서 자기들끼리 한두마디 했지만 도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조금 전 화면에 나타난 영상을 다 봤다는 것이었다.증상 목록 중에 장기부전이 추가되면서 도윤은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영혼 흡입 기법이라고 100% 확신했다.하지만, 용의자는 이제 막 기법을 배운 사람이 아이들에게 사용한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연습 삼아 이 기법을 사용했다고 보는 것도 억측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도윤처럼 이 영혼 흡입 기법을 숙달했더라면, 아이들은 분명 탁승수나 다른 사람들처럼 빨려 들어가서 재가 되고 말았을 것이었다.도윤은 이전
순재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다급하게 모든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도윤이 말한 누군가가 아이들의 산소와 혈액을 빼내가고 있다는 말을 듣자 순재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방금 전에 도윤의 기술과 능력을 두 눈으로 보았기에 순재는 도윤의 모든 행동을 믿고 있었다.“하하! 장교수님. 제가 방금 이 사람이 한 일은 그냥 우연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정말로 능력이라곤 없다니까요! 이렇게 어린데, 뭘 알겠어요?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그냥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진욱이 불쾌해하며 중얼거렸다.특별히 큰 목소리로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그가 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진욱은 누가 봐도 도윤을 시샘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오랫동안 짝사랑 해왔던 후배 희선이가 방금 도윤을 보는 눈빛을 보았다. 한번도 본 적 없었던 눈빛이었다!도윤이 짜증이 났던 진욱은 계속 사람들 앞에서 도윤을 망신을 주고만 싶었다. 자신의 인턴이 하는 말을 듣자 순재의 표정은 바로 굳어지며 진욱을 보며 말했다. “조용히 해! 이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일단 먼저 이 선생님 말씀부터 들어봐야지! 선생님 말씀이 옳으면 어쩌려고?”도윤은 이제 얼굴이 굳어져 있었다. 그런 식으로 욕을 먹고 야유를 받으면 누구라도 그럴 것이었다.“세상에는 당신들이 모르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윤이 차갑게 대답했다.“…그러면… 혹시 치료법이 있을까요, 이 선생님..?” 도윤을 믿기로 결심하고 순재가 물었다.“있습니다. 침술과 약초입니다. 그렇지만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아이들의 장기가 완전히 망가진다면 더 이상 손 쓸 수 없습니다!”“지금 얼마나 경솔한 줄 알기나 합니까? 장교수, 지금 백 명이 넘는 아이들 생명이 달린 일이 장난 같아요? 아무 경험 따위 없는 어린 애이지 않습니까! 이 상황에서 뭘 알겠어요?” 다른 의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러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