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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장

율희는 진우를 태우고 학교를 떠났고, 20분 후 조용한 별장 구역으로 들어가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아마 거의 다 온 것 같다.

“진우야, 너......너 긴장하지 마, 우리 부모님 아주 좋은 분들이셔!” 율희가 차를 몰며 진우에게 말했다.

진우는 웃겼다. 분명 이 계집애가 긴장한 것 같은데 반대로 자기보고 긴장하지 말라고 하다니.

“괜찮아! 나 긴장 안 해!” 진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긴장할 게 뭐가 있겠는가. 그냥 밥만 먹는 것 아닌가? 장인 장모님을 만나는 것도 아닌데!

어???

장인 장모님???

진우는 고개를 돌려 율희를 바라보니 율희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운전대를 잡은 손도 떨리고 있었다.

이 계집애가 설마 부모님께 내가 남자친구라고 말하진 않았겠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다!

“저기......율희야......설마 너 부모님께 내가 남자친구라고 말한 건 아니지?” 진우가 물었다.

“아!!! 너......너 어떻게 알았어?” 율희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진짜 그렇게 말했어? 내가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잖아!” 진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지만......그렇지만 우리 엄마가 자꾸 나한테 남자 소개시켜 주려고 해서, 어......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 있다고 할 수밖에 없었어!” 율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진우야! 너 화난 거 아니지?” 율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화 안 났어! 장인 장모님 처음 뵙는 자린데 빈손으로 와서…안 좋게 보시는 것 아닐까? 율희야 내가 미리 준비할 수 있게 미리 말해주지 그랬어!”

“괜찮아! 우리집에 필요한 거 없어! 넌 그냥 오기만 하면 돼!” 율희가 재빨리 말했다.

아이고!!!

진우는 한숨을 쉬었다.

이 계집애는 아마 줄곧 온실 속 화초로 자라서 세상 물정을 아예 모른다.

네가 너희 집에 가는 거랑 내가 너희 집에 가는 거랑 같겠니?

이미 다 왔으니 철판을 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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