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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우리 아버지가 여기 매니저랑 친분이 좀 있으니 내가 전화해서 제일 럭셔리한 방으로 잡아 달라고 할게. 괜찮지, 엄진우?”

조광유는 엄진우를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이때 엄진우는 조광유가 무슨 속셈인지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네 맘대로 해.”

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조광유는 입꼬리를 올린 채 차갑게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디존의 매니저가 나왔다.

“광유, 창해시로 돌아왔구나? 얼마 전에 네 아버지 만났었는데 네 얘기 들었어.”

매니저는 조광유를 보며 친근하게 웃었다.

“네, 돌아오자마자 아저씨의 사업을 돕기 위해 왔죠.”

조광유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그냥 들어와. 내가 알아서 자리 마련해줄게.”

매니저는 조광유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디존에도 그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아저씨, 오늘 제일 좋은 방 좀 부탁드립니다. 가능하겠죠?”

조광유가 물었다.

그 말을 듣자 매니저는 잠시 망설였다.

“가능은 하지만, 제왕실이 아직 남아 있긴 한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광유가 그를 끊었다.

“아저씨, 규칙 다 알아요. 하지만 오늘은 우리 엄진우 도련님이 쏘는 거니까 그 방으로 해주세요.”

조광유는 크게 웃으며 호탕하게 말했다.

매니저는 곁눈질로 엄진우를 쳐다보았다.

창해시의 재벌 2세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이 사람은 너무 낯설었다.

혹시 타지에서 온 사람인가?

“그렇다면 더는 말할 필요 없겠군. 자, 내가 직접 안으로 안내하지.”

매니저는 그들을 디존으로 안내했다.

1층 한가운데는 바로 화려한 스테이지가 있었다.

스테이지 위에는 여자들이 탈의 스트립 댄스를 추고 있었다.

주변에는 여러 화려한 미녀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들의 옷은 중요한 부위만 겨우 가릴 정도였다.

뜨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무대 아래에는 얼굴이 붉어진 남자들이 여자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자, 제왕실로 가자고.”

조광유 일행이 무대를 넋을 잃고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매니저는 미소를 지었다.

제왕실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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