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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늑대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네가 직접 이 일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심지어 네가 전혀 몰랐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늑대 조직이 지금까지 성장해 북강의 거대한 세력이 된 이상, 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어.”

엄진우는 계속해서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예전에 엄진우는 영호를 도와 창해시의 지하 세력을 되찾을 때 늑대의 인력을 파견했었다. 그때 창해시의 여러 지하 세력을 제압했던 고수들이 늑대 안에 수백 명이나 더 있었다.

“이 한 발은 네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지금 바로 네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가 내부 정리부터 하도록!”

엄진우가 큰 소리로 명령했다.

늑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장님, 알겠습니다.”

늑대의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 순간 무리 속에서 몇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이 흘렀고 안색은 창백해졌다.

“이제 마음이 놓이겠어요? 늑대 조직은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엄진우는 유전의 전 최고기술경영자 지금은 몰락한 경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늑대가 해결되었더라도 당신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은 해결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범죄자였더라도 당신이 죽였으니 법의 처벌을 피할 수는 없어요. 북강에는 밀항로도 꽤 많아요. 당신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경찰들이 오면 도망칠 수 없어요.”

경비원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건 더 간단한 일이에요.”

엄진우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조중영이 엄진우 앞에 나타났다.

“엄진우 씨!”

조중영은 예전의 오만함을 버리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경비원은 조중영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며칠 전 조중영이 임명될 때 그는 TV에서 조중영을 본 적이 있었다.

눈앞의 남자는 그와 똑같았다.

“내가 기름 도둑들을 좀 죽였는데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까?”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조중영은 미소를 지었다.

“엄진우 씨, 농담도 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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