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두말없이 곧 총신을 당기고 방아쇠를 눌렀다.딱 봐도 목숨을 걸고 사는 자들이라 사람 죽이는 것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샷건은 커다란 폭음을 내며 총알을 터뜨려 엄진우를 향해 발사했다.엄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순간 세상은 마치 멈춘 듯했다.곧 죽을 줄 알고 두 눈을 감은 경비원은 예상했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서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총알이 공중에 떠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그 도둑놈들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가라!”엄진우의 한마디와 함께 총알은 모두 반대로 날아갔다.퍽퍽퍽!연이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도둑들은 모두 총에 맞아 처참하게 죽었다.경비원은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은 떨고 있었다.그곳에는 엄진우만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다... 당신 얼른 도망가요! 도둑놈들 뒤에 있는 보스나 경찰서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경비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엄진우에게 말했다.“그 보스가 누구죠?”엄진우는 물었다.“듣기로는 북강 최대의 지하 조직 ‘늑대’ 래요!”그 이름을 말하는 경비원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순간 엄진우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늑대’ 는 바로 엄진우의 옛 부하들이 제대한 후 결성한 조직이다.만약 그들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면 엄진우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그들 뒤에 있는 보스가 ‘늑대’ 인 걸 알면서도 왜 막으려 했어요?”엄진우는 그를 주시하며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그는 그저 작은 경비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왜 유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었을까?”사실... 저는 예전에 이 유전의 최고기술경영자였어요.”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최고기술경영자였는데 어떻게 경비원으로 전락했죠?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유전의 모든 인력이 이미 해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아직도 이 현장에 남아 있
“걱정 마세요. 내가 있는 한 이 유전을 누구도 망칠 수 없어요.”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경비원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며 엄진우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대체 당신은 누구죠?”그는 물었다.“내가 말하지 않았어요? 이 유전의 주인입니다.”엄진우는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이 유전은 윤씨 가문의 소유가 아닌가요?”그도 엄진우가 이 유전의 주인이라고 했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른 사람들처럼 엄진우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윤씨 가문이 이 유전을 나에게 넘겼어요. 아니면 윤씨 가문의 경영팀이 왜 갑자기 전부 철수했겠어요.”엄진우가 설명했다.경비원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는 용국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유전으로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대체 어떤 내기가 벌어졌기에 이렇게 큰 유전을 넘겨주게 된 것일까?“아무튼 당신은 어서 도망가는 게 좋겠어요. 당신이 이 유전의 주인이라 해도 늑대 조직은 충분히 공사를 멈추게 할 힘이 있어요. 그래서 도둑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발견하면 그냥 쫓아내는 데 그치고 그들의 목숨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어요.”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진심 어린 충고를 이어갔다.“늑대라...”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늑대, 나 지금 북강에 있어. 위치를 보낼 테니 10분 내로 나타나. 아니면 앞으로 나를 볼 생각은 하지 마라.”말을 마치고 엄진우는 전화를 끊었다.“누구한테 전화한 거죠?”경비원은 놀란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늑대라고 부른 것 같은데. 설마 늑대 조직의 수장에게 전화를 건 건가?“당신이 생각한 대로 바로 늑대의 수장에게 한 전화예요. 늑대 조직은 바로 늑대가 창설한 것이고 늑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예요.”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엄진우가 그렇게 말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북강의 지하 황제 늑대에게 10분 안에 나타나라고 명령하다니. 감히 늑대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늑대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을 돌아보았다.“네가 직접 이 일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심지어 네가 전혀 몰랐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늑대 조직이 지금까지 성장해 북강의 거대한 세력이 된 이상, 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어.”엄진우는 계속해서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예전에 엄진우는 영호를 도와 창해시의 지하 세력을 되찾을 때 늑대의 인력을 파견했었다. 그때 창해시의 여러 지하 세력을 제압했던 고수들이 늑대 안에 수백 명이나 더 있었다.“이 한 발은 네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지금 바로 네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가 내부 정리부터 하도록!”엄진우가 큰 소리로 명령했다.늑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대장님, 알겠습니다.”늑대의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 순간 무리 속에서 몇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이 흘렀고 안색은 창백해졌다.“이제 마음이 놓이겠어요? 늑대 조직은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엄진우는 유전의 전 최고기술경영자 지금은 몰락한 경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늑대가 해결되었더라도 당신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은 해결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범죄자였더라도 당신이 죽였으니 법의 처벌을 피할 수는 없어요. 북강에는 밀항로도 꽤 많아요. 당신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경찰들이 오면 도망칠 수 없어요.”경비원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그건 더 간단한 일이에요.”엄진우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조중영이 엄진우 앞에 나타났다.“엄진우 씨!”조중영은 예전의 오만함을 버리고 공손하게 인사했다.경비원은 조중영을 멍하니 쳐다보았다.며칠 전 조중영이 임명될 때 그는 TV에서 조중영을 본 적이 있었다.눈앞의 남자는 그와 똑같았다.“내가 기름 도둑들을 좀 죽였는데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까?”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조중영은 미소를 지었다.“엄진우 씨, 농담도 참. 나라
“아직 당신 이름을 모른데요.”엄진우는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어 물었다.“장다경입니다!”장다경은 엄진우의 손을 꽉 잡았고 엄진우는 그를 일으켜 세웠다.“그렇다면 이 유전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집안 3대가 이 업계에 평생을 바쳤으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빠르게 완벽한 팀을 꾸려 유전 개발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엄진우는 말했다.장다경은 큰 압박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온몸에 힘이 넘쳤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장다경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다음 날 엄진우는 미련 없이 장다경과 계약을 체결하며 유전을 완전히 그의 손에 넘겼다.저녁 엄진우는 기하영의 집을 방문했다.이것은 엄진우가 처음으로 그녀의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문이 열리자 엄진우는 순간 넋을 잃었다.안에서 기하영은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엄진우를 향해 깊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가슴골을 드러냈다.“손님, 안녕하세요. 향안 항공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엄진우는 그녀를 허리째로 들어 올렸다.이것이 그녀가 엄진우에게 주고자 했던 그날 밤의 선물이었다.당연히 그날 밤 기하영은 또다시 거의 기절할 뻔했다.다음 날 아침 엄진우가 일어나 떠날 때까지도 그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비행기가 착륙했다.엄진우는 비행기에서 내려 창해시의 땅을 다시 밟았다.그가 보안 검사를 막 통과했을 때 뒤에서 이를 갈며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엄진우!”엄진우는 고개를 돌려보니 조광유가 있었다.“어라, 이런 우연이. 아니면 혹시 변태라서 쫓아다니며 맞으려는 건 아니지?”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농담했다.조광유의 얼굴에 부었던 자국은 이미 가라앉았지만 이 말을 듣자 얼굴이 다시 욱신거렸다.“엄진우, 너 오래 못 갈 거야! 창해시에 돌아왔으니 내가 널 어떻게 하는지 두고 봐!”조광유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여기서 자신감을 되찾았다.“조광유!”“조광유 도련님!””광유야! 여기!”엄진우가 말을 하
엄진우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내가 지금 비참하게 사는지 아닌지는 너희 주인에게 물어보면 될 거야.”엄진우는 손을 들어 조광유를 가리켰다.“원래는 향안그룹의 부대표 자리를 손에 넣었는데 내 한마디로 연봉 몇억의 그 일을 잃어버렸거든.”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김온영은 주인이라는 말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드러냈다.한편 나용민과 장안서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큰 웃음을 터뜨렸다.엄진우 참 재미있군. 감히 이런 말을 할 줄이야!자기가 뭔데 한마디로 조광유의 일자리를 날려버린다는 거지?무슨 자격으로!하지만 두 사람은 곧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조광유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이다!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설마 그게 사실이란 말인가?!조광유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그래, 그 말 사실이야. 우리 이 오래된 친구 이제 대단해졌지. 너희는 모르겠지만 우리 친구가 북강에서 향안그룹의 이사장과 얽혀 지내는 중이거든.”조광유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 말에 그들은 눈을 크게 떴다.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할 수 없구나!그들 보기에는 향안그룹의 이사장이 될 정도라면 틀림없이 나이가 들어 매력이 시들었을 것인데 엄진우가 그런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있다니 정말 보통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잠시 동안 세 사람 모두 엄진우를 향한 눈빛에 경멸이 가득했다.“그러니까 얘한테 잘 보여.”조광유는 장안서의 어깨를 두드리며 눈짓을 보냈다.오랜 세월 비위를 맞춰온 경험 덕에 장안서는 곧 조광유의 의도를 알아챘다.엄진우를 끌어들이라는 신호였다. 그래야 조광유가 엄진우에게 복수할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엄진우, 이제 출세했다고 이 동창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거절하지는 말자고.”장안서는 웃으며 엄진우에게 말했다.엄진우가 다시 거절하려 하자 나용님이 다소 짜증스럽게 말했다.“동창끼리 모이는 게 어때서? 다 남자인데, 여자처럼 질질 끌지 마라. 아니면 부자 여자한테
“우리 아버지가 여기 매니저랑 친분이 좀 있으니 내가 전화해서 제일 럭셔리한 방으로 잡아 달라고 할게. 괜찮지, 엄진우?”조광유는 엄진우를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이때 엄진우는 조광유가 무슨 속셈인지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네 맘대로 해.”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조광유는 입꼬리를 올린 채 차갑게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디존의 매니저가 나왔다.“광유, 창해시로 돌아왔구나? 얼마 전에 네 아버지 만났었는데 네 얘기 들었어.”매니저는 조광유를 보며 친근하게 웃었다.“네, 돌아오자마자 아저씨의 사업을 돕기 위해 왔죠.”조광유가 웃으며 말했다.“다음에는 그냥 들어와. 내가 알아서 자리 마련해줄게.”매니저는 조광유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디존에도 그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아저씨, 오늘 제일 좋은 방 좀 부탁드립니다. 가능하겠죠?”조광유가 물었다.그 말을 듣자 매니저는 잠시 망설였다.“가능은 하지만, 제왕실이 아직 남아 있긴 한데...”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조광유가 그를 끊었다.“아저씨, 규칙 다 알아요. 하지만 오늘은 우리 엄진우 도련님이 쏘는 거니까 그 방으로 해주세요.”조광유는 크게 웃으며 호탕하게 말했다.매니저는 곁눈질로 엄진우를 쳐다보았다.창해시의 재벌 2세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이 사람은 너무 낯설었다. 혹시 타지에서 온 사람인가? “그렇다면 더는 말할 필요 없겠군. 자, 내가 직접 안으로 안내하지.”매니저는 그들을 디존으로 안내했다.1층 한가운데는 바로 화려한 스테이지가 있었다.스테이지 위에는 여자들이 탈의 스트립 댄스를 추고 있었다.주변에는 여러 화려한 미녀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들의 옷은 중요한 부위만 겨우 가릴 정도였다.뜨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무대 아래에는 얼굴이 붉어진 남자들이 여자들을 둘러싸고 있었다.“자, 제왕실로 가자고.”조광유 일행이 무대를 넋을 잃고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매니저는 미소를 지었다.제왕실로 들
어디서 나타난 미친놈이야?60억이라니?오세현은 자기가 이미 충분히 흥청망청한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보다 더한 놈이 있을 줄은 몰랐다.“정신 나간 놈! 그냥 니들이 놀아!”오세현은 욕을 내뱉고는 고개를 돌려 나가버렸다.“경매에 참여했으니 60억 내놔야 해. 그렇지 않으면 창피를 당하는 건 너 혼자뿐만이 아니니까. 그리고 그 돈을 내지 않으면 디존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조광유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60억이 그렇게 많은 돈인가? 게다가 아까 경매가가 20억일 때 너 왜 말이 없어? 실력도 없으면서 여기서 큰소리치지 마. 그만 좀 짖어, 거지 같은 놈아.”엄진우는 그를 비웃으며 카드를 꺼냈다.카드를 긁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입금 금액, 60억, 거래 완료!”POS 기기에서 음성 안내가 나왔다.순간 방 안은 모두가 침묵에 빠졌다.60억, 정말 긁었어?“역시 엄진우 도련님, 부자한테 빌붙더니 다르구먼.”장안서가 질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이제 우리 이 친구가 얼마나 돈이 많은지 아시겠죠? 자 디존에서 제일 비싼 술 다 가져오세요. 한 병도 남기지 말고!”조광유는 비웃듯이 말했다.“광유, 그걸 다 마실 수 없잖아.”매니저는 미간을 찌푸리며 설득했다.“못 마시면 그 술로 발이나 씻지 뭐. 갖다주기만 하세요.”나용민이 크게 손을 휘저었다.듣자 하니 디존의 가장 비싼 술은 한 병에 2억이라고 했다. 2억짜리 술로 발을 씻어본 적은 없었다.“그래.”매니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한 병에 2억인 술, 와인 창고에 총 100병이 있었고 모두 제왕실로 배달되었다.즉 이 술들은 200억을 소비하는 셈이었다.“엄진우 도련님, 술값만 200억인데, 감당할 수 있겠어?”조광유는 엄진우를 보며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향안그룹의 그 미녀 이사장이 엄진우에게 200억을 줄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네가 다 마실 수 있다면 난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어.”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줄 수만 있다면
“내가 너무 한다고? 술은 너희가 사겠다고 했고, 또 너희가 말한 거잖아. 내가 돈을 내면 술을 전부 마신다고. 그런데 왜 내가 너무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엄진우는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엄진우, 이렇게 많은 술을 다 마시면 죽을 수도 있어. 그만 농담하자.”장안서도 나서서 말했다.“미안하지만 농담 아니야. 나는 항상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서 말이지.”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저 자식하고 뭐 하러 말을 섞어? 부자한테 빌붙더니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모양인데, 여기는 창해시야. 여기서 그 자식이 설치겠냐? 한대 패주면 될 거 아냐?”나용민이 주먹을 불끈 쥐고 엄진우 쪽으로 걸어갔다.그때 방문이 열렸다.아까 나갔던 오세현이 다시 돌아왔고 그의 뒤에는 강해 보이는 보디가드가 따라 들어왔다.“형씨, 아까 급히 떠나느라 이름도 못 물었네.”오세현은 사람들과 함께 엄진우 곁에 다가와 앉으며 말했다.그리고 앉자마자 엄진우의 어깨를 감으려 했다.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팔을 밀어냈다.“너 나 알아?”엄진우는 오세현처럼 온몸에 지저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에게 전혀 흥미가 없었다.엄진우가 이렇게 냉대하자 오세현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한번 알면 친해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오세현은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나, 오세현이 이 창해시에서 술판을 돌며 수십 년을 보냈지만, 너처럼 대단한 사람은 처음 봤어. 한 번에 60억을 쓰면서 내 체면을 구겨? 이거 소문나면 내 체면이 다 깎일 텐데.””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가격표는 정해져 있고 공정한 경쟁이었잖아. 불만 있으면 디존 주인에게나 가서 따져.”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오세현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그가 디존주인에게 가서 따질 수 있었다면 벌써 그렇게 했을 것이다.“지금 내 체면 짓밟겠다는 건가? 이 병의 술 다 마시기만 하면 오늘 일은 다 잊고 넘길 수 있어. 결국 소문나도 내 체면이 조금 상하는 걸로 끝날 테니. 그렇지 않으면...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