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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신고했다고? 경찰들이 올지 한번 보자고. 내 기억으로 여기서 1km도 안 떨어진 곳에 경찰서가 하나 있지 않나? 만약 경찰이 신경 쓴다면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지?”

기름 도둑들은 아주 건방지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그 경비원은 불안에 휩싸였다.

지난번 기름 도둑들이 기름을 훔치러 왔을 때 그는 그들을 막으려다 심하게 얻어맞았다. 하여 이번에는 무모하게 덤비지 않고 미리 경찰에 신고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다 신고한 지 이미 20분이 지났고 그는 경찰이 곧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기름 도둑들 앞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도둑들이 지적에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

맞아, 경찰서가 이렇게 가까운데 이치대로라면 이미 도착했어야 하지 않나?

“솔직히 말해 이 지역 경찰서는 이미 우리 쪽에서 매수한 상태야. 네가 신고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걸. 경찰도 안 나서는데 네가 뭐라고 우리를 막으려 하는 거야. 이 유전이 네 것도 아니잖아. 유전 주인이 조금 손해를 적게 본다고 너한테 한 푼이라도 주겠어?”

기름 도둑들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비웃었다.

경비원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어쨌든 기름 훔치면 안 돼!”

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마음속에서도 의문이 생겼다.

그러게, 이 경비원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이 자식이 정말!”

기름 도둑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 자식 다리부터 부러뜨려! 젠장, 말은 더럽게 안 듣네. 네가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유전을 지키려는데 다리가 부러져도 그 사람들이 페인인 너를 받아줄까?”

사람을 죽인 적도 있는 이 기름 도둑들에게 다리를 부러뜨리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

경비원은 매우 노련해 보였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

그에게는 고작 곤봉 하나밖에 없었기에 이런 악당들과 싸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

“동작 그만!”

경비원이 곧 얻어맞을 상황에서 더는 지켜볼 수만 없었던 엄진우는 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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