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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조광유는 죽은 개처럼 경비원에게 끌려 향안그룹에서 쫓겨났다.

이런 뜻밖의 사건은 본래 포기했던 다른 면접자들에게 반전의 희망을 안겨주었다.

한순간 사람들은 엄진우를 바라보며 모두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보아하니 하영 씨가 꽤 빨리 적응하고 있네. 열심히 해. 난 먼저 갈게.”

엄진우가 기하영에게 말했다.

그는 기하영과 함께 온 이유가 그녀가 곤란에 처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안그룹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다.

사실 기하영이 이제 막 도착했어도 그룹 지분의 51%를 그녀가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니 누가 덤비면 바로 내쫓으면 그만이었다.

“북강을 떠나려는 거야?”

기하영은 엄진우를 향안그룹 밖으로 배웅하며 아쉬운 듯 물었다.

그녀는 엄진우 같은 남자가 자기 곁에 묶여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하나 남았어. 며칠 더 있을 거야.”

엄진우가 말했다.

“그럼 떠나기 전에 나랑 조금 더 시간 보내 줄 수 있어? 진우 씨한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

기하영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기하영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그래. 북강을 떠나기 전날 밤은 하영 씨를 위한 시간이야.”

엄진우는 향안그룹을 떠나 북강의 윤씨 가문이 소유한 유전으로 향했다.

그가 북강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이 유전과 송전소의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직 그는 적당한 인물을 결정하지 못했다.

오씨 가문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은 현재 엄진우의 명령에 따라 세력을 키우고 힘을 비축하고 있어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듯했다.

그가 북강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모두 명왕 계열이라는 강한 낙인이 찍혀 있다.

그들에게 관리를 맡기는 것은 엄진우가 북강의 명왕임을 세상에 알리는 셈이 된다.

엄진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유전 공사 현장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황량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윤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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