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0화

조광유는 급히 해명하려 했다.

그 말을 들으 하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청소부는 누구라도 다 할 수 있어요. 조광유 씨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조광유가 곧 그룹 부대표가 될 텐데 이 정도 체면은 줄 수 있었다.

복도에서 사람들은 엄진우를 비웃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곧 부대표가 될 동창인데 청소부 자리를 달라고 나선 걸 보면 이번엔 조광유의 심기를 건드린 게 틀림없었다.

청소부로 평생 살아갈 운명이 뻔해 보였다.

“내가 언제 청소부로 지원했다고 했어?”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더 시끄럽게 굴면 가만있지 않을 줄 알아.”

조광유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상대를 비웃었다.

“어떻게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지? 중학교 때처럼 한 번 패주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네 아랫사람들과 함께 날 따돌리겠다는 건가? 아직도 날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난 더는 예전의 엄진우가 아니야.”

조광유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북강에서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 네 가족은 아직 창해시에 있지. 내 한 마디면 네 가족이 창해시에서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중학교 중퇴한 양아치 주제에 뭐라도 된 줄 알아.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조광유의 위협적인 말에 엄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우리 가족을 창해시에서 쫓아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한 마디로 너의 이 부대표 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아.”

조광유는 잠시 멍해지더니 곧 크게 웃었다.

“네가 뭔데? 하 대표님, 이건 그저 미친놈입니다. 무시하세요.”

”보아하니 고향 친구분은 우리 그룹의 청소부 자리조차도 자격이 부족한 것 같네요. 이봐, 당장 나가! 안 그럼 경비를 불러서 쫓아낼 테니까!”

하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엄진우에게 차갑게 말했다.

중학교 중퇴한 무직자와 학업을 마치고 학식이 가득한 고학력자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누굴 쫓아낸다고요?”

이때 얼음처럼 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