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유는 급히 해명하려 했다.그 말을 들으 하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청소부는 누구라도 다 할 수 있어요. 조광유 씨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조광유가 곧 그룹 부대표가 될 텐데 이 정도 체면은 줄 수 있었다.복도에서 사람들은 엄진우를 비웃는 눈빛으로 쳐다봤다.곧 부대표가 될 동창인데 청소부 자리를 달라고 나선 걸 보면 이번엔 조광유의 심기를 건드린 게 틀림없었다.청소부로 평생 살아갈 운명이 뻔해 보였다.“내가 언제 청소부로 지원했다고 했어?”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더 시끄럽게 굴면 가만있지 않을 줄 알아.”조광유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상대를 비웃었다. “어떻게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지? 중학교 때처럼 한 번 패주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네 아랫사람들과 함께 날 따돌리겠다는 건가? 아직도 날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난 더는 예전의 엄진우가 아니야.”조광유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북강에서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 네 가족은 아직 창해시에 있지. 내 한 마디면 네 가족이 창해시에서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중학교 중퇴한 양아치 주제에 뭐라도 된 줄 알아.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조광유의 위협적인 말에 엄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우리 가족을 창해시에서 쫓아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한 마디로 너의 이 부대표 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아.”조광유는 잠시 멍해지더니 곧 크게 웃었다.“네가 뭔데? 하 대표님, 이건 그저 미친놈입니다. 무시하세요.””보아하니 고향 친구분은 우리 그룹의 청소부 자리조차도 자격이 부족한 것 같네요. 이봐, 당장 나가! 안 그럼 경비를 불러서 쫓아낼 테니까!”하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엄진우에게 차갑게 말했다.중학교 중퇴한 무직자와 학업을 마치고 학식이 가득한 고학력자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누굴 쫓아낸다고요?”이때 얼음처럼 차
조광유는 안색은 창백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중등학교 중퇴한 건달이 향안그룹 이사장과 사귀다니!그는 입을 열어 뭔가 말하려 했지만 기하영이 다시 한번 일격을 날렸다.“그리고, 그룹의 명의로 다른 항공사들에게 당신을 신중히 채용하라고 권고할 거야. 당신 같은 인성이라면 어느 회사에 가든 독이 될 테니까! 향안그룹의 지위를 감안하면 내 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향안그룹은 국내 민영 항공사 중 3위에 위치하고 있었다!향안그룹이 나서면 다른 국내 항공사들이 그 체면을 봐주려 할 것이다.복도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소 묘해졌다.결국 허세를 부리려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군.“엄진우, 다 오해야. 난 도우려는 거였는데. 네가 이사장님께 설명 좀 해 줄 수 없겠어?”조광유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엄진우에게 말했다.“아니, 난 이게 오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엄진우는 미동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가 동창이었던 사이를 봐서...”조광유는 애원하는 표정으로 간청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엄진우가 끊어버렸다.“시끄러우니까, 닥쳐!”엄진우는 짜증이 난 듯 말했다.엄진우의 눈에 조광유는 그저 파리 같은 존재였다. 그가 먼저 덤벼들지 않았다면 엄진우는 상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조광유는 완전히 창피하고 분노가 치밀었다.“엄진우, 중등학교 중퇴한 건달 주제에 부자랑 엮였다고 진짜로 벼락출세라도 한 줄 알아? 진짜 남자라면 나와 한 번 붙자. 10년 전처럼 똑같이 해줄게.”조광유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엄진우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그가 앞으로 나서려던 찰나 기하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경비원을 불러서 쫓아낼 테니 신경 쓰지 마.””걱정 마, 그저 짖어대는 개일 뿐이야.”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엄진우, 지금 보여줄게. 네가 아무리 부자랑 엮였다 해도 내 앞에선 여전히 쓰레기일 뿐이라는 걸.”조광유는 외투를 벗고 근육질의 몸을 드러냈다.그는
조광유는 죽은 개처럼 경비원에게 끌려 향안그룹에서 쫓겨났다.이런 뜻밖의 사건은 본래 포기했던 다른 면접자들에게 반전의 희망을 안겨주었다.한순간 사람들은 엄진우를 바라보며 모두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보아하니 하영 씨가 꽤 빨리 적응하고 있네. 열심히 해. 난 먼저 갈게.”엄진우가 기하영에게 말했다.그는 기하영과 함께 온 이유가 그녀가 곤란에 처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안그룹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다.사실 기하영이 이제 막 도착했어도 그룹 지분의 51%를 그녀가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니 누가 덤비면 바로 내쫓으면 그만이었다.“북강을 떠나려는 거야?”기하영은 엄진우를 향안그룹 밖으로 배웅하며 아쉬운 듯 물었다.그녀는 엄진우 같은 남자가 자기 곁에 묶여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것뿐이었다.“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하나 남았어. 며칠 더 있을 거야.”엄진우가 말했다.“그럼 떠나기 전에 나랑 조금 더 시간 보내 줄 수 있어? 진우 씨한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기하영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기하영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그래. 북강을 떠나기 전날 밤은 하영 씨를 위한 시간이야.”엄진우는 향안그룹을 떠나 북강의 윤씨 가문이 소유한 유전으로 향했다.그가 북강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이 유전과 송전소의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아직 그는 적당한 인물을 결정하지 못했다.오씨 가문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은 현재 엄진우의 명령에 따라 세력을 키우고 힘을 비축하고 있어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듯했다.그가 북강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모두 명왕 계열이라는 강한 낙인이 찍혀 있다.그들에게 관리를 맡기는 것은 엄진우가 북강의 명왕임을 세상에 알리는 셈이 된다.엄진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유전 공사 현장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황량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윤씨 가문
“신고했다고? 경찰들이 올지 한번 보자고. 내 기억으로 여기서 1km도 안 떨어진 곳에 경찰서가 하나 있지 않나? 만약 경찰이 신경 쓴다면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지?”기름 도둑들은 아주 건방지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그 경비원은 불안에 휩싸였다.지난번 기름 도둑들이 기름을 훔치러 왔을 때 그는 그들을 막으려다 심하게 얻어맞았다. 하여 이번에는 무모하게 덤비지 않고 미리 경찰에 신고하는 쪽을 택했다.그러다 신고한 지 이미 20분이 지났고 그는 경찰이 곧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기름 도둑들 앞에 나설 수 있었다.하지만 도둑들이 지적에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맞아, 경찰서가 이렇게 가까운데 이치대로라면 이미 도착했어야 하지 않나?“솔직히 말해 이 지역 경찰서는 이미 우리 쪽에서 매수한 상태야. 네가 신고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걸. 경찰도 안 나서는데 네가 뭐라고 우리를 막으려 하는 거야. 이 유전이 네 것도 아니잖아. 유전 주인이 조금 손해를 적게 본다고 너한테 한 푼이라도 주겠어?”기름 도둑들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비웃었다.경비원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래도... 어쨌든 기름 훔치면 안 돼!”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마음속에서도 의문이 생겼다.그러게, 이 경비원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이 자식이 정말!”기름 도둑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 다리부터 부러뜨려! 젠장, 말은 더럽게 안 듣네. 네가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유전을 지키려는데 다리가 부러져도 그 사람들이 페인인 너를 받아줄까?”사람을 죽인 적도 있는 이 기름 도둑들에게 다리를 부러뜨리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경비원은 매우 노련해 보였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그에게는 고작 곤봉 하나밖에 없었기에 이런 악당들과 싸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동작 그만!”경비원이 곧 얻어맞을 상황에서 더는 지켜볼 수만 없었던 엄진우는 큰 소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두말없이 곧 총신을 당기고 방아쇠를 눌렀다.딱 봐도 목숨을 걸고 사는 자들이라 사람 죽이는 것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샷건은 커다란 폭음을 내며 총알을 터뜨려 엄진우를 향해 발사했다.엄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순간 세상은 마치 멈춘 듯했다.곧 죽을 줄 알고 두 눈을 감은 경비원은 예상했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서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총알이 공중에 떠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그 도둑놈들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가라!”엄진우의 한마디와 함께 총알은 모두 반대로 날아갔다.퍽퍽퍽!연이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도둑들은 모두 총에 맞아 처참하게 죽었다.경비원은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은 떨고 있었다.그곳에는 엄진우만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다... 당신 얼른 도망가요! 도둑놈들 뒤에 있는 보스나 경찰서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경비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엄진우에게 말했다.“그 보스가 누구죠?”엄진우는 물었다.“듣기로는 북강 최대의 지하 조직 ‘늑대’ 래요!”그 이름을 말하는 경비원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순간 엄진우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늑대’ 는 바로 엄진우의 옛 부하들이 제대한 후 결성한 조직이다.만약 그들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면 엄진우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그들 뒤에 있는 보스가 ‘늑대’ 인 걸 알면서도 왜 막으려 했어요?”엄진우는 그를 주시하며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그는 그저 작은 경비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왜 유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었을까?”사실... 저는 예전에 이 유전의 최고기술경영자였어요.”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최고기술경영자였는데 어떻게 경비원으로 전락했죠?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유전의 모든 인력이 이미 해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아직도 이 현장에 남아 있
“걱정 마세요. 내가 있는 한 이 유전을 누구도 망칠 수 없어요.”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경비원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며 엄진우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대체 당신은 누구죠?”그는 물었다.“내가 말하지 않았어요? 이 유전의 주인입니다.”엄진우는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이 유전은 윤씨 가문의 소유가 아닌가요?”그도 엄진우가 이 유전의 주인이라고 했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른 사람들처럼 엄진우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윤씨 가문이 이 유전을 나에게 넘겼어요. 아니면 윤씨 가문의 경영팀이 왜 갑자기 전부 철수했겠어요.”엄진우가 설명했다.경비원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는 용국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유전으로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대체 어떤 내기가 벌어졌기에 이렇게 큰 유전을 넘겨주게 된 것일까?“아무튼 당신은 어서 도망가는 게 좋겠어요. 당신이 이 유전의 주인이라 해도 늑대 조직은 충분히 공사를 멈추게 할 힘이 있어요. 그래서 도둑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발견하면 그냥 쫓아내는 데 그치고 그들의 목숨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어요.”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진심 어린 충고를 이어갔다.“늑대라...”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늑대, 나 지금 북강에 있어. 위치를 보낼 테니 10분 내로 나타나. 아니면 앞으로 나를 볼 생각은 하지 마라.”말을 마치고 엄진우는 전화를 끊었다.“누구한테 전화한 거죠?”경비원은 놀란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늑대라고 부른 것 같은데. 설마 늑대 조직의 수장에게 전화를 건 건가?“당신이 생각한 대로 바로 늑대의 수장에게 한 전화예요. 늑대 조직은 바로 늑대가 창설한 것이고 늑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예요.”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엄진우가 그렇게 말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북강의 지하 황제 늑대에게 10분 안에 나타나라고 명령하다니. 감히 늑대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늑대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을 돌아보았다.“네가 직접 이 일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심지어 네가 전혀 몰랐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늑대 조직이 지금까지 성장해 북강의 거대한 세력이 된 이상, 네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어.”엄진우는 계속해서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예전에 엄진우는 영호를 도와 창해시의 지하 세력을 되찾을 때 늑대의 인력을 파견했었다. 그때 창해시의 여러 지하 세력을 제압했던 고수들이 늑대 안에 수백 명이나 더 있었다.“이 한 발은 네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지금 바로 네 부하들을 데리고 돌아가 내부 정리부터 하도록!”엄진우가 큰 소리로 명령했다.늑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대장님, 알겠습니다.”늑대의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 순간 무리 속에서 몇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이 흘렀고 안색은 창백해졌다.“이제 마음이 놓이겠어요? 늑대 조직은 더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엄진우는 유전의 전 최고기술경영자 지금은 몰락한 경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늑대가 해결되었더라도 당신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것은 해결되지 않았어요. 아무리 범죄자였더라도 당신이 죽였으니 법의 처벌을 피할 수는 없어요. 북강에는 밀항로도 꽤 많아요. 당신이라면 충분히 도망갈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경찰들이 오면 도망칠 수 없어요.”경비원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그건 더 간단한 일이에요.”엄진우는 다시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조중영이 엄진우 앞에 나타났다.“엄진우 씨!”조중영은 예전의 오만함을 버리고 공손하게 인사했다.경비원은 조중영을 멍하니 쳐다보았다.며칠 전 조중영이 임명될 때 그는 TV에서 조중영을 본 적이 있었다.눈앞의 남자는 그와 똑같았다.“내가 기름 도둑들을 좀 죽였는데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까?”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자 조중영은 미소를 지었다.“엄진우 씨, 농담도 참. 나라
“아직 당신 이름을 모른데요.”엄진우는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지어 물었다.“장다경입니다!”장다경은 엄진우의 손을 꽉 잡았고 엄진우는 그를 일으켜 세웠다.“그렇다면 이 유전은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집안 3대가 이 업계에 평생을 바쳤으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빠르게 완벽한 팀을 꾸려 유전 개발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엄진우는 말했다.장다경은 큰 압박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온몸에 힘이 넘쳤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장다경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다음 날 엄진우는 미련 없이 장다경과 계약을 체결하며 유전을 완전히 그의 손에 넘겼다.저녁 엄진우는 기하영의 집을 방문했다.이것은 엄진우가 처음으로 그녀의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문이 열리자 엄진우는 순간 넋을 잃었다.안에서 기하영은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엄진우를 향해 깊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가슴골을 드러냈다.“손님, 안녕하세요. 향안 항공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엄진우는 그녀를 허리째로 들어 올렸다.이것이 그녀가 엄진우에게 주고자 했던 그날 밤의 선물이었다.당연히 그날 밤 기하영은 또다시 거의 기절할 뻔했다.다음 날 아침 엄진우가 일어나 떠날 때까지도 그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비행기가 착륙했다.엄진우는 비행기에서 내려 창해시의 땅을 다시 밟았다.그가 보안 검사를 막 통과했을 때 뒤에서 이를 갈며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엄진우!”엄진우는 고개를 돌려보니 조광유가 있었다.“어라, 이런 우연이. 아니면 혹시 변태라서 쫓아다니며 맞으려는 건 아니지?”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농담했다.조광유의 얼굴에 부었던 자국은 이미 가라앉았지만 이 말을 듣자 얼굴이 다시 욱신거렸다.“엄진우, 너 오래 못 갈 거야! 창해시에 돌아왔으니 내가 널 어떻게 하는지 두고 봐!”조광유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여기서 자신감을 되찾았다.“조광유!”“조광유 도련님!””광유야! 여기!”엄진우가 말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