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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그게 아니면 네가 여기 왜 왔겠어? 그 고집스러운 성격은 아직도 못 고쳤구나! 네가 뭘 할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조광유는 경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조금 있다가 나랑 같이 가. 내가 면접에 합격하면 너도 함께 추천해 줄게.”

조광유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로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엄진우에게 건넸다.

엄진우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가방을 받아들었다.

“조광유 씨 맞습니까? 하 대표님께서 지금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이때 그룹 직원이 다가와 조광유에게 말했다.

“안내하세요.”

조광유는 신사답게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

직원은 조광유를 면접 장소로 안내했는데 그의 뒤를 따라오던 엄진우를 보고는 조금 의아해했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면접 장소는 오픈형 사무실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

사무실에는 그룹 고위 임원들이 앉아 있었고 밖의 복도에는 그룹 직원들과 면접자들이 서서 사무실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런 환경은 면접자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었지만 이를 통해 그룹이 필요로 하는 진정한 인재를 가려낼 수 있었다.

“문 앞에서 기다려. 눈치 좀 챙겨.”

조광유는 가방을 열어 서류를 꺼낸 후 가방을 다시 엄진우에게 던지듯 넘기고는 당당하게 면접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 사람 뭐야? 비서까지 데려온 거야?”

“개인 비서가 있는 걸 봐서 업계 대단한 사람이겠지.”

“아이고! 오늘도 그냥 들러리 서는 날이네.”

복도에 있던 다른 면접자들이 수군거렸다.

사무실 안에는 조광유가 하이준과 다른 그룹 고위 임원들의 질문에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게 답변했다. 때로는 인용하고 예시를 들며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조광유의 발언을 듣던 면접관들의 얼굴에는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엄진우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광유는 확실히 뛰어난 인재였다.

“오늘 부대표 면접자 중 마지막 순서였는데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군요.”

조광유의 발언이 끝나자 하이준이 입을 열었다.

다른 면접관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지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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