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우의 목소리를 듣자 기하영의 마음속에 갑자기 자신감이 생겨났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당당하게 그룹으로 걸어 들어갔다.“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양쪽에 서 있던 그룹의 고위 임원들이 일제히 외쳤다.이러한 장면에 기하영은 전율을 느꼈다.한 그룹을 통제하고 수천, 수만 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느낌이 이런 것이었구나.기하영은 금방 업무 모드로 전환되였다.와튼 스쿨 경영학과 출신의 수재답게 능력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다만 경험이 없었을 뿐이다.엄진우는 잠시 지켜보다가 기하영이 특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자 안심했다.그는 기하영의 사무실 밖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았다. 모두가 첫 번째로 업무 보고를 하고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직원들이었다. 엄진우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혼자 항공 그룹 안을 돌아다녔다.“엄진우?”누군가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금테 안경을 쓴 채 엄진우를 살피며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나 불렀어?”엄진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살짝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엄진우를 손짓해 불렀다. 그의 태도는 꽤 거만해 보였다.엄진우는 마음속으로 다소 불편함을 느꼈지만 호기심에 이끌려 그에게 다가갔다.“누구야?”엄진우는 머릿속에서 그의 얼굴을 떠올리려 했으나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았다.“날 기억하지 못해? 나 조광유야.”엄진우가 여전히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자 조광유는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중학교 때 널 제일 많이 괴롭혔던 그 사람.”순간 엄진우는 기억이 떠올랐다.중학교 시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엄진우는 마르고 왜소한 체격 탓에 반 친구들의 놀림과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이 조광유라는 사람은 자주 엄진우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이유 없이 그를 때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조광유의 가정은 부유했고 학교에서 그는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
“그게 아니면 네가 여기 왜 왔겠어? 그 고집스러운 성격은 아직도 못 고쳤구나! 네가 뭘 할지 내가 모를 것 같아?”조광유는 경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조금 있다가 나랑 같이 가. 내가 면접에 합격하면 너도 함께 추천해 줄게.”조광유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로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엄진우에게 건넸다.엄진우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가방을 받아들었다.“조광유 씨 맞습니까? 하 대표님께서 지금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이때 그룹 직원이 다가와 조광유에게 말했다.“안내하세요.”조광유는 신사답게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직원은 조광유를 면접 장소로 안내했는데 그의 뒤를 따라오던 엄진우를 보고는 조금 의아해했지만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면접 장소는 오픈형 사무실 안에 마련되어 있었다.사무실에는 그룹 고위 임원들이 앉아 있었고 밖의 복도에는 그룹 직원들과 면접자들이 서서 사무실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이런 환경은 면접자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었지만 이를 통해 그룹이 필요로 하는 진정한 인재를 가려낼 수 있었다.“문 앞에서 기다려. 눈치 좀 챙겨.”조광유는 가방을 열어 서류를 꺼낸 후 가방을 다시 엄진우에게 던지듯 넘기고는 당당하게 면접실 안으로 들어갔다.“저 사람 뭐야? 비서까지 데려온 거야?”“개인 비서가 있는 걸 봐서 업계 대단한 사람이겠지.”“아이고! 오늘도 그냥 들러리 서는 날이네.”복도에 있던 다른 면접자들이 수군거렸다.사무실 안에는 조광유가 하이준과 다른 그룹 고위 임원들의 질문에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게 답변했다. 때로는 인용하고 예시를 들며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갔다.조광유의 발언을 듣던 면접관들의 얼굴에는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엄진우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광유는 확실히 뛰어난 인재였다.“오늘 부대표 면접자 중 마지막 순서였는데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군요.”조광유의 발언이 끝나자 하이준이 입을 열었다.다른 면접관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지금 바
조광유는 급히 해명하려 했다.그 말을 들으 하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청소부는 누구라도 다 할 수 있어요. 조광유 씨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조광유가 곧 그룹 부대표가 될 텐데 이 정도 체면은 줄 수 있었다.복도에서 사람들은 엄진우를 비웃는 눈빛으로 쳐다봤다.곧 부대표가 될 동창인데 청소부 자리를 달라고 나선 걸 보면 이번엔 조광유의 심기를 건드린 게 틀림없었다.청소부로 평생 살아갈 운명이 뻔해 보였다.“내가 언제 청소부로 지원했다고 했어?”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더 시끄럽게 굴면 가만있지 않을 줄 알아.”조광유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상대를 비웃었다. “어떻게 가만두지 않겠다는 거지? 중학교 때처럼 한 번 패주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네 아랫사람들과 함께 날 따돌리겠다는 건가? 아직도 날 예전처럼 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난 더는 예전의 엄진우가 아니야.”조광유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북강에서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 네 가족은 아직 창해시에 있지. 내 한 마디면 네 가족이 창해시에서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할 수 있어! 중학교 중퇴한 양아치 주제에 뭐라도 된 줄 알아.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조광유의 위협적인 말에 엄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네가 우리 가족을 창해시에서 쫓아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한 마디로 너의 이 부대표 자리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아.”조광유는 잠시 멍해지더니 곧 크게 웃었다.“네가 뭔데? 하 대표님, 이건 그저 미친놈입니다. 무시하세요.””보아하니 고향 친구분은 우리 그룹의 청소부 자리조차도 자격이 부족한 것 같네요. 이봐, 당장 나가! 안 그럼 경비를 불러서 쫓아낼 테니까!”하이준은 고개를 저으며 엄진우에게 차갑게 말했다.중학교 중퇴한 무직자와 학업을 마치고 학식이 가득한 고학력자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누굴 쫓아낸다고요?”이때 얼음처럼 차
조광유는 안색은 창백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중등학교 중퇴한 건달이 향안그룹 이사장과 사귀다니!그는 입을 열어 뭔가 말하려 했지만 기하영이 다시 한번 일격을 날렸다.“그리고, 그룹의 명의로 다른 항공사들에게 당신을 신중히 채용하라고 권고할 거야. 당신 같은 인성이라면 어느 회사에 가든 독이 될 테니까! 향안그룹의 지위를 감안하면 내 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향안그룹은 국내 민영 항공사 중 3위에 위치하고 있었다!향안그룹이 나서면 다른 국내 항공사들이 그 체면을 봐주려 할 것이다.복도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다소 묘해졌다.결국 허세를 부리려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군.“엄진우, 다 오해야. 난 도우려는 거였는데. 네가 이사장님께 설명 좀 해 줄 수 없겠어?”조광유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엄진우에게 말했다.“아니, 난 이게 오해라고 생각하지 않아.”엄진우는 미동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가 동창이었던 사이를 봐서...”조광유는 애원하는 표정으로 간청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엄진우가 끊어버렸다.“시끄러우니까, 닥쳐!”엄진우는 짜증이 난 듯 말했다.엄진우의 눈에 조광유는 그저 파리 같은 존재였다. 그가 먼저 덤벼들지 않았다면 엄진우는 상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제 조광유는 완전히 창피하고 분노가 치밀었다.“엄진우, 중등학교 중퇴한 건달 주제에 부자랑 엮였다고 진짜로 벼락출세라도 한 줄 알아? 진짜 남자라면 나와 한 번 붙자. 10년 전처럼 똑같이 해줄게.”조광유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엄진우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그가 앞으로 나서려던 찰나 기하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경비원을 불러서 쫓아낼 테니 신경 쓰지 마.””걱정 마, 그저 짖어대는 개일 뿐이야.”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엄진우, 지금 보여줄게. 네가 아무리 부자랑 엮였다 해도 내 앞에선 여전히 쓰레기일 뿐이라는 걸.”조광유는 외투를 벗고 근육질의 몸을 드러냈다.그는
조광유는 죽은 개처럼 경비원에게 끌려 향안그룹에서 쫓겨났다.이런 뜻밖의 사건은 본래 포기했던 다른 면접자들에게 반전의 희망을 안겨주었다.한순간 사람들은 엄진우를 바라보며 모두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보아하니 하영 씨가 꽤 빨리 적응하고 있네. 열심히 해. 난 먼저 갈게.”엄진우가 기하영에게 말했다.그는 기하영과 함께 온 이유가 그녀가 곤란에 처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안그룹의 이사회와 경영진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다.사실 기하영이 이제 막 도착했어도 그룹 지분의 51%를 그녀가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니 누가 덤비면 바로 내쫓으면 그만이었다.“북강을 떠나려는 거야?”기하영은 엄진우를 향안그룹 밖으로 배웅하며 아쉬운 듯 물었다.그녀는 엄진우 같은 남자가 자기 곁에 묶여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것뿐이었다.“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하나 남았어. 며칠 더 있을 거야.”엄진우가 말했다.“그럼 떠나기 전에 나랑 조금 더 시간 보내 줄 수 있어? 진우 씨한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어.”기하영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기하영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그래. 북강을 떠나기 전날 밤은 하영 씨를 위한 시간이야.”엄진우는 향안그룹을 떠나 북강의 윤씨 가문이 소유한 유전으로 향했다.그가 북강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이 유전과 송전소의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아직 그는 적당한 인물을 결정하지 못했다.오씨 가문이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들은 현재 엄진우의 명령에 따라 세력을 키우고 힘을 비축하고 있어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듯했다.그가 북강에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모두 명왕 계열이라는 강한 낙인이 찍혀 있다.그들에게 관리를 맡기는 것은 엄진우가 북강의 명왕임을 세상에 알리는 셈이 된다.엄진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유전 공사 현장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황량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윤씨 가문
“신고했다고? 경찰들이 올지 한번 보자고. 내 기억으로 여기서 1km도 안 떨어진 곳에 경찰서가 하나 있지 않나? 만약 경찰이 신경 쓴다면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지?”기름 도둑들은 아주 건방지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그 경비원은 불안에 휩싸였다.지난번 기름 도둑들이 기름을 훔치러 왔을 때 그는 그들을 막으려다 심하게 얻어맞았다. 하여 이번에는 무모하게 덤비지 않고 미리 경찰에 신고하는 쪽을 택했다.그러다 신고한 지 이미 20분이 지났고 그는 경찰이 곧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기름 도둑들 앞에 나설 수 있었다.하지만 도둑들이 지적에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맞아, 경찰서가 이렇게 가까운데 이치대로라면 이미 도착했어야 하지 않나?“솔직히 말해 이 지역 경찰서는 이미 우리 쪽에서 매수한 상태야. 네가 신고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걸. 경찰도 안 나서는데 네가 뭐라고 우리를 막으려 하는 거야. 이 유전이 네 것도 아니잖아. 유전 주인이 조금 손해를 적게 본다고 너한테 한 푼이라도 주겠어?”기름 도둑들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비웃었다.경비원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래도... 어쨌든 기름 훔치면 안 돼!”어두운 곳에서 지켜보던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마음속에서도 의문이 생겼다.그러게, 이 경비원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이 자식이 정말!”기름 도둑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 다리부터 부러뜨려! 젠장, 말은 더럽게 안 듣네. 네가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유전을 지키려는데 다리가 부러져도 그 사람들이 페인인 너를 받아줄까?”사람을 죽인 적도 있는 이 기름 도둑들에게 다리를 부러뜨리는 건 아무 일도 아니었다.경비원은 매우 노련해 보였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웅크렸다.그에게는 고작 곤봉 하나밖에 없었기에 이런 악당들과 싸울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다.“동작 그만!”경비원이 곧 얻어맞을 상황에서 더는 지켜볼 수만 없었던 엄진우는 큰 소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두말없이 곧 총신을 당기고 방아쇠를 눌렀다.딱 봐도 목숨을 걸고 사는 자들이라 사람 죽이는 것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샷건은 커다란 폭음을 내며 총알을 터뜨려 엄진우를 향해 발사했다.엄진우는 콧방귀를 뀌었다.순간 세상은 마치 멈춘 듯했다.곧 죽을 줄 알고 두 눈을 감은 경비원은 예상했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눈을 떠서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다.총알이 공중에 떠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그리고 그 도둑놈들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가라!”엄진우의 한마디와 함께 총알은 모두 반대로 날아갔다.퍽퍽퍽!연이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도둑들은 모두 총에 맞아 처참하게 죽었다.경비원은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고 온몸은 떨고 있었다.그곳에는 엄진우만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다... 당신 얼른 도망가요! 도둑놈들 뒤에 있는 보스나 경찰서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경비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엄진우에게 말했다.“그 보스가 누구죠?”엄진우는 물었다.“듣기로는 북강 최대의 지하 조직 ‘늑대’ 래요!”그 이름을 말하는 경비원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순간 엄진우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늑대’ 는 바로 엄진우의 옛 부하들이 제대한 후 결성한 조직이다.만약 그들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하면 엄진우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그들 뒤에 있는 보스가 ‘늑대’ 인 걸 알면서도 왜 막으려 했어요?”엄진우는 그를 주시하며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그는 그저 작은 경비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왜 유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었을까?”사실... 저는 예전에 이 유전의 최고기술경영자였어요.”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최고기술경영자였는데 어떻게 경비원으로 전락했죠?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유전의 모든 인력이 이미 해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아직도 이 현장에 남아 있
“걱정 마세요. 내가 있는 한 이 유전을 누구도 망칠 수 없어요.”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경비원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며 엄진우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대체 당신은 누구죠?”그는 물었다.“내가 말하지 않았어요? 이 유전의 주인입니다.”엄진우는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이 유전은 윤씨 가문의 소유가 아닌가요?”그도 엄진우가 이 유전의 주인이라고 했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른 사람들처럼 엄진우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윤씨 가문이 이 유전을 나에게 넘겼어요. 아니면 윤씨 가문의 경영팀이 왜 갑자기 전부 철수했겠어요.”엄진우가 설명했다.경비원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는 용국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유전으로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대체 어떤 내기가 벌어졌기에 이렇게 큰 유전을 넘겨주게 된 것일까?“아무튼 당신은 어서 도망가는 게 좋겠어요. 당신이 이 유전의 주인이라 해도 늑대 조직은 충분히 공사를 멈추게 할 힘이 있어요. 그래서 도둑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발견하면 그냥 쫓아내는 데 그치고 그들의 목숨을 건드리려 하지 않았어요.”그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진심 어린 충고를 이어갔다.“늑대라...”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늑대, 나 지금 북강에 있어. 위치를 보낼 테니 10분 내로 나타나. 아니면 앞으로 나를 볼 생각은 하지 마라.”말을 마치고 엄진우는 전화를 끊었다.“누구한테 전화한 거죠?”경비원은 놀란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늑대라고 부른 것 같은데. 설마 늑대 조직의 수장에게 전화를 건 건가?“당신이 생각한 대로 바로 늑대의 수장에게 한 전화예요. 늑대 조직은 바로 늑대가 창설한 것이고 늑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예요.”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하지만 엄진우가 그렇게 말했음에도 그는 여전히 믿기 어려웠다.북강의 지하 황제 늑대에게 10분 안에 나타나라고 명령하다니. 감히 늑대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