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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기하영의 아버지는 떠났다. 엄진우는 오늘 이후로 그가 다시는 도박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방금 진우 씨가 한 말들 다 진짜야?”

기하영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당연히 거짓말이지. 내게 많은 여자가 있지만, 내 모든 여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야. 하지만 일을 그만두게 할 거라는 건 사실이야. 내 여자가 다른 남자를 복무하는 건 못 봐줘.”

엄진우는 기하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난 새장에 갇힌 새가 되고 싶지 않아. 특히 진우 씨는 자주 나와 함께 있을 수도 없잖아.”

기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아주 간단해.”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어 문자를 하나 보내자 곧 기하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들자 화면에 대표의 이름이 보였다.

이 번호는 회사 연말 행사에서 얻은 것이지만 그날 밤 그녀가 대표의 술자리 초대를 거절한 이후로 그 번호와는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다.

“하 대표님, 안녕하세요.”

기하영은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네며 전화를 받았다.

하이준은 잠시 멈칫하다가 이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사장님, 저를 아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이 말을 듣고 기하영은 당황했다.

하이준이 자기를 뭐라고 부른 거지?

”하 대표님, 혹시 전화를 잘못 거신 거 아닙니까?”

기하영이 주저하며 물었다.

그 말에 하이준은 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아니요, 잘못 건 게 아닌데요. 방금 우리 항공사의 51% 지분을 인수하셔서 우리 항공사의 이사장님이 되셨잖아요. 우리 항공사 내부 웹사이트에 이사장님의 연락처가 올라와 있길래 그 번호로 연락드린 거예요.”

하이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하영은 입술을 살짝 벌리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사장님, 언제 시간이 되세요? 직접 만나서 업무 보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이준은 극도로 아첨하는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기하영은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 이사장님, 그럼 다음에 연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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