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투자은행이라고 했어?”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3분 이내에 정의투자은행을 파산시켜.”그렇게 말한 후 엄진우는 전화를 끊었다.회의실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잠시 후, 방 안에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네가 정의투자은행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런 소리 못 해.”“애야, 허세도 좀 상식적으로 부리지. 정의투자은행은 국내 10대 투자은행 중 하나야. 산업이 전국에 퍼져 있다고.”“3분? 금고에 불을 지른다 해도 돈이 3분 안에 다 타지 못해.”사람들은 엄진우를 조롱했다.“이 자식이 제정신이 아니네. 이런 허세를 부리다니. 정말 미쳤구나.”예정명은 웃다가 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그의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하하. 허세가 맞는지 3분 후에 알게 되겠지.”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네가 그렇게 큰소리치는데 내 이름도 알려주지. 난 지주한이야. 창해시에서 가장 큰 부동산 그룹, 그게 우리 가문의 소유지.”손기정 옆에 앉아 있던 젊은이가 입을 열자 순간 사람들은 놀라며 숨을 죽였다.지주한은 대단한 인물이다.사람들이 지주한을 바라보는 시선은 즉시 바뀌었고 지주한은 큰 자부심을 느꼈다.사실 그는 지몽그룹 회장의 사생아에 불과했다. 그의 신분은 지몽그룹의 후계자와는 무관했지만 그가 호기를 부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나도 말해줄게, 난...”“나는...”사람들은 하나하나 입을 열어 엄진우를 수치스럽게 만들려고 했다.“계속 전화해 봐.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고작 지성그룹이 눈에 들어오겠어.”예정국이 조롱하며 말했다.“엄진우, 내가 해결할게.”예우림은 앞으로 나가 엄진우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엄진우는 눈썹을 올리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엄진우, 난 당신 사업에서의 능력을 의심한 적 없었어. 하지만 그 그룹들은 수십 년간 운영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흔들 수 있는 게 아니야.”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녀는 곧 이
말이 끝나는 순간 손기정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화면에 나타난 이름을 보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망설이면서 전화를 받았다.“아버지...”순간 모든 사람이 조용해졌다.투자계의 전설 손기영이다!아무리 한 푼도 없는 젊은이라도 손기영의 눈에 띄면 즉시 투자계의 새 스타가 된다.“아버지라 부르지 마! 나한테 너 같은 아들은 없어.”손기정이 막 입을 열자마자 손기영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이 빌어먹을 자식아, 너 대체 어떤 거물을 건드렸길래 지금 정의투자은행이 압수당하고 투자은행 라이센스도 취소되었어.”모두가 숨을 죽인 채 엄진우를 충격과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딱 3분이네.”엄진우는 휴대폰을 확인한 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순간 엄진우가 이름을 대며 언급한 사람들의 휴대폰도 동시에 울리기 시작했다.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전화를 받았다.분노의 목소리가 그들을 멍하게 만들었다.턱!손기정은 엄진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대체 당신 신분이 무엇인가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턱턱턱!다른 사람들도 모두 엄진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제발 저희를 용서해 주십시오.”“제가 잘못했습니다.”그중 일부는 머리를 바닥에 세게 부딪히며 이마에 피가 흐를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예흥찬, 예정국, 예정명 세 사람은 멍하니 서 있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이 거지 같은 자식이 이렇게 큰 힘을 갖고 있다니?그럼 왜 이런 큰 힘을 갖고 있으면서 지성그룹의 일에 끼어드는 거지? 이건 대포로 모기를 쏘는 거 자나.“아이고 사위, 오해가 있었던 거야. 오해라고. 다 한 가족인데 이사들을 한번 용서해 주면 안 될까?”예정국은 아첨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엄진우의 어깨를 친근하게 두드렸다.“누가 당신 사위야?”엄진우는 얼굴을 굳히고 예정국의 얼굴에 강하게 한 방을 날렸다.퍽!예정국의 한쪽 얼굴이 부풀어 올랐다.비록 예우림의 아버지지만 예우림은 불만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속이 시원했고 엄진우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빛이
“나머지는 당신이 알아서 처리해. 예우림 대표님.”엄진우는 예우림의 얼굴을 주무르며 희롱했다.“뒷정리 끝나고 나한테 보답하는 거 잊지 마.”엄진우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예우림의 눈에는 하트가 보였다.회의실에서 예흥찬과 그의 아들들은 바닥에 주저앉았다.엄진우는 그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예우림의 가족이다. 그들을 죽이면 혹시라도 예우림이 후회했을 때 엄진우를 원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예우림은 다시 돌아서서 예흥찬과 그의 아들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이 셋을 교외에 있는 별장으로 보내고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문을 열지 못하게 해.”예우림이 냉정하게 명령을 내렸다.그들은 이제 사실상 연금 상태로 취급될 것이다.그들은 몸을 떨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방금 전의 충격적인 장면을 겪고 나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느꼈다.지성그룹을 떠나던 엄진우는 마침 소지안과 정면으로 부딪쳤다.그는 넘어질 뻔한 그녀를 다급히 두 팔로 안아주었는데 다만 손이 다소 어색하게 그녀의 엉덩이에 가 있었다.소지안은 안색이 변하며 엄진우의 얼굴을 향해 한 대 내리쳤다.“어떻게 하루 만에 상사를 못 알아봐?”엄진우는 재빨리 소지안의 손을 잡고 엄숙하게 말했다.엄진우의 목소리를 듣고 소지안은 기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진우 씨, 언제 돌아왔어?”“성질 좀 고쳐. 좋은 마음으로 잡아줬는데 오히려 뺨을 때리려 하네. 에잇, 인심 개나 줘버려.”엄진우에게 말을 듣자 소지안은 억울해하며 말했다.“진우 씨의 대표 자리를 걱정하지 않았다면 길도 제대로 보지 않고 이렇게 급하게 달려왔겠어? 그리고 내 엉덩이는 누구나 만질 수 있는 게 아니라 진우 씨만 만질 수 있는 거야.”소지안은 붉은 입술을 깨물며 화가 나서 말했다.주변 행인들은 두 사람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엄진우는 발끝을 오므리며 어색해했다. 오늘 소지안은 무슨 약을 먹었는지 말이 매우 직설적이었다.“컥컥.”엄진우는 기침하며 말했다.“지안
“하지만... 정말 너무 아름다워.”소지안은 그녀의 외모를 떠올리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그 여자 앞에서는 나조차 빛을 잃게 돼. 그 외모는 한눈에 매료될 정도야. 외모로 보면 경험이 전혀 없어도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하면 수많은 사람을 열광시킬 수 있어. 그 여자를 채용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소지안은 조금 흥분된 듯 말했다.그 말에 엄진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이 모든 것이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소지안의 외모는 이미 여자들 사이에서도 일품이다. 소지안이 이렇게 평가할 정도라면 그녀가 어떤 천부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그렇다면 직접 만나봐야겠어.”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만약 그 여자가 정말 뛰어난 인물이라면 라방팀 팀장 자리를 줄 생각이야?”소지안은 엄진우를 주의 깊게 쳐다보며 물었다.그녀는 공나경에 대해 약간 불만이 있었고 신입이 라방팀 팀장으로 직접 승진된 것에 대해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공나경에게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말했잖아. 라방팀 팀장은 공나경이야.”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지안은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먼저 그 여자를 만나보고 판단해.”“만약 그 여자가 지안 씨 말대로 정말 뛰어난 인물이라면 어떻게든 붙잡아 둘게.”엄진우는 진지하게 말했다.정말로 소지안이 말한 대로 뛰어난 인물이라면 다른 사람이 말을 하지 않아도 엄진우는 그녀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내가 그 여자랑 얘기 안 한 줄 알아? 라방팀 팀장이 되겠다고 딱 잘라 말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채용했어. 솔직히 말하면 그 정도 외모면 다른 어떤 회사에 가도 금방 강력한 경쟁자가 될 거야.”공나경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는 소지안의 목소리는 감정이 섞였다.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나만의 방법이 있어. 걱정 마.”엄진우가 이렇게 말하자 소지안은 깊은숨을 내쉬면 더는 말하지 않았다.곧 두 사
잠시 후에야 엄진우는 정신을 차렸다.“당신이 바로 이경미 씨인가요? 실제로 보니 정말 아름답네요.”엄진우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이경미에게 손을 내밀었다.“엄 대표님, 안녕하세요.”이경미는 감정이 없는 얼굴로 엄진우와 악수한 후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그녀가 사무실에 들어온 후로부터 엄진우는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소지안이 이경미를 남기려는 건 맞지만 엄진우의 이 모습에 살짝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그래서 소지안은 힘을 주어 엄진우의 허릿살을 꼬집었다.하지만 엄진우는 아무런 안색의 변화도 없이 이경미에게 말했다.“이경미 씨,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라방팀 팀장 자리는 절대 줄 수 없어요...”엄진우는 얼굴의 웃음을 걷어내고 엄숙하게 말했다.본론을 얘기하자 그제야 소지안은 엄진우의 허릿살을 꼬집는 것을 멈췄다.그 말에 이경미는 미간을 찌푸렸다.“엄 대표님, 제 조건은 이미 소 대표님과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겠군요.”이경미는 불만을 표시하며 말했다.하지만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정말 더 상의해 볼 필요가 없다면 이경미 씨의 성격으로는 벌써 떠났을 텐데요?”엄진우의 손가락은 리듬을 맞추어 테이블을 두드렸다. 이때 그는 장난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위엄 있는 상위자의 모습으로 변했다.그런 모습에 소지안은 두 다리를 꽉 가두었다.이경미의 표정이 굳어졌고 차가운 눈동자에 긴장감이 스쳐 갔다.“당신의 미모로는 어떤 회사도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팀장 자리는 물론 부대표 자리도 내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왜 두 번이나 비담 컴퍼니에 오게 되었을까요? 한번 추측해 볼까요?”엄진우의 장난스러운 눈빛은 그녀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엄진우는 계속 웃으며 말했다.“당신의 미모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가장 큰 결점이죠. 당신은 학력이 높지 않을 거예요. 미모 때문에 대학에서도 다양한 성적 폭력에 시달렸을 것이고 직장 경험도 부족할 거예요. 이 세상에 전부 여성 상사로 이루어진 회사는 없으니까요
“부팀장 자리, 연봉 6천만에 성과급 추가.”엄진우는 손가락 하나를 펴며 말했다.“승진 가능성은요?”이경미가 또 물었다.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비록 그의 말이 이경미의 정곡을 찔렀지만 그녀는 이성적인 사람이라 몇 마디 말로는 붙잡을 수 없었다.“솔직히 말하자면 현재의 라방팀의 팀장은 내가 직접 임명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당신을 위해 예외적으로 라방팀 성과에 따라 승진과 강등을 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겠어요. 매달 성과를 기준으로 누가 성과가 좋으면 그 사람이 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예요.”엄진우는 탁자를 세게 치며 단호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이경미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이 순간 이경미는 절세미인이 따로 없었다.“그렇다면 저는 비담 컴퍼니에 합류하겠습니다.”이경미의 말을 들은 소지안은 긴 숨을 내쉬며 안도했다.그러더니 이경미가 마음을 바꿀까 두려운 마음에 서둘러 인사부에 그녀를 데리고 가 계약서를 쓰게 했다.사무실에는 소지안과 엄진우만 남았다.“이제 왜 내가 대표인지 알겠지?”엄진우는 소지안의 턱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리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건 인정해 주지. 말할 필요도 없어.”엄진우가 했던 말들은 소지안은 아예 생각조차 못 했다.이경미가 사무실에 들어온 지 몇 분 되지 않았는데 엄진우의 눈에는 그녀가 투명 인간이 된 것처럼 성격과 심리를 모두 꿰뚫어 보고 있었고 그래서 대화의 흐름도 엄진우가 계속 주도할 수 있었다.“그럼 이제부터는 내 말을 무조건 따라 줘야 하지 않겠어? 지금 명령하는 데... 나한테 키스해.”소지안은 엄진우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더니 그에게 미친 듯이 키스했다.곧 두 사람의 옷이 흐트러지고 숨을 헐떡이었다.“멈춰!”소지안은 급히 엄진우를 밀치며 닫힌 문을 불안하게 쳐다보았다.하마터면 억제하지 못할 뻔했다.“너무 자만하지 마. 결국 이경미를 붙잡은 건 그 팀장 자리 때문이잖아.”소지안은 옷을 정리하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소지안과 내기를 한 후 엄진우는 자연스럽게 라방팀으로 향했다.라방팀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회사의 금지 구역이었으며 엄진우와 소지안 외에는 허락 없이 그곳에 들어갈 수 없었다. 이는 엄진우가 라방팀을 설립할 때 정한 규칙으로 불필요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규칙 덕분에 회사는 이미 여러 사람을 해고한 적이 있었다. 또한 이 규칙 덕분에 비담 컴퍼니는 업계에서 좋은 명성을 얻었고 이경미가 비담 컴퍼니에 지원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엄진우가 라방팀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서 여러 여직원이 화장을 하고 있었고 몇몇은 속옷만 입고 있었다. 비담 컴퍼니에서는 이처럼 외모로 먹고사는 여성들이 이렇게 무방비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엄진우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고 코피가 날 뻔했다.여직원들은 엄진우를 보고 전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엄진우에게 눈웃음을 치며 다가왔다.“곧 방송 시작인데 어서 준비해.”공나경이 나와서 일부러 엄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직원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면서 자리로 돌아갔다.이 모습을 본 엄진우는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공나경이 이 팀장 자리를 유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공나경의 사무실로 들어갔고 공나경은 금세 풀이 죽었다.“엄 대표님, 저를 그냥 이 자리에서 내려주시는 게 좋겠어요. 이 팀장 자리 저는... 저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공나경은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는 단순한 여자라 이 자리에 앉아 매일 다른 스트리머들의 암투를 대응하느라 지쳐 있었다.“넌 내가 힘들여 세운 팀장이야. 아직 성과를 내지도 못하고 내려오면, 내 회사에서의 위신은 어떡하려고?”엄진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리고 너 자신을 믿어 봐. 난 네가 잘할 수 있다고 믿어. 어쩌면 네 잠재력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지도 몰라.”엄진우가 공나경을 라방팀 팀장 자리에 강제로 올린 이유는 당연히 그만한 목적이 있었다. 그는 미모에 현혹될 사람이 아니었다. 외모로
“어떤 방법인데요?”공나경은 기쁨에 차서 엄진우를 바라보며 급하게 물었다.“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엄진우는 이렇게 말하고는 바로 떠났다.공나경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남겨졌다.3일 후면 경쟁이 시작되는 데 언제 알려 준다는 거지?3일은 금세 흘러갔다. 이 3일 동안 공나경은 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그녀는 엄진우에게 수없이 많은 메시지와 전화를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했다.한편 소지안은 엄진우가 공나경을 도와주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가 생각한 내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나경이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한다면 부대표인 소지안에게 절대로 숨길 수 없게 된다.소지안은 만전을 기하기 위해 직접 라방팀으로 갔다.이경미는 여전히 민낯으로 궁녀 옷을 입고 있었고 이로 인해 귀티를 더해 남성들의 모든 환상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소지안의 얼굴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떠올랐다.이번 내기는 그녀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느님이 와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한편 공나경은 화장을 마친 후 거울 앞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3일 동안의 불안으로 인해 그녀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얼굴에는 눈물 자국까지 남아 있었다.공나경은 이미 이경미를 보았고 한 번 보았을 뿐인데 바로 절망감을 느꼈다. 그녀는 도저히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심지어 가격을 대폭 할인한다고 해도 그녀가 남자라면 더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이경미의 방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곧 방송 시간이 되었다.이경미는 정시에 방송을 시작했다.그녀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자마자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와’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곧이어 방송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수많은 사람들이 방송에 몰려들었다.이경미는 시청자와 대화는 전혀 하지 않고 제품을 하나하나 소개할 뿐이었다.그러나 모든 제품은 그녀가 소개하자마자 순간 매진되었다.“제품 빨리 추가해.”백스테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