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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엄진우는 조중영의 가슴에 난 칼자국을 보고 그가 도착하기 전의 모든 상황을 즉시 추측했다.

“뭐 좀 배웠어?”

엄진우는 약간 놀란 듯 물었다.

“한동안 격투기를 배웠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조중영은 호흡이 거칠어지고 입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나와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성검찰청 청장으로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필요까지 있었어?”

엄진우는 자기와의 인연을 맺기 위해 조중영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 곧 죽을 것 같군요...”

힘이 빠져있는 조중영의 콧속은 흙냄새가 가득했다. 이것은 그가 곧 땅으로 돌아갈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그 칼이 그의 심장을 찔렀기 때문이다.

“하하. 내 앞에서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어.”

엄진우는 허리를 굽혀 조중영의 가슴에 박힌 칼을 뽑아 들었다.

“안 돼.”

작전 요원들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칼이 뽑히지 않으면 조중영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뽑힌 이상 이미 늦었다.

피가 상처에서 솟구치면서 3미터 높이까지 치솟았다. 조중영은 곧바로 기절해 버렸다.

작전 요원들은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니 몸을 비틀거리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청장님, 청장님.”

”울지 마라.”

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말하고 한 손을 조중영의 가슴에 얹었다.

순간 조중영의 상처가 치유되더니 이내 천천히 눈을 떴다.

“여... 여기가 지옥인가?”

“엉? 엄진우 씨 왜 여기 있죠?”

조중영은 눈앞에 있는 엄진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는 지옥이 아니야. 말했잖아. 내 앞에서는 죽고 싶어도 죽기 어렵다고.”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조중영은 눈을 깜빡이며 구사일생의 기쁨에 가득 찼다.

작전 요원들은 입을 벌린 채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

“엄진우, 왜 이제 왔어.”

예우림은 엄진우의 품에 안기며 두려움에 떨었다.

엄진우는 마음이 아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생 많았어. 다친 데는 없어?”

엄진우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예우림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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