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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예술품처럼 정교한 풍경은 순간 엄진우의 눈앞에 완전히 펼쳐졌다.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하체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 상대의 모델 같은 몸매를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 좋아하나 봐? 몸매 좋네.”

방에는 그 어떤 감시 장치나 도청 장치도 없었고 그녀의 실크 잠옷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 여자의 목적은 무엇일까?

엄진우는 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자기도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어르린이 그쪽을 즐겁게 해드리라고 보냈어요. 걱정 마세요. 옆 방에 있는 예우림 씨는 아무것도 몰라요. 절대, 영원히 알 수 없어요.”

상대는 얼굴을 붉히며 쭈뼛거렸다.

그녀는 엄진우에게 다가가 온몸을 그의 가슴에 밀착한 채 가느다란 손으로 엄진우의 허벅지를 감쌌다.

그러자 엄진우는 그녀의 손을 홱 낚아챘는데 실수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스쳤다.

“내 허락 없이 감히 함부로 행동해? 난 하반신으로만 생각하는 남자가 아니야. 위험한 행동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내 손에 어떻게 될지도 몰라.”

여자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엄진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엄진우는 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내가 여자를 못 죽인다고 생각해? 특히 이렇게 몸으로 달려드는 여자를?”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북강에서 적을 죽이고 있을 때, 너 같은 아가씨는 어느 삼류 대학에서 애송이들과 어울려 다녔겠지.”

그녀는 숨이 멎을 것 같아 안색이 점점 새파랗게 질려갔다. 그리고 숨이 거의 멎으려는 그때야 엄진우는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곧바로 바닥에 주저앉아 목을 감싼 채 연신 기침을 해댔다. 공포에 질린 사슴처럼, 그녀는 아까의 배짱과 방자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엄진우는 몸을 숙이고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예흥성 대체 뭐 하려는 수작이지?”

“단지 저에게 당신을 기쁘게 해주라고 했어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라고 했을 뿐 다른 건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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