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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내 말 좀 들어봐. 비담 컴퍼니는 요새 대대적으로 직원을 모집하고 있어. 비서만 해도 7, 8명이 된다니까? 사람이 많으니 여자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이 닿기도 하는...”

엄진우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고 예우림은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근데 이 향수, 지안이가 요즘 잘 뿌리고 다니는 향수야. 설마 다른 여자도 이 향수를 쓴다는 말은 하지 마.”

이 향수는 부분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한정판 향수인데 각 고객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즉 이 향수는 오직 소지안만 가지고 있는 향수라는 뜻이다.

순간 엄진우는 할 말을 잃었다.

이런 방면에서 엄진우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대답 안 하네?”

예우림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열흘 동안 화장실 청소해!”

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작 열흘이야?”

이치대로라면 예우림은 화를 냈었어야 한다.

근데 왜 이렇게 관대한 거지?

“오해하지 마. 지안이가 당신한테 접근하는 걸 난 이미 묵인한 상태야. 당신 같은 바람둥이는 절대 나 한 사람만 보지 않을걸?”

예우림은 턱을 치켜올리고 도도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여자들과 공유하기보다는 차라리 내 친구와 공유하는 게 나아.”

엄진우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역시 유학파 박사라 그런가? 마인드가 아주 와일드하게 오픈되었다.

“하지만 오직 지안이만 가능해.”

예우림이 갑자기 말했다.

“난 워낙 성격이 차가워서 가끔 당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할 때도 있어. 그리고 지안이는 마침 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아이야. 그래서 난 두 사람 사이를 묵인하는 거야. 하지만 이게 내 최선이야.”

예우림은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만약 또 다른 여자와 관계가 있다는 걸 나한테 들키기만 한다면, 아주 자그마한 관계라도 난 당신과 헤어질 거야. 난 말하면 말한 대로 해!”

말을 끝낸 그녀는 진지한 얼굴로 성큼성큼 나가버렸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매서운 한기는 엄진우도 주저하게 만들었다.

엄진우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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