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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이철호는 그제야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하면 우리 철운당에서 증인으로 나서서 반드시 송광 그놈을 감옥에 처넣겠네! 평생 교도소에서 썩지는 못하겠으나 적어도 20년은 처넣어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어야지!”

철운당은 송광을 위해 일하는 동안 그의 더러운 사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확보하게 되었다.

엄진우가 말했다.

“좋아. 철운당이 정말 약속을 지킨다면 난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하고 더는 이 일에 대해 따지지 않을 거야.”

그러자 이철한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은인 앞에서 내가 어찌 감히 다른 속셈을 가지겠는가?”

엄진우가 그의 영기를 뚫어준 이 한 가지 일만으로도 그는 앞으로 100년을 더 수련해도 절대 엄진우를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철운당은 청해시의 자그마한 세력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권 세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엄진우는 몇 분의 시간을 이용해 이철한에게 천뢰의 악영향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수련 사항을 얘기해줬고 이철한은 기쁨에 겨워 이철호와 함께 엄진우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인사를 올렸는데 하마터면 한참 어린 후배에게 존댓말을 쓸 뻔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당장에 거절했다.

“다 늙은 영감이 나한테 존댓말을 쓰면 내가 기쁘겠어? 수명 단축하니까 하던 대로 해!”

소지안은 두 눈을 크게 뜬 채 아직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에 쌍불을 켜고 엄진우와 함께 죽겠다던 이철한이 엄진우의 앞에서 허리를 굽신거리다니.

게다가 존댓말을 하려고 한다니.

그녀는 평생 충격이란 걸 몇 번 겪은 적 없었는데 그 몇 번의 충격은 모두 엄진우에게서 받은 것이다.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다.

철운관 사람들이 떠난 후, 그제야 소지안은 다급히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궁금하면 나랑 함께 집에 가서 샤워부터 해요. 내가 천천히 알려줄게요.”

그 말에 소지안은 얼굴이 빨개졌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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