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5화

충격적인 말에 이철한은 잠시 굳어지더니 이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이철한은 엄진우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100년 동안 난 유명하다는 명의는 다 찾아다녔어.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 똑같았지. 영기 통로가 막힌 건 하늘의 저주로 평생 보잘것없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불운한 존재라고!

난 수련에 있어 지름길을 찾아보았지만 불행하게도 모두 헛수고가 되었어. 이번 생은 여기까지야, 다른 기회는 없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엄진우는 갑자기 이철한의 어깨를 내리쳤다.

바드득바드득!

순간 상대의 어깨에서 콩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엄진우가 말했다.

“그건 영감이 날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야. 하늘의 저주? 수련은 원래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야. 그런데 하늘의 눈치를 봐서 뭐 해?”

이철한은 잠시 침묵하더니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뜨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기가 뚫렸다.

게다가 아홉 개의 영기 통로가 전부 뚫렸다.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비록 지금 우린 적수의 입장에 있지만 난 영감의 그 기개가 너무 존경스러워. 하여 영감 인생 최대의 유감을 해결해 준 거야. 자, 이젠 다 같이 죽는 것을 택하든, 아니면 나와 통쾌하게 붙든 영감의 자유야.”

엄진우는 두 팔을 벌린 채 최선을 다하자는 자세를 보였다.

이때 이철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쭉 펴고 엄진우 앞으로 걸어왔다.

털썩!

이철한이 무릎을 꿇었다.

“?!”

소지안과 이철호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지?

그들은 단지 두 사람이 몇 마디 대화를 나누는 것만 보았을 뿐인데 이철한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은인이시여! 은인이시여!”

피도 눈물도 없던 이철한이 무릎을 꿇은 채 엄진우의 다리를 껴안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내 평생의 유감이었네. 이것 때문에 난 무시당하고 수많은 고생을 했지. 난 이번 생은 글렀다고 생각했다네. 그런데 오늘 자네를 만나 내가 드디어 운명을 바꾸게 되었어. 하하하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