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14화

“꿈이야! 이건 꿈이야...”

이철호는 혼자 중얼거리며 자기를 최면시켰지만 얼굴에서 전해지는 통증은 이 모든 것이 현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어르신이 무너졌다니.”

그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엄진우는 피범벅이 된 이철한을 향해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어떻게 계속해 볼래? 이 정도면 나도 꽤 봐준 건데. 제대로 했더라면 당신은 이미 죽었어.”

이철한은 평온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는데 이내 지면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어?”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영감탱이가...

“자폭이다! 어르신이 자폭하시려고 한다!”

이철호는 너무 놀라 온몸에 소름이 쫙 돋으며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지존종사의 자폭 위력은 반경 수십 킬로미터 이내의 땅을 파괴하기에 충분한데 굳이 비유하자면 소형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위력이다.

소지안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미친 거 아니야? 어디서 물귀신 작전이야! 저거 아주 미친 영감탱이네!”

“어르신은 워낙 저런 분이야! 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이시지. 젊은이에게 패배당한 것도 모자라 이런 모욕까지 당했으니... 어르신은 기꺼이 본인을 포함한 이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하실 거야.”

이철호는 사색이 되어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끝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물귀신 작전을 펼치려는 이철한 앞에서 엄진우는 여전히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정말 목숨을 걸고 싶은 거야?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송광 그놈이 준 그깟 푼돈 때문에 목숨을 걸다니.”

그러자 이철한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난 내 명성을 위해 싸우는 거야! 선비는 죽일 수 있어도 모욕할 수 없어! 내 한계가 여기까지라면 차라리 다 함께 죽자고!”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난 빡빡이 영감의 명성을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무도지! 내 추측이 맞는다면 영감은 선천적으로 영기 통로가 막힌 체질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