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3화

“아주 용기 있는 젊은이군.”

엄진우의 말에 이철한은 흉악한 표정을 짓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

우르릉!

우레 우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이철한은 완전히 뚜껑이 열려버렸다.

그는 이곳을 평정하고 눈앞의 두 남녀를 한 줌의 재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뇌용! 뇌해! 10억 볼트! 토르의 분노! 신들의 황혼!”

순간 이철한 평생의 절학이 한데 어우러져 사방에는 차가운 바람이 일고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먹구름은 엄진우의 머리 위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뇌용과 뇌해, 그리고 뇌상...

밀려오는 공포의 기운에 뒤에 있던 소지안은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버렸다.

망했다. 도망갈 곳도 그렇다고 피할 곳도 없다.

“어르신, 이러다 저도 함께 죽으면 어떡합니까?”

이때 상처투성이가 된 이철호가 절뚝거리며 걸어와 버럭 화를 내며 말했지만 분노에 눈이 뒤집힌 이철한은 더는 어떤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철호는 절망에 빠진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망했어. 어르신이 저렇게 분노하는 모습은 처음이야. 이젠 적어도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의 곳은 전부 평지가 되겠지... 창해시 절반이 아마 대형 핵폭발 경험 못지않은 위력을 느끼게 될 거야... 우린 다 죽었어...”

이철호는 혼자 중얼거렸고 옆에 있던 소지안은 겁에 질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죽는다고?

“죽어라!”

이천한은 하늘을 향해 길게 소리를 외쳤다.

순간 하늘에 눈부신 빛줄기가 나타나 사면팔방을 환히 비추었는데 이건 마치 영화에서만 보던 세계 종말처럼 무중력감과 공백감, 공포감을 만들어 내면서 소지안과 이철호를 절망에 빠지게 했다.

슥--

하지만 순간 이런 느낌은 사라져 버렸다.

소지안은 두 눈을 살짝 뜨고 주변을 바라봤지만 주변은 멀쩡했다.

어떻게 된 거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은 건가?

이때 옆에 있던 이철호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이게 뭐야? 이럴 리가 없어! 이건 불가능해!”

이철호는 정면을 가리키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엄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