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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그리고 이내 천둥번개는 소지안에게 내리꽂혔다.

“조심해요!”

위기일발의 순간, 엄진우는 소지안을 밀어내고 대신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엄진우는 온몸이 검게 타버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소지안은 사색이 되어 소리를 질렀다.

“진우 씨! 괜찮아요?”

하지만 엄진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죽은 거야?”

소지안의 안색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동공은 격렬하게 수축하였다.

이럴 수는 없어!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던 엄진우가 천둥번개 한 방에 이렇게 인사불성이 된다고?

소지안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에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윙윙거렸다.

엄진우는 그녀를 위해 이렇게 되었다.

그러자 무승은 합장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제 무극천뢰에 죽은 것도 이 사람의 운명입니다. 만약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재로 변했을 텐데 육체를 보존했다니, 이건 기적입니다.”

“당신은 누구죠?”

소지안은 애써 마음을 가라앉힌 채 두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전 철운관의 창시자, 이철한 지존종사입니다.”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이철호는 엄진우의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철운관의 창시자다!

그의 한 수는 타인의 한계였다.

한순간에 이철호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었던 엄진우도 이철한의 앞에서는 고작 한주먹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이철한은 담담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하늘은 만물을 살리는 덕이 있지요. 여인이여, 그대는 죽이지 않을 테니 지금 당장 내 시선에서 사라지세요.”

나이를 먹다 보니 이철한도 일찍이 속세를 꿰뚫어 보았는데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도심에 대한 침범으로 수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신은 남겨두어야 할 것입니다.”

창백한 안색의 소지안은 제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지만 끓어 넘치는 화는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진우 씨가 죽었든 살았든 난 반드시 이 남자 데리고 갈 거예요!”

그녀는 반드시 엄진우를 데리고 떠나야 한다. 성안으로, 소씨 가문으로 돌아가 대단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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