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그 말에 예정국으 사색이 되어 말했다.

“아버지, 아버지. 제가 잠깐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우림이 엄마 유골은 아버지에게 전적으로 맡길 게요. 전 아무 의견이 없어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예정국은 절대 예씨 가문을 떠나서 살 수 없었다.

비록 예우림의 어머니에게 감정이 남아있긴 하나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예씨 가문에서 쫓겨나 호화로운 생활을 잃는 거에 비하면 차라리 사랑했던 여자의 유골을 하수구에 버리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다.

예정국의 우물쭈물한 모습에 예우림은 솟구치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예정국! 당신은 죽은 아내도 팔아먹을 만큼 비열한 사람인가요? 당신한테 양심이란 게 있기나 해요?”

그녀는 자기가 이런 더러운 사람의 피를 가졌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너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어?”

예정국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네가 매번 가문의 뜻을 거역하지만 않았더라도 할아버지가 이러셨겠냐고! 예우림, 당장 할아버지한테 그러겠다고 약속해! 정말 네 엄마가 하수구에 버려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예정국도 이참에 그녀를 밀어붙였다.

“개돼지만도 못한 사람들!”

예우림은 화가 나서 치가 다 떨렸다.

이런 사람들이 그녀의 가족이라고? 차라리 고아만도 못하다.

예흥찬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림아. 우린 가족이야. 그러니 넌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우리 예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 몸을 던져야 해.”

“어떡하면 우리 엄마 봐주실래요?”

예우림은 두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간단해. 첫 번째는 며칠 뒤 공씨 가문과 예씨 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 테이프 커팅식에 반드시 참석하는 거야. 그리고 그날 현장에서 공자명과의 혼사를 확정하는 거지.”

예흥찬은 속사포처럼 요구를 내뱉었다.

예우림은 잠시 침묵하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그래요. 그렇게 할 게요.”

어머니는 그녀의 약점이다.

하여 그녀는 어머니의 유골 때문에라도 예흥찬의 조건을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