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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엄진우, 너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예우림은 벼락에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져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설마 어젯밤 폭우 속에서 밤새도록 기다린 건가?

맙소사!

“내가 그랬잖아. 나와서 이유 설명해 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엄진우는 꿈쩍도 하지 않고 여전히 강인한 눈빛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순간 예우림의 눈동자엔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엄진우를 와락 끌어안더니 그의 가슴을 두드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왜 이렇게 바보 같아. 그러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상관없어.”

엄진우는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나한테 넌 세상이야, 예우림. 세상에 여자는 많지만 난 오직 너 하나만 좋아해.”

예우림은 더는 차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내가 그렇게 좋아?”

이 순간, 그녀는 차가운 상장 대기업의 부대표가 아닌 평범한 여자가 되어 자기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걸 꼭 말해야 알겠어?”

엄진우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인데? 사실대로 말해줘, 응?”

예우림은 조마조마한 말투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너랑 이혼하고 공씨 가문의 공자명과 결혼하라고 협박했어. 며칠 뒤 두 기업에서 손잡은 프로젝트 테이프 커팅식에서 혼약을 맺을 거야.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우리 엄마 유골을 하수구에 던져버린대.”

그 말에 엄진우는 화가 나서 혈압이 치솟았다.

“할아버지 입으로 한 말이라고? 대박이다, 어떻게 손녀딸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개보다도 못한 어른이네. 개도 자기 새끼는 아낄 줄 알아. 하수도의 쥐새끼보다 더 역겹군.”

엄진우는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반드시 해결할게.”

그러자 예우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가 해결한다고? 안돼. 그러다 죽을 수도 있어. 상대는 공씨 가문이야. 사대 고대 무가의 새로운 가문이라고.”

“소씨 가문도 두렵지 않은데 내가 고대 무가를 두려워할 것 같아?”

엄진우가 코웃음을 치자 예우림은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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