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 입만 살았네요.” 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그는 전혀 엄씨 가문 사람들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에게 그들은 단지 ‘가족’이라는 명분을 가진 원수일 뿐이다. 엄진우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엄씨 어르신과 겁에 질려버린 엄씨 가문 사람들을 무시한 채 엄비왕의 영정 사진을 로비에 걸더니 무릎을 꿇고 큰절을 세 번 올렸다. 그는 고개를 쳐들고 영정 사진 속의 엄비왕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버지, 집에 왔어요. 이번에는 몰래 들어온 게 아니라 당당하게 들어온 거예요.” 이때 겨우 몸에 기력이 돌아온 엄씨 어르신은 비틀거리며 달려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천박한 놈아! 난 네가 이 배은망덕한 자식의 영정 사진을 여기에 거는 걸 허락한 적 없다! 이건 조상님에 대한 모욕이고 불순이야!” 그러자 엄씨 가문 사람들도 이내 합세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네가 아무리 힘으로 우리를 이길 수 있다고 해도 우리는 영원히 납득하지 못한다!” “우리는 죽어도 엄비왕을 다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엄진우가 짜증 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자 방금까지도 아우성을 치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엄진우는 엄씨 어르신의 두 눈을 직시하며 물었다. “눈깔 똑똑히 뜨고 보세요. 사진 속의 사람이 누구죠? 바로 당신 아들이잖아. 영감탱이가 가장 사랑하는 막내아들이라고!” 엄진우는 두 눈을 부릅뜨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자기 핏줄을 보는 게 그렇게 싫어? 아니면 너무 미안해서 피하는 건가?” 손자뻘 되는 젊은이에게 질책당하자 엄씨 어르신은 화가 나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 입 다물어!” “싫은데?” 엄진우는 엄씨 어르신을 약 올리듯이 계속 말했다. “사실 우리 아버지의 내력을 폐하고 집에서 쫓아낸 후 많이 후회했을 거야, 그렇지? 그래서 남은 두 아들을 보내서 우리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던 거 아니야?” 엄진우의 말은 가시가 되어 엄씨 어르신의 정곡을 정확히 찔렀다. 엄씨 어르신은 멈칫하더니
“칼을 빌려서 죽인다고?” “아버지가 직접 나서시는 게... 하핫,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죠?”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아. 게다가 막내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막내아들이야.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어?” “형님이 틀렸어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건 본인의 체면이에요.” 엄비호는 음흉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혈압 좀 상승시켜 드릴 만한 스토리를 꾸며주면 아버지는 결국 직접 움직이게 돼 있어요.” 쿠웅!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지 못한 엄씨 어르신은 녹음이 끝나기도 전에 엄비호에게 달려가 발길질했다. “후레자식!” 풉! 엄비호는 순식간에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피를 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버지, 다 가짜예요. 엄진우 저 천박한 놈이 가짜를 만들었다고요!” “진짠지, 가짠지 내가 모를까 봐?” 엄씨 어르신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난 몸이 늙었을 뿐, 머리는 멀쩡해! 두 후레자식이 손을 잡고 날 속였어!” 엄비왕은 엄씨 어르신을 원망한 적 없고 저주한 적 없으며 이 모든 것은 두 형제의 음모였다. 그런데 엄씨 어르신은 이 조작된 이야기에 속아 가장 사랑했던 막내아들을 20년 넘게 오해하고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에요.” 엄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당시 우리 아버지가 계시던 광산이 무너진 건 사고가 아닌 엄비룡과 엄비호의 계략이었다는 것도 알아냈어요.” 순간, 엄비호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그럴 리가. 그 일을 어떻게 알아냈다는 거지? 분명 시신과 증거를 전부 깔끔히 처리했는데?” “어려웠을 것 같아? 두 사람이 바로 가장 큰 증거 사슬이었어.”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두 사람 녹음 백업한 거 있는데, 확인해 볼래?” “짐승보다 못한 자식들! 어떻게 형제를 해칠 수 있어. 너희들의 친동생이란 말이야!” 진상을 알게 된 엄씨 어르신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네가 고열로 자칫하면 위험했던 그날, 네 동생이 사람들을 데리고 전문가
“엄지흥, 일어나거라. 이게 50년 만이 아니더냐. 너도 많이 늙었구나.” 두 태상 장로가 담담한 표정을 보이자 엄씨 어르신은 순간 감격하며 말했다. “50년입니다. 이번 생에 다시 두 분을 뵙게 될 줄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영광입니다.” 엄씨 가문 사람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눈앞의 두 사람은 엄씨 가문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선조로 알려져 있다. 듣자니 천 년 전, 그들은 예전의 선조들과 함께 엄씨 가문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다 어떤 비법을 수련하여 이렇게 장생할 수 있었다. 그들은 줄곧 엄씨 가문의 비밀 장소에서 수행을 이어왔는데 간혹 엄씨 가문이 멸족 위기에 놓이거나 큰 재난이 생기면 그 광란을 막기 위해 나서곤 했다. 대종사 신분의 엄씨 어르신도 이생에 그들을 단 두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엄진우의 등장으로 이 두 어르신이 직접 나서다니. “두 분은 엄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 저와 한판 붙으시려는 건가요?” 엄씨 어르신도 깍듯하게 공경해야 하는 태상 장로 앞에서 엄진우는 전혀 두려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든, 그 상대가 설사 신선이라고 해도 엄진우는 끝까지 싸울 생각이다. 그런데 이때, 상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가, 네가 오해했다.” “우리는 너한테 부탁이 있어 찾아온 거다.” 엄진우는 조금 의아했다. 이치대로라면 엄씨 가문의 선조인 이 두 사람은 가문의 존엄을 위해 자기를 죽이려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부탁이 있다고? “일단 들어보죠.”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우리는 네가 엄씨 가문 차기 후계자가 되길 바란다. 어떠냐?” 두 태상 장로는 이구동성으로 간곡한 어조로 말했고 그러자 잔잔했던 바다에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엄씨 가문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마, 이거 꿈 아니야?” “진짜야? 두 태상 장로님이 엄진우에게 다음 후계자가 되어달라고 부탁한 거 맞아?” 이 파격적인 대우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더
안타깝게도 엄씨 가문은 이 기회를 영원히 놓쳐버렸다. 엄씨 저택을 떠난 엄진우는 마치 증발이라도 한 듯 이틀이나 보이지 않았다. 이내 지성그룹과 공성그룹의 약속한 날짜가 다가왔다. 헬렌타운. 이곳에는 벌써 사람들이 가득 모여 인산인해가 되었다. 지성그룹은 이번 협력을 위해 가문과 회사 내부의 고위진을 특별히 동원했는데 총 16명이다. 공성그룹은 더 떠들썩했다. 그들은 특별히 수십 대의 마이바흐 밴을 타고 헬렌 타운으로 왔는데 헤드라이트가 공사 현장을 환히 밝혔다. 그리고 차에서는 곧 반듯한 정장 차림의 공성그룹의 고위층 수십 명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타 세 고대 무가도 각각 대표를 보냈다. “사대 고대 무가는 늘 서로를 꺼려 이런 공적인 장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적이 별로 없었죠.” “그런데 오늘 공씨 가문을 위해 이 관례를 깼네요. 정말 대단해요.” “공씨 가문의 체면이 다른 가문을 압도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예씨 가문 사람들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기세에서 그들은 이미 공성그룹에 완패당했다. 이때 흰 수염의 남자와 젊고 잘생긴 남자가 방탄 럭셔리 롱 링컨에서 내렸는데 그들은 경호원에 둘러싸여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도 됐다는 듯 우쭐렁거리며 걸어왔다. 상대는 바로 공씨 가문 가주 공무적, 그리고 후계자인 공자명이다. 예흥찬은 저도 몰래 몸을 움찔하더니 다급히 앞으로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공 회장님 안색이 아주 환하십니다. 공 대표님도 용모가 아주 훌륭하시네요.” 예흥찬은 비굴하게 굽신거리며 꼬리를 살살 흔들어댔다. 공무적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회장도 여전하십니다.” 그러자 공자명은 경멸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첨하려거든 신박하게 하던가. 역시 밑바닥 사람들이라 그런지 재미없고 무능하군.” 순간 예씨 가문 사람들은 화가 솟구쳐 안색을 붉히며 한바탕 논쟁을 벌이려고 했다. 하지만 예흥찬이 먼저 수습했다. “하하하! 유머 감각이 아주 뛰어나네요!”
방탕한 생활로 창백해진 남자의 얼굴에 예우림은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느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상대의 손을 잡지 않았고 분위기는 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다. 공무적이 불쾌한 표정으로 쿨럭이자 예흥찬은 다급히 호통쳤다. “우림아. 왜 멍하니 있어! 남들이 알면 우리 가문이 예의도 모르는 사람들인 줄 알겠어!” 예우림은 하는 수없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상대의 손을 살짝 스쳤고 그 한 번의 스침으로 공자명은 잔뜩 흥분했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괜찮아요. 첫 만남이라 어색할 수도 있죠. 감정은 천천히 키워가자고요.” 공무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오늘이 지나면 다들 가족이 될 텐데 예의는 천천히 가르치면 돼!” 그런데 이때, 예우림이 핵폭탄급 발언을 던졌다. “미안하지만 전 유부녀라 그쪽과 정혼할 수 없어요.” 그 말은 마치 마른하늘의 날 벼락처럼 공성그룹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공무적은 크게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유부녀? 예 회장!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요? 우리 아들에게 유부녀와 약혼하라는 말인가요? 우릴 뭐로 보고!” 공자명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버지! 이 밑바닥 쓰레기들이 지금 우릴 갖고 장난친 거죠? 아버지! 당장 가요. 테이프 커팅식은 개뿔, 이딴 거 다 필요 없어요!” 말을 끝낸 공자명은 화가 나서 뒤돌아섰다. 이때 예흥찬이 다급히 다가가 그들을 막아섰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제 손녀는 비록 우리 예씨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엘리트지만 성격이 좀 반항적이에요. 전에 저와 작은 갈등이 생겨서 가짜 남편을 찾아 방패막이로 사용했을 뿐이에요. 두 사람은 단지 부부라는 명의만 있을 뿐 부부 생활은 하지 않았어요. 즉 그 결혼은 완전히 가짜란 말이죠.” “가짜?” 두 사람은 반신반의하며 걸음을 멈췄다. “맞아요. 저 아이의 아빠와 작은 아빠도 증언할 수 있어요.” 예흥찬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때 예정국과 예정명도 다급히 나서 굽신거리며 그렇다고 했다. 공무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엄진우?"순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예우림은 저도 몰래 얼굴이 빨개졌다. "저... 정말 왔어."분명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목숨으로 장난치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엄진우는 그 약속을 무시하고 시간에 맞춰 나타났다. "저 새끼 뭐야?""두 그룹을 상대로 도발하다니, 이거 완전 대박 기사거리잖아!" "그러니까. 이건 놓칠 수 없어."아래 있던 기자들은 분주히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공무적은 피가 흥건한 머리를 부여잡고 큰 소리로 호통쳤다. "찍긴 뭘 찍어! 빨리 저 기레기 새끼들 막아!"공무적의 명령에 경호원들은 다급히 기자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엄진우는 소리없이 인파속으로 들어왔다. "엄진우, 너 같은 서민이 여길 왜 왔어? 그룹 고층들만 참석할 수 있는 오늘 커팅식에 너 까짓 팀장이 어울리기나 해? 자기 주제도 모르고." 엄진우를 발견한 예정명은 버럭 화를 내며 그에게 다가가 욕설을 내뱉었다. "시끄럽네." 엄진우는 상대를 향해 따귀를 날렸다. 그러자 상대는 마치 폭탄에라도 맞은 듯 바로 뒤로 날아가더니 이내 일여덦대의 자동차와 부딪혔는데 바닥은 시커멓게 그을려 버렸다. 예정명은 당장에 반신불수가 되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진우를 향해 욕설을 내뱉던 예씨 가문 사람들은 순간 사색이 되어버렸다. "지성 그룹에서 월급을 받는 평사원이 감히 어떻게!""월급을 받아도 예우림에게서 받아. 당신들이 보태준 거 있어? 죽기 싫으면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복수를 마친 엄진우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 바로 가족과 예우림이다. 그런데 예흥찬과 공씨 가문이 그녀를 노렸다? 엄진우는 절대 참을 수 없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예씨 가문 사람들은 서둘러 자리를 비켰지만 예흥찬은 여전히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 서있었다. 심지어 예정국 마저도 예흥찬을 남겨두고 꽁무니를 뺐다. "난 평생 틀린 결정을 한 적없어. 그런데 어떻게 너 같은 자식을 두었을가!" 화가 난 예흥찬은 폐가 다 터질 것
뼈가 으스러지는 낭랑한 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대표님 머리가! 머리가..." 공자명의 머리통은 완전히 찌그러지고 구멍이 뚫려서 보기만 해도 섬찍했다. 내력종사인 공자명이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놈에게 이리 쉽게 당하다니! 공무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내 아들한테서 손 떼! 아니면 네 가족을 멸할 거야!"예흥찬도 일그러진 안색으로 호통쳤다. "엄진우, 내가 널 돕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지 마! 넌 제멋대로 이 일에 끼어들어 예씨 가문과 공씨 가문 사람을 해쳤어! 네가 오늘 여기서 죽임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우리 지성그룹은 널 위해 장례를 치러줄 생각이 없고 네 가족에게 보상도 해주지 않아!"공씨 가문 사람들도 참지 못하고 듣기 거북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때, 청아한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잘했어, 엄진우!"사람들은 목소리를 따라 머리를 돌렸고 그곳에는 예우림이 서있었다. 단상 위의 그녀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엄진우, 난 널 지지해. 저런 개새끼는 강물에 그냥 처넣는게 맞아." 엄진우는 그녀를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그녀도 한번쯤은 그를 위해 미쳐보기로 다짐했다. "예우림!" 예흥찬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예우림! 네 어머니 유골 갖고 싶지 않지?" "그만 협박하시죠."예우림의 차가운 눈동자에 순간 눈물이 차올랐다. “자꾸 절 다그치시면 전 예씨 가문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 테니 할아버지 역시 모든 걸 잃게 될 거에요!” 그 말에 공무적은 화가 나서 안색이 푸르딩딩해졌지만 더는 상관할 수 없어 일그러진 안색으로 말했다. "엄진우! 3분 줄 테니 그 사이에 내 아들 안 놓아주면 여기 공씨 가문을 제외한 모두를 죽일 거야."그러자 예흥찬은 순간 사색이 되어 말을 버벅거렸다. "공 회장님, 설마 우리 지성그룹도 포함합니까?" "이 일의 사단인 지성그룹의 모든 임원을 모두 죽여버
위태위태한 순간, 엄진우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래, 소원대로 놔주지.""빠지직."그 말을 끝으로 공자명의 두개골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그 장면에 공씨 가문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러댔다. 비위가 약한 몇 명의 사람들은 이미 허리를 굽힌 채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들!? 놔 준다고 했잖아!" 공무적은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머리털이 곤두섰으며 눈에 초점을 잃고 넋을 놓아버렸다. "놔준다고 했지, 멀쩡하게 놔준다는 말은 안 했잖아. 아무튼 놔준 거 아니야?"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고 이 말은 공씨 가문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건 공씨 가문과 공성그룹위 굴욕이다. 고대 무가가 이런 애송이에게 놀아나다니. "죽어라!"공무적은 마치 하늘땅을 뒤흔드는 듯한 위력을 내뿜으며 하늘에서 내려와 엄진우를 공격하려고 했다. "공 회장님! 멈추세요!" 이때, 귀빈석에 가만히 앉아 상황을 지켜보던 기타 사대 고대 무가의 대표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공씨 가문을 위해 그만하는게 좋을 겁니다."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공무적은 세 사람의 발언에 동작을 멈추고 씩씩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전 그저 예씨 가문과 이 자식을 죽일 생각이라 세 분한테 까지 누를 끼치지 않을 테니 걱정마세요." 그는 이 자잘한 사람들을 반드시 자기 아들의 제물로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니 이 사람이 체면을 지킬 수있게 도와주세요." 공무적은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그는 그들이 오늘 이곳까지 친히 왔다는 건 자기 체면을 보고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이 기회에 품위와 위엄을 모두 보여준다면 그들은 반드시 공씨 가문을 우러러 볼 것이다. 可三位古武家族的代表,却是对视一眼,噗嗤冷笑道,하지만 기타 고대 무가의 대표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빈정거리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체면? 당신에게 체면이 있어요?""공씨 가문을 사대 무가로 받아들인 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죠. 당신 체면이나 실력때문이 아니란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