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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바로 제 사부님이십니다. 전 사부님에게서 10년을 수련했고 최근에야 수련을 마치고 사부님 곁을 떠났죠.”

귀곡의존을 언급하자 남궁민희는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용국 10대 명의의 제자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용국 10대 신의의 제자라는 타이틀에서 그들은 이미 99%의 동종업자를 이긴 거나 마찬가지다.

조연설이 정색해서 말했다.

“아저씨, 혜인이 상황을 듣고 제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세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민희를 데려왔어요.”

조연설과 허혜인은 어린 시절부터 친했던 소꿉친구로 지금도 끈끈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귀곡의존?

아, 생각났다.

3년 전에 엄진우 앞에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고 애원했던 그 노인이다.

나중에는 너무 귀찮은 마음에 엄진우는 방에 있던 의학 노트를 하나 던져주고 보내 버렸었다.

그 노인의 칭호가 바로 귀곡의존이었다.

그 영감탱이가 그렇게 유명했어?

허성호는 기뻐하며 앞으로 다가갔다.

“연설아, 우리 혜인이 정말 좋은 친구를 뒀구나. 민희 양, 어서 우리 손녀딸을 치료해 주게.”

남궁민희는 폭포수 같은 머리를 뒤로 쓸어올리더니 두 손가락을 허혜인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신경중추가 손상된 걸 보니 귀신이 들린 것 같네요. 혹시 등산하는 습관이 있었나요?”

허성호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 손녀딸이 등산을 그렇게 좋아해. 게다가 오래된 공동묘지에 가는 것도 좋아했지. 옛사람들의 영령을 보러 간다면서.”

남궁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랬군요. 오래된 공동묘지에는 원령이 많아요. 그 사악한 원령들이 산 사람에게 붙은 게 틀림없어요. 이게 바로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빙의 현상이죠.

다행히 어려운 병은 아니에요. 십여 분이면 원령을 쫓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허성호는 그녀의 분석에 탄복했다.

“역시 민희 양 아주 대단해. 이리 쉽게 원인을 알아냈다니.”

“원인은 개뿔. 귀신 들린 거 아니거든?”

이때 엄진우가 담담하게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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