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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엄진우를 발견한 여자는 마치 토끼를 발견한 독수리처럼 하얀 몸을 엄진우에게 그대로 날렸다.

순간 엄진우는 여자를 반쩍 안아 180도 회전시키더니 빠른 속도로 혈을 눌렀다. 그랬더니 여자는 바로 진정을 찾고 바닥에 쓰러져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감탄했다.

“신의님, 사태가 급박하니 어서 손을 써주세요!”

소대호가 다급히 말했다.

허성호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맞잡고 말했다.

“아까는 이 늙은이가 무례했네. ‘궁중 시녀도’는 정말 가품이었어. 인정하지. 이젠 우리 혜인이 좀 살려주시게.

나한테 남은 거라곤 우리 혜인이 뿐이라네. 우리 허씨 가문에서 제일 귀한 혜인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 늙은이도 더는 살 희망이 없어.”

하지만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무심코 말했다.

“싫은데요. 아까는 제 다리 하나 부러뜨리고 심지어 허씨 저택에서 종노릇을 하라더니. 그런 태도로 손녀딸을 구하실 수 있겠어요? 제가 그렇게 착해 보여요?”

“허나 의사의 마음은 부모 마음과 같은 게 아니던가?”

“부모 마음은 개뿔! 전 살릴 가치가 있는 사람만 살립니다.”

엄진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제가 착한 놈이 아니라서요. 도덕적인 걸로 자극하시려나 본데 저한테 안 먹혀요. 그럼 이만.”

뒤 돌아 발걸음을 움직이는데 소대호가 다급히 말렸다.

“신의님, 소대호가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혜인이만 살려주신다면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차도 여자도 요트도 상관없습니다. 다 드릴 수 있습니다.”

“난 그딴 거 부족하지 않아요.”

엄진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사람을 구하고 싶다면 내 앞에 무릎꿇고 사과하세요.”

“네, 그러겠습니다......”

창해시 갑부 소대호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천천히 무릎을 굽혔다.

남자는 함부로 무릎을 꿇는 게 아니지만, 엄진우의 체면은 확실히 귀했다.

엄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한 사람 더 있을 텐데요?”

허성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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