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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그럼 저 여자가 언니를 어떻게 챙겼는지는 알아요? 언니를 은행 취급하고 가스라이팅 했어요. 언니 잘 챙기라고 부탁할수록 언니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는 걸 모르겠어요?”

육정우의 잘못으로 돌리는 게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건 안다.

한참을 진정하고 나서 소파에 앉은 남자를 향해 눈이 충혈된 채로 말했다.

“당신이 저 여자를 불러내요. 언니가 볼 수 있는 곳으로.”

...

허지선은 예쁘게 차려입고 약속 장소에 왔지만 그녀를 기다리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허지선,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게 재밌어?”

나는 언니의 열아홉살 성인식 때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하얀 레이스 장식이 내 고운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허지선의 얼굴이 이와 같은 색으로 변해갔다.

“희망아,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냐니까?”

그녀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 했고 나는 느긋하게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냈다.

“그 사진은 허지선이 나한테 준 건데 그 사진을 퍼뜨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 육정우가 분명 네 언니를 싫어할 거라고.”

허지선을 가리키는 확실한 증거에 그녀가 어떻게 변명할지 궁금했다.

“강희망, 함부로 행동하지 마. 날 죽이면 네 인생은 망가져.”

사람의 얼굴에서 이렇게 끔찍하고 섬뜩한 표정을 본 건 처음이었다.

나는 허리춤에서 날카로운 칼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내 욕망을 자극하네. 좋은 피가 칼날에 가장 좋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들었는데 일단 네 걸로 시험해 봐야겠어.”

첫 번째로 나는 그녀의 옷을 칼로 베었다.

칼날의 날카로움에 그녀는 공포에 질려 곧바로 몸을 떨었다.

“싼 티 나는 그 꼴로 어디서 친한 척을 해? 만만하게 보고 괴롭히면서 챙길 건 다 챙겼더라?”

큰 소리로 웃는 나는 겁 없는 미친년 같았다.

허지선은 내 단단한 손에 이끌려 언니의 무덤 앞으로 끌려갔다.

쿵 소리와 함께 이마가 묘비 모서리에 부딪혔고 이대로 뜨끈한 피가 콸콸 새어 나왔다.

“잘 봐, 진짜 강희망은 너 때문에 죽었어.”

나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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