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화

“상관없어요. 아주머니께서 나랑 육 대표님 사이와 인성을 의심하시니까 아예 이걸 좋은 가격에 팔아버리죠 뭐.”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다급한 마음에 서둘러 펜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보지도 않고 휘갈기듯 계약서에 사인했다.

...

육정우는 일 처리가 아주 빨랐다.

재산이 굴러들어 오기도 전에 아버지를 찾아온 건 검사의 전화였고 곧 집안의 별장과 몇 대의 고급 외제 차까지 전부 은행에 담보로 잡혔다.

더욱 심각한 건 아버지와 내연녀가 언제든 감옥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소위 해수욕장은 이미 육정우가 빈 껍데기 프로젝트로 바꿔놓았고 많은 돈을 투자할수록 더 많은 돈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치명적이지 않아 육정우는 이에 범죄 행위가 될 만한 것들을 전부 프로젝트에 가담시켰고 크게는 탈세부터 작게는 비용 절감을 위한 노동자 임금 차감, 안전 문제까지 있었다.

이미 충분히 위태롭던 아버지는 오로지 운이 좋고 남에게 빌붙는 것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육정우와 내가 그 작은 지푸라기마저 태워버렸다.

다만 우리가 모두 예상하지 못한 건 내연녀가 이미 아버지를 구슬려 계약서에 그녀 이름도 적었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빠에게 조심하라고 말했던 그 여자는 이 프로젝트로 엄청난 돈을 벌 거라는 말을 전해 듣고 과감하게 계약서에 자기 이름을 넣은 것이다.

이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겹친 법적 책임과 배상금이었다.

결국 남은 마지막 집까지 압수되면서 나는 마침내 빈털터리가 된 집으로 돌아왔다.

“어딜 뻔뻔하게 돌아와? 너랑 육정우가 날 완전히 엿 먹였어.”

아버지가 먼저 다가와 내 뺨을 때렸고 지금 그는 경찰 소환에 대해 무척 초조한 상태였다.

“이럴 시간에 네 순결을 망친 사람이나 찾을 것이지 왜 우리한테 이런 짓을 해?”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한 이불 덮고 자는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다니.

“옆에 있는 여자한테 물어보는 게 어때요? 그 일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

아버지는 내연녀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