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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임유환이 말을 마치자 병실 안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임유환이 하는 말마다 그 근거가 충분했고 트집 잡을 구석이라고는 없었으며 또 전문용어도 술술 말하는 것이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이런 걸 보고 바로 전문가답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틀린 말 하나 없이 모두 정곡을 찔린 조동민의 눈빛이 흔들렸고 덩달아 안색도 어두워졌다.

조동민은 십수 년의 병원 경험만 믿고 제 사전에 오진이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환자가 최서우의 할아버지이니 이 기회를 잘 잡아 최서우와 친해지려면 간암만큼 좋은 핑계도 없었다.

임유환의 말대로 간 중독에 의한 간 경화증은 간암으로 오진될 가능성이 아주 큰 병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만약 조동민이 자신의 오진을 인정한다면 그간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조 주임님, 그러니까 임유환 씨가 여태 한 말이 다 사실인 거죠?"

조동민의 반응을 보던 최서우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금씩 분노가 차오름을 느꼈다.

최서우가 조동민을 그렇게 믿었건만 조동민은 제 할아버지의 목숨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하하..."

조동민은 떨리는 입꼬리를 애써 올리며 말했다.

"최 선생,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왜 저런 놈 말에 현혹되고 그래. 서우 씨 할아버진데 내가 당연히 신중하게 진료했지. 나 못 믿어?"

"그래서 조 주임님의 신중히 강화 스캔도 더 안 해보고 혈액 투석도 안 한 채 진단을 내리는 겁니까?"

최서우는 차가운 눈으로 조동민을 노려보듯 하며 말했다.

"이게 조 주임님이 말한 종양 센터 전문가의 진료 방식인가요?"

"그게 아니라..."

조동민은 갑자기 쏘아붙이는 최서우에 말문이 막힌 채 입술만 움직여댔다.

"조 주임님이 실수로 하신 오진이니까 그에 상응한 해명 기다리겠습니다."

눈에 날을 세운 채 말하던 최서우는 임유환을 보며 한층 누그러진 말투로 말을 했다.

"유환 씨, 우리 할아버지 정말 간암 아니에요?"

최서우도 의사이긴 했지만 종양이 주 전공이 아니라 자세한 건 알 수 없었다.

그냥 전문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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