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나의 눈에는 분노와 불가사의로 가득 찼다.이 사람이 진짜 그녀가 알고 있는 그 임유환이 맞나, 5년간 그녀 옆에서 근근이 연명해 온 그 찌질이가 맞나?[분명 그는 서인아 아가씨의 총애를 받아서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여기는 것이다!][그렇다, 분명 그럴 것이다!]“임유환, 이 찌질이야, 나한테 이런 태도로 대할 자격이 있어?”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서 두 눈마저 빨개졌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임유환을 향해 소리 질렀다.“잘 기억해. 한번 찌질이는 영원한 찌질이야! 운 좋게 서인아 아가씨의 총애를 받았다고 해도 네가 찌질이라는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말 다 했어?”임유환이 차가운 눈빛으로 허유나를 바라보고 있었다.허유나의 말에 그는 그저 시끄럽다고 생각했을 뿐, 그의 마음속에 어떠한 파동도 일으키지 못했다.“왜, 들키니까 창피해?”허유나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지더니 말했다.“이 찌질이 주제에 결혼 5년 동안 한 번도 체면을 차린 적이 없으면서 이제 와서 체면을 차리겠다?”“이거 하나만 알려줄게. 너 같은 놈은 윤서린 같은 천한 년밖에 못 만나.”퍽!임유환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또 한 번 뺨을 때렸다.허유나는 충격으로 뒷걸음질 치더니 뒤통수가 “쿵”하고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히면서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아!”그녀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테이블에 놓인 과도를 들어 임유환의 가슴을 향해 겨누었다.“내가 오늘 너랑 저 천한 년을 죽여버리고 말 거야!”허유나의 두 눈이 빨개졌다.그녀가 언제 모욕을 당해보았겠는가!그녀는 이 개 같은 남자와 여자를 죽여버릴 것이다!임유환은 자신을 향해 뻗어오는 허유나 손에 들린 과도를 보며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허유나의 손에서 과도를 빼앗고는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쳐다보는 그녀의 미간을 향해 찔렀다.허유나는 사색이 되었다.“안 돼요, 유환 씨!”윤서린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임유환이 법을 어기
“흑흑...”허유나가 다리를 감싸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이 순간, 후회와 무력감이 그녀 마음 깊은 곳에 퍼지기 시작했다.만약 애당초 그녀가 자만하지 않았다면 지금 임유환 옆에서 벼락출세하는 사람은 분명 그녀일 것이다.그녀가 자기 손으로 행복을 차버린 것이다...뒤에서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에도 임유환은 무표정이었다.그의 눈에서는 조금의 연민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에게 있어서 이런 사람들은 눈길조차 줄 가치도 없었다.“유환 씨, 허유나 혼자 여기 남겨둬도 괜찮을까요?”조금 전 허유나의 행동에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윤서린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다.그녀는 혹시나 허유나가 또 이상행동을 할까 봐 걱정되었다.만약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큰일이었다.“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임유환이 차갑게 대답했다.그의 이 냉랭함은 허유나를 향한 것이었다.“서린아, 너 얼굴 부은 건 내가 돌아가서 한약 지어줄게. 부기 좀 가라앉게.”“유환 씨, 한약도 지을 줄 알아요?”윤서린이 경이로운 눈으로 물었다.“전에 사부님께 좀 배웠어요.”임유환이 부드럽게 대답했다.“내가 데려다줄게.”“네.”윤서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몰래 조각 같은 임유환의 얼굴을 쳐다봤다.그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었다.이는 그녀가 처음으로 임유환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순간 마음이 아주 든든했다....30분 후, 임유환은 윤서린을 집까지 바래다줬다.“서린아,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난 근처 한약방에 가서 약재 좀 사 올게.”윤서린 집에 한약재가 없어서 임유환은 한약방에 가기로 했다.“네.”윤서린이 수줍어하며 대답했다.임유환은 동네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한약방에 도착했다.약국 주인은 70세도 넘어 보이는 노인분이셨다.“사장님, 마황, 향유, 복령, 동규자 세 냥씩 주세요.”임유환은 약국에 들어가자마자 익숙한 듯 네 가지 약재의 이름을 말했다.“네, 손님.”약국 사장은 뒤돌아서서 임유환이 말한 네 가지 약재를 골라 무게를 달
“잘생긴 환자분, 왜 절 피하세요. 저 안 잡아먹어요.”부자연스럽게 웃는 임유환을 보며 최서우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아니면, 여자 친구가 보고 화낼까 봐 그래요?”“잘생긴 환자분, 여자 친구한테 잡혀 사나 봐요?”“하하...”임유환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잡혀 살다니, 사랑해서 그러는 거지!]“설마, 내가 맞혔나요?”최서우는 임유환을 보며 섹시하게 입꼬리를 씰룩거렸다.임유환은 최서우를 보며 눈을 흘겼다.“어이쿠, 재밌으시네요.”최서우는 웃으며 대답하고는 교활한 눈으로 말했다.“잘생긴 환자분, 지난번에 이 누나의 카톡을 차단해서 엄청 속상했어요.”“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이 누나 카톡 차단 풀어주면 앞으로 매일 샤워 끝나고 영상통화 해줄게요.”“켁켁...”그 말 한마디에 임유환은 하마터면 사레에 드릴 뻔했다.그의 성격에 이 순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눈앞의 이 여우는 분명 마음씨 좋은 누나의 모습을 하고는 왜...“켁켁.”약국주인은 최서우의 대담한 언사에 참지 못하고 헛기침했다.하지만, 최서우를 잘 알고 있는 그는 이 여인이 말만 강하게 할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최서우의 남성혐오증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최서우는 겉으로 보기에는 남자한테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거나,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아마 그 남자의 그곳을 잘라버릴지도 모른다...“아가씨, 약국은 여전한가?”그때, 약국 주인이 물었다.“네, 할아버지도 그대로세요.”최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말이 나와서 말인데, 할아버지 병세는 좀 나아졌나?”약국 주인이 관심하며 물었다.그와 최서우의 할아버지는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동네에서 장기를 두었었다.그런데, 이 최 씨 할아버지가 반년 전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아니요.”최서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아이고.”약국 주인도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안 할아버지, 저 먼저 갈게
“방법이 있어요?”최서우가 놀라운 눈으로 임유환을 바라봤다.임유환이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생각지 못한 게 분명했다.“반반이에요.”임유환이 낮은 소리로 읊조렸다.그는 감히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반반이요?”말을 들은 최서우는 크게 실망했다.그녀의 할아버지 같은 간암 말기인 환자는 의학적으로 완치될 희망이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수명연장밖에 방법이 없다...“네.”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방법이 있나요?”최서우가 놀라운 눈으로 임유환을 보며 물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녀는 당연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 말이 임유환의 입에서 나오자, 어느 정도 믿음이 생겼다.이 녀석의 신체 소질은 일반인과 다르니까.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한의학으로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환자를 직접 봐야 해서 뭐라 확답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아요.”임유환이 대답했다.“한의학이요?”최서우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더더욱 임유환의 말에 믿음이 갔다.그녀는 서양의학의 주치의로서 서양의학의 모든 방법을 다 사용했었다. 항암 방사능치료도 다 했지만, 할아버지를 고통스럽게만 할 뿐 효과가 거의 없었다.하여 그녀는 한의학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있었다.그녀는 한 한의사의 말을 듣고 한약을 지어서 할아버지께 드렸다.확실히 효과가 있었다.다만, 일시적으로 할아버지의 병을 악화하지 않게만 할 뿐, 좋아지지는 않았다. 최근 할아버지의 병세는 또다시 악화하었다.그녀도 속수무책으로 마지막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는 한의학의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다만 그녀는 아직 진정한 한의학의 대가를 만나지 못했다.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할아버지의 병은 진짜 희망이 있을지도 몰랐다.“가요, 유환 씨. 지금 바로 할아버지한테 가요.”최서우의 눈이 순간적으로 밝아지더니 임유환의 팔을 잡아끌었다.“어...최 선생님, 할아버지의 상황이 아주 안 좋으신가요? 괜찮으시면 저 잠깐 집에 가봐도 될까요.”임유환이 손에 들린 한
“최 선생, 할아버지를 구하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암을 치료한다는 게 애들 장난은 아니잖아요?”조동민은 최서우를 보다가 적대적인 눈길로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너 이 자식, 여기는 네가 올 곳이 아니야, 얼른 꺼져!”올해 마흔세 살인 그는 이미 가정이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최서우의 미모와 몸매에 빠져있었다.이런 여인은 그가 꿈에 그리던 여인이었다.하지만 예전에는 최서우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었다. 더욱이 최서우가 남성혐오증이 있어서 이성에 대해 아주 적대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마침 기회를 잡았다.그는 최서우의 할아버지가 중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주치의를 자원했다.그리고 지금.그는 일부러 할아버지가 곧 중태에 빠질 것 같은 허상을 만들어 낸 후, 직접 나서서 할아버지의 병세를 안정시켜 최서우가 그에게 신세를 지게끔 만들려고 했다.그렇게 되면, 그는 손쉽게 최서우를 조종하여 그의 노예로 만들 수 있었다.어렵게 가장 중요한 단계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녀석이 가로채게 두지 않을 것이다.더군다나 이 녀석은 한눈에 보기에도 의술도 없어 보이고 최서우에게 접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조동민은 절대로 이 녀석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최서우는 그의 것이다!임유환도 당연히 조동민의 적개심을 눈치채고 있었다. 상대의 눈에서 깊이 숨겨둔 음모도 볼 수 있었다.그는 두 눈을 살짝 감았다.“조 주임님, 지금 저희 할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어 의료 장비로는 치료할 수 없으니, 임유환더러 시도해 보라고 하죠.”최서우는 조동민의 진짜 의도를 모른 채 간청했다.“최 선생, 미안하지만 여기는 병원이에요. 병원의 규칙은 알 텐데요.”조동민은 단칼에 거절했다.말을 마친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그리고, 다른 의사들이 속수무책이라고 해서 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방법이 있으신가요?”최서우의 눈이 순간적으로 반짝거렸다.“맞아요.”조동민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할아버지의 암을 완
조동민은 으름장을 놓았다.“조 주임님, 유환 씨는 저를 속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최서우는 가볍게 숨을 들이쉬자, 마음이 좀 안정되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조동민보다 임유환을 더 믿고 있었다.말을 들은 조동민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그는 이 녀석이 도대체 최서우에게 어떤 마술을 부렸기에 최서우가 이토록 믿는지 알수 없었다. 필경 조동민이야말로 이 병원에서 가장 의술이 뛰어난 의사였으니 말이다.여신이 곧 손에 들어오게 생겼는데 이 녀석이 좋은 일을 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그는 임유환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너 이 자식, 의사라고 했지. 그럼 의사 면허증부터 보여줘.”“전 그런 거 없어요.”임유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허, 없어? 그런데 감히 의사 행세를 해!”조동민이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임유환이 내놓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최 선생님, 이제 누가 최 선생을 속이고 있는지 알겠어요?”그는 의기양양하게 최서우를 바라봤다.최서우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그녀는 이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최대호는 그녀의 할아버지인데, 임유환더러 환자의 상황을 좀 보라고 한다고 해서 어떠한 손실이라도 있을까?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희망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는 거니까!하지만 최서우가 입을 떼기도 전에 임유환이 담담하게 말했다.“조 주임님, 병이 주임님 몸에 생긴 것이 아니고, 주임님 가족에게 생긴 것도 아니라서 조금도 조급해 않으신 거죠?”“너 이 녀석, 그게 무슨 말이야!”조동민의 얼굴에 화가 잔뜩 치밀었다.최서우의 눈이 조금 빛났다.임유환의 말은 마침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다른 뜻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을 살리는 일 앞에서 그까짓 자격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임유환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대다수 한의학 대가는 비록 의사 면허증이 없지만 수많은 의학계의 난치병을 치료했습니다.”“과연 그들이 의료행위를 할 능력이 없다고 말할 수 있으신가요?”“
“그건...”여신이 믿지 못하는 눈으로 쳐다보자, 조동민의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저 녀석이 어떻게 한눈에 모든 걸 알아챘는지 알지 못했다.조동민이 한참 동안 아무 대답도 못 하자 최서우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투가 차갑게 변했다.“됐어요, 조 주임님. 최대호는 제 할아버지예요. 저는 이 병원 의사고요. 할아버지의 병세는 제가 책임질 수 있어요.”“그러니까 유환 씨, 저희 할아버지 좀 진찰해 주세요.”임유환을 바라보는 최서우의 눈길은 부드러웠다.임유환이 말한 것처럼 병은 그녀 할아버지에게 생긴 것이지 조동민의 가족에게 생긴 것이 아니기에 조동민은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그녀는 임유환이 조동민에게 한 진찰 때문에 임유환의 말에 더 믿음이 갔다.“네.”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병상으로 걸어갔다.초췌한 모습으로 온몸에 호스를 꽂고 병상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보니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할아버지는 이미 연세가 많으셔서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그런데 이런 식으로 치료하면 건강한 사람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조동민은 진심으로 할아버지가 하루라도 더 살기를 바라기는 하는 걸까?]임유환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할아버지의 손목에 얹고 맥을 짚었다.체내에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임유환은 조용히 할아버지의 신체를 검사했다.그런데 검사를 하면 할수록 그의 미간 주름이 점점 깊어졌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최서우의 마음도 타들어 갔다.조동민은 그럴듯한 임유환의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녀석, 진찰 다 끝났어? 무슨 문제라도 발견했어?”그의 눈에 한의학은 한낱 비과학에 불과했다.그리고 이 녀석은 어떠한 재료나 도구도 없이 자기가 뭘 좀 배웠다고 자부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지 않은가.“조 주임님, 본인도 의사 시면서 환자를 진찰할 때 조용히 해야 한다는 걸 모르시나요?”임유환이 차갑게 대답했다.“너!”조동민의 얼굴빛이 바뀌더니 차갑게 콧방
"뭐라고요?"최서우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최서우 본인도 의사였기에 지금 임유환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헛소리하지마! 그럴 리가 없잖아!"조동민은 그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임유환을 향해 소리쳤다."전문용어 좀 아는 걸로 어디서 약을 팔아! 맥 좀 짚어보고 혈색 잠깐 봤다고 그렇게 쉽게 진단한다고? 네가 그렇게 잘났어?""우리는 전문적인 의료기계를 통해서 진단하는 거라고, 너처럼 눈으로 대충 보고 하는 게 아니라."임유환의 말이 맞다면 그 노인의 병은 오진이었다.오진이면 큰 의료사고란 말인데 하필 그런 진단을 내린 사람이 조동민이었다.이 업계에서 나름 전문가로 통하는 사람이 그런 실수를 했으니 지금 누구보다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유환 씨, 방금 한 말들 다 사실이에요?"그때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최서우가 임유환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만약 임유환의 말이 사실이라면 할아버지를 살릴 희망이 있는 것이었다."네. 사실이에요. 제가 백 퍼센트 장담할 수 있어요."임유환의 확신에 찬 말에 최서우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네가 뭔데 장담해! 뭐 한의사면 안색 보면 다 알아? 그럼 병원에 그 많은 기계들은 왜 필요해!""조 주임님, 좀 조용히 해주시겠어요? 여기 ICU에요. 지금 할아버지 상태도 안 좋으시다고요!"최서우는 화가 난 듯한 투로 조동민에게 말했다.조동민은 눈을 크게 뜨고 최서우를 보더니 좀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서유야, 너 정말 저놈 말을 믿는 건 아니지? 쟤 의사 면허증도 없어!""유환 씨, 어떻게 진단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최서우는 아무리 좋은 소식이라도 확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임유환에게 물었다.물론 임유환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어떻게 그런 진단을 하게 됐는지 제대로 알고 싶었다."간단해요. 맥박이랑 간에 혈기가 어떻게 돌고 있는지만 보면 알 수 있어요."임유환은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우선 할아버님 맥박은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