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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대답해, 허유나!"

임유환은 할 말이 없을 허유나를 알면서도 다그쳤다.

하지만 모든 말이 사실이었고 더 듣고 싶지 않았던 허유나는 귀를 막으며 소리 질렀다.

"그만, 그만해! 그만 말하라고!"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었다.

임유환과 윤서린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일이 이 지경으로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임유환, 너랑 윤서린은 정말 아무 잘못 없다고 생각해?"

허유나는 원망 가득한 눈길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우리한테도 잘못이 있긴 하지."

임유환은 그런 허유나를 보며 비소를 흘리다 말했다.

"너한테 끊임없이 기회를 줬던 게 잘못이었어. 너 같은 사람은 제 잘못은 모르고 항상 남 탓만 하잖아. 네 잘못은 영원히 모르잖아."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네들이 아니었다면 장문호도 나를 버리지 않았을 거야. 나는 아직도 S 시 십 대 기업 CEO고 장문호랑 손을 잡았을 거라고!"

"그렇게 창창한 내 앞길을 네 년놈들이 망친 거야. 내가 그렇게 힘들게 이뤄놓은 모든 걸 망친 거라고! 네들이 서인아 씨를 부추겨서 내가 이렇게 된 거야..."

허유나는 말을 할수록 흥분하며 정말 이 모든 걸 임유환과 윤서린 탓으로 돌렸다.

"그래서 지금 네가 장문호한테 버림받은 게 우리 탓이다?"

임유환은 헛웃음을 치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네가 고생해서 이뤄놓은 거? 5년 동안 네가 뭘 했는데?"

"네가 한 거라곤 시간 맞춰서 출퇴근한 것밖에 없어. 네가 만난 그 많은 거래처들 그게 왜 갑자기 생긴건지는 의심 안 해봤니? 그게 정말 네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정신 차려 허유나. 너 그 정도 멍청하지 않잖아."

5년간 임유환이 흑제를 시켜 허유나를 돕지 않았다면 허유나의 회사는 창업 초기에 파산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혼할 때 임유환이 그것을 빼앗지 않았던 것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유환은 남에게 한 번 준 것은 절대 되돌려 받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허유나에게도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었었는데 오늘 보니 그 생각이 틀려도 한참 틀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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