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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0화

임유환의 마음이 흔들렸다.

서인아답지 않은 질문에 임유환이 말했다. “서인아, 너 어디 아파?”

그로써는 가장 그럴듯한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질게 굴던 서인아가 왜 이제 와서 이런 걸 궁금해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프냐고?”

잠깐 멈칫했던 서인아가 이내 이해하고 살짝 웃으면서 얘기했다. “나 건강해.”

“그냥, 이제 다시 볼일 없으면 네가 날 그리워할까 궁금해서.”

서인아는 임유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임유환은 망설였다.

그럴 리 없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인아의 얼굴을 마주하니 도저히 그런 모진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휴.

임유환은 깊게 한숨을 내뱉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서인아, 아무리 그래도 자기 인생에 나타났던 사람인데 기억에서 아예 지워버리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알겠어.”

서인아의 눈에 옅은 웃음이 서렸다.

임유환이 질문을 피한 건 맞지만 이 정도 대답으로 이미 충분했다.

임유환은 그녀를 잊지는 않을 것이다.

“너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임유환은 이마를 찌푸리고 한 번 더 확인했다.

기분이 이상했다.

서인아가 물어볼 법한 질문이 아니었다.

“진짜 괜찮아.”

서인아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가를 둘러보면서 옅게 미소 지었다. “유환아, 여기 맘에 들어?”

“꽤?”

임유환은 서인아의 의도를 알 수 없어 대충 대꾸했다.

그녀가 풍경이나 감상하자고 여기까지 데려온 것 같지 않았다.

“그러면 여기에서 파티를 열라고 할게, 다섯 날 뒤에.”

서인아는 마음먹었다.

“파티?”

임유환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응.”

서인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며칠 동안, 여기랑 저 호텔 다 대관할 거야. 그리고 엄청 성대한 파티를 열 거야.”

“기대돼?”

“내가 왜 기대를 해?”

임유환이 미간을 찡그렸다.

“너를 위한 파티니까.”

서인아가 대답했다.

“나?”

임유환은 어안이 벙벙했다.

자길 위해서 파티를 열다니? 그것도 여기 전체를 대관해서?

“서인아, 마음은 고맙지만 난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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