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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화

서인아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과거를 회상하다가 정신을 차리니 다시 현실이었다.

해수욕장?

임유환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서인아는 왜 날 여기로 데려온 거지?

“유환아, 다 왔어. 내리자.”

한참 생각하던 임유환에게 서인아가 다정하게 얘기했다.

임유환은 숨을 한 번 고르고 서인아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둘은 해수욕장으로 걸어들어갔다.

가장 먼저 꽃들과 나무들로 가득한 울창한 숲이 보였다.

주위의 풍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조금 더 앞으로 가면 광활한 인공비치였다.

모래사장과 맞닿아있는 인공 호수가 에메랄드빛으로 예쁘게 반짝이고 있었다.

해변가 옆으로는 빌딩 두 채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게 솟아있었다.

그게 바로 S시에서 유명한 호텔 글로리에스였다. 안에는 음식과 숙박을 포함한 초호화 시설이 갖춰져있었다.

임유환은 눈앞의 빌딩과 바다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평소 S시의 해수욕장은 늘 사람으로 붐볐었다.

하지만 오늘은 본인과 서인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설마, 여길 통으로 빌린 건가?

“서인아, 여기 전체를 대관한 거야?”

임유환은 눈썹을 들썩이며 서인아를 바라봤다.

“응.”

서인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한테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그 사람들이 보는 것도 싫고.”

“허, 역시 부잣집 아가씨라 그런지 통이 크시네.”

임유환은 코웃음을 쳤다.

나 같은 놈이랑 다니는 걸 보이기 싫은 거겠지.

명성이 자자한 S그룹 큰 아가씨가 나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이랑 있는 게 알려지면 자기 얼굴이 깎일 테니.

“유환아, 오해하지 말아줘.”

임유환의 차가운 말투에 서인아는 억울했다.

그녀는 임유환의 성격을 잘 알기에 그가 지금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7년 전의 그 일을 겪는다면 누구라도 오해할 만했다.

“서인아, 오해고 뭐고 이젠 중요하지 않아.”

임유환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이렇게 전체 해수욕장을 통으로 빌리면서까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이제, 그는 그냥 용건이 끝나면 여길 떠나고 싶었다.

서인아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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