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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임유환의 몸이 살짝 굳어졌다.

도대체 이 여자는 뭘 하려는 거지!

처음에는 과거에 관한 이상한 말을 하다가, 지금은 팔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

이건 커플끼리만 할 수 있는 애정 행각이지 않은가!

한때 그가 서인아를 업어줬을 때, 이렇게 그를 감싸 안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 그들의 관계로는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서인아 씨, 지금 이러는 건 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임유환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난… 그냥 팔이 너무 아파서, 이렇게 하면 편해서 그런 거야.”

서인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이렇게 날 업으면 너도 더 편하지 않아?”

"서인아 씨, 만약 이 장면을 누군가 목격해서 당신 명예를 실추해도 난 책임지지 않을 거야.”

임유환은 일부러 냉담하게 말했다.

"상관없어, 보라고 그래.”

서인아가 대답했다. 이곳엔 그녀와 임유환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있다고 해도, 누군가가 봐도 무슨 상관이지?

그녀는 항상 가족을 위해 자신을 구속해왔고, 이번에 그녀가 S 시에 온 이상 자신만을 위해 행동할 것이다.

임유환은 약간 충격을 받은 듯했고, 서인아가 이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다.

그는 잠시 복잡한 감정을 느꼈고, 그는 더 이상 서인아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죄책감인지, 아니면……

분명히 몇 년 전에 헤어지자고 말한 사람은 그녀였고,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것도 그녀다.

이 여자 지금 나랑 장난 치려는 건가?

임유환의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졌고, 서인아도 계속 침묵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임유환과 단둘이 있는 이 드문 시간을 느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오늘 이후로는 그들 사이에 이런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 임유환을 위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고, 그 후 그녀는 S 시를 떠나 냉담한 서 씨 집안 아가씨로 돌아갈 것이다.

지금 이 시간은 그녀에게 유일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항상 짧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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