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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임유환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서인아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작할게.”

말을 한 뒤, 그는 서인아의 발을 손에 쥐었다.

그녀의 발이 손에 닿는 느낌은 마치 고급스러운 옥을 만지는 듯했고, 서인아의 눈은 심하게 떨리며 가냘픈 몸은 눈에 띄게 긴장되어 있었다.

발목은 여성에게 민감한 부위라고 했던가, 게다가 서인아는 누군가가 자신의 발을 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유환도 자연스럽게 서인아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조금 어색했지만 서인아의 발목을 치료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빠르게 치료를 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속으로 생각을 하며 임유환은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었다.

한 손은 서인아의 맨발을 가볍게 쥐고, 다른 한 손은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편 뒤 부은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임유환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희미한 숨결도 임유환의 손끝을 따라 흘러나와 조금씩 서인아의 부풀어 오른 발목까지 파고들었다.

처음에 서인아는 여전히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며 이를 악물고 참았지만 ,점점 더 많은 숨결이 들어가자 따뜻한 기운이 발목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느낌이 매우 묘했고, 마치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밖은 얼어붙을 만큼 추웠지만 물속은 유난히 따뜻했다.

그녀의 몸은 점차 편안해졌고, 고개를 숙인 채 임유환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봤다.

아름다운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유환아.”

그녀는 붉은 입술을 가볍게 벌리고 임유환의 이름을 불렀다.

"응?”

임유환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5일 후 축제에 꼭 오겠다고 약속해 줘.”

서인아는 방금 전 대화를 이어나갔다.

"서인아 씨,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난 당신 도움은 필요 없어. 난 지금 생활이 너무 좋고 만족해.”

임유환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윤서린 씨가 함께 있어서 그런 거야?”

서인아가 물었고, 이내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해서, 서린 씨가 너무 부러울 때도 있어.”

만약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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