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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이서는 밤늦게야 겨우 잠이 들었다.

욕실에 들어간 하지환은 두 시간 넘게 냉수욕하면서 몸의 열기를 식혔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이서의 잠자는 얼굴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이서는 희고 작은 얼굴만 드러내고 있었다. 평상시처럼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아닌 뭔가 석연치 않은 듯 얼굴에 인상을 팍 쓰고 있었다.

하지환은 그녀의 미간에 가볍게 키스했다.

일어서려고 하는데 몸이 또 반응했다.

그는 짜증난 듯 아래층으로 내려가 찬 바람을 쐬었다.

1층에 도착하자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버지.”

[아직 안 자니? 그럴 줄 알았다.]

하지환의 아버지 하경수가 말을 이었다.

[그쪽은 지금 어때? 일은 잘 되고 있는 게야?]

“현재 몇몇 대형 화장품 회사를 인수 합병 추진 중입니다.”

하지환의 목소리가 바람에 더욱 차가워졌다.

“다음 달이면 아마 다 마무리될 듯합니다. 그때 가서 다시 말씀드리죠.”

하경수는 웃으며 말했다.

[네가 문제없이 잘 해낼 줄 알았다. 맞다. 언제 내 며느리 보여줄 거야?]

드디어 본론으로 넘어갔다.

하지환은 눈을 들어 입원병동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나중에요…….”

하경수의 목소리가 갑자기 변했다.

[지난 번에는 다음 달에 온다고 하지 않았어? 지환아, 너 설마 결혼했다는 거 거짓말은 아니지?]

“발목을 접질렸어요. 다 나으면 그 때 갈게요.”

하경수의 말투가 다시 걱정 어린 목소리로 바뀌었다.

[괜찮아? 전문 의료팀을 보내줄까?]

하지환은 미간을 꾹 누르며 말했다.

“아버지,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녀는 제 신분도 모르고, 가정 배경도 모른다고요. 혹시 알게 되면…….”

[알지, 알지…….]

하경수가 말했다.

[우리 며느리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지……. 됐다, 됐어. 이제 정신 차리고, 장가도 갔으니…… 나더러 평생 같이 연기하라고 해도 받아들여야지. 그건 그렇고, 그래도 내게 며느리 얼굴은 보여 줘야 하지 않겠니?]

하지환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이쪽 일이 다 마무리되면 그때 만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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