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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현태가 웃으며 말했다.

“소희 씨가 직접 말해줄래?”

소희는 점점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밥 먹는 자리 아니에요? 왜 그렇게까지 설명해야 하죠?”

‘왜 소개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소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뜬 채, 안토니오와 현태를 번갈아 쳐다보며 한참이나 주저했다. 이내, 소희가 어이가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켰다.

“그래서, 단순히 오빠가 저에게 밥 사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말이에요? 소개팅이라고요?”

“그래.”

현태는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며칠 전에 내가 소희 씨에게 남자친구 찾아주겠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소희 씨가 어떤 스타일을 원하는지 말 안 해준 거 있지? 그래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를 소희 씨에게 소개해주려 했던 거야.”

현태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 나 의리 있지?”

소희는 너무도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가방을 챙겨 들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룸을 떠났다.

현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희의 뒤를 쫓아갔다.

“소희 씨, 왜 그래?”

소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현태의 표정에 더욱 화가 났다.

“아니에요!”

현태가 아무리 상남자라지만 소희가 화가 났다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소개한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소희 씨 마음에 안 들면 내가 다른 사람 한 명 더 소개해 줄게.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긴장한 현태를 보고 있자니, 소희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시큰시큰하여 결국은 맥이 빠지는 듯했다.

기대에 부풀었던 소희였다. 그러나 현태는 그런 소희를 다른 남자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지 않은가!

“마음은 감사하지만, 앞으로 제 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던 소희는 온 힘을 다해 완성된 한 문장을 뱉어냈다.

말을 마친 소희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현태는 계속해서 소희를 쫓아가려 했지만 입구의 꽉 막힌 인파로 인해 막히고 말았다.

“따라가지 마.”

식당 입구에서 인파를 거슬러 가는 현태를 바라보던 안토니오가 현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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