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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소희가 이서정을 쫓아가려던 그 순간, 뒤에서 임현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희 씨, 여기 있었네!”

소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현태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단장을 한 소희의 모습에 현태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소희 씨, 오늘 정말 예쁘다.”

소희는 현태의 칭찬을 말리지 않았지만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요?”

“아니, 방금 룸을 예약했어.”

현태가 앞장서며 말했다.

“가자, 룸에 데려다줄게.”

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소희의 뺨은 또다시 빨개졌다.

소희가 고개를 숙인 채 현태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복도가 너무도 길었다.

소희는 방금 이서정을 본 것이 떠올랐고 침묵을 깨며 말했다.

“방금, 이서정을 봤어요.”

“잘못 본 거 아니야?”

현태가 말했다.

“아니에요, 실수로 그 여자랑 부딪쳤는데 옆에 웬 남자가 있더라고요. 그 전설의 YS의 회장일지도 모르겠어요.”

“말도 안 돼!”

소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깔끔하게 부정을 하고 만 현태였다.

아차 싶었던 현태는 얼른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 말은, 그렇게 바쁘신 YS의 회장님께서 어떻게 여기 계시겠냐는 말이었어. 그리고, 회장님께서는 외국에 계신 거 아니었어?”

소희가 턱을 만졌다.

“하긴, 그 남자가 YS의 회장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기질도 너무 옹졸했고요.”

사실, 소희는 이서정의 옆에 있던 남자의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남자의 기름지고 옹졸한 기질만큼은 너무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구역질이 나는 듯했다.

현태는 소희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먼저 들어가 있어, 가서 친구 데려올게.”

룸 입구에 도착하자, 현태는 이 한마디만 남긴 채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

소희가 다급하게 물었다.

“다른 친구가 더 와요?”

“응, 아주 잘 노는 친구야. 내 친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너무 긴장하지는 마. 정이 많은 친구니까.”

소희가 고개를 숙였다. 얼굴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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