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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이서가 집에 도착하자,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지환의 모습이 보였다.

이서는 조용히 가방을 내려놓고 살금살금 지환의 뒤로 다가가 뒤에서 지환을 껴안았다.

“움직이지 마, 강도야.”

한창 요리를 볶고 있던 지환은 이서의 말에 살짝 웃었다.

“저는 가진 건 없지만, 당신을 만족시킬 수는 있어요.”

이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누가 뭘 원한다고 그래?”

“그럼 제 목숨을 가져가세요.”

지환이 몸을 돌려 이서의 허리를 껴안은 채 이서를 들어 올렸다.

“내 악당, 정말 아깝지 않은 거예요?”

이서는 지환의 애틋한 눈빛에 귓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내 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불만스럽다는 듯 말했다.

“빨리 내려줘.”

지환이 이서의 허리를 어루만졌다.

“입가에 있는 고기를 내놓으라고 하다니. 귀염둥이, 당신은 정말 순진하고 귀엽군요.”

이서는 화가 나서 하연의 가슴을 살짝 두드렸다.

“나쁜 놈, 나쁜 놈, 너야말로 정말 나쁜 놈이야.”

불을 끈 지환은 한 손으로 가볍게 이서의 두 손을 제지한 채 이서의 손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래, 난 나쁜 놈이야. 나쁜 놈이 이제 토끼를 잡아먹어버릴 테야.”

“아, 싫어요…….”

이서가 용서를 빌었다.

“제가 잘못했어요. 토끼를 잡아먹지 마세요. 토끼가 불쌍하잖아요.”

이서가 애꿎은 눈을 크게 뜨고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의 마음속에는 이서를 품고 싶은 욕구가 끓어올랐다.

지환이 큰 손바닥으로 깃털처럼 가볍게 이서의 허리를 쓸어내렸다.

이서는 한바탕 전율을 느꼈다.

“지환 씨…….”

가볍게 신음을 뱉는 이서의 목소리는 대단히 요염하여 지환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다.

지환은 천천히 몸을 숙여 이서의 붉은 입술을 물었고, 마치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라도 하는 듯 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의 품속에서 사랑을 속삭였다.

두 사람의 무르익은 열기가 점점 집 안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이서의 허리는 점점 부드러워졌고, 이내 녹아내린 물처럼 소리 없이 바다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끊임없는 절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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