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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찬 공기를 훅 들이킨 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당연히 없지, 확인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해.”

이서는 지환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 지환의 휴대폰에 손을 뻗었다.

고개를 숙인 순간, 이서는 눈앞의 손이 떨리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서는 지환의 휴대폰을 켜고 비밀번호를 물어보려던 순간, 그가 자신의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멈칫했다.

사진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이거 언제 찍은 거죠?”

이서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지환에게 물었다.

지환이 웃었다.

“우리 처음…….”

“그만.”

이서는 눈을 부릅떴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몰라 지환을 노려보았다.

차 안에는 아직 다른 사람도 있었다.

지환은 살짝 미소 지었다.

이서는 얼굴을 붉히며 휴대폰을 지환에게 다시 건넸다.

“됐어요, 됐어.”

지환은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확실해?”

이서는 침착한 지환을 보며 휴대폰에 자신의 사진이 더 있을 거라고 짐작했고, 사진을 찍었을 때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지환의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네.”

“그럼 이건 도로 넣을게.”

이서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짧게 대꾸했다.

그녀의 뺨이 조용히 붉어졌다.

이서도 감정 없는 로봇이 아니었다.

지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본인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지환의 사랑이 뜨겁게 불타오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실을 숨긴 지환을 갑자기 용서하기가 내키지 않았다.

‘됐다, 줄리와 만날 때까지 기다리지 뭐.’

그렇게 생각하던 이서의 눈은 저도 모르게 차창에 비친 지환의 얼굴로 향했다.

살이 빠진 탓인지 지환의 볼은 더 핼쑥해졌고, 턱선은 또렷해졌으며, 코는 더 오뚝해졌다.

전체적으로 잘생기고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은아가 지금 당장 그를 연예계로 끌어들이고 싶었던 것도 당연했다.

이런 지환의 얼굴로 봤을 때, 그가 정말 연예계에 진출한다면 아마 판을 휩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지환이 연예계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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