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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이서는 ‘실없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낯선 번호였다.

이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윤이서 씨 되십니까?]

“네.”

[저는 서우 그룹에 새로 부임한 CEO 김청용입니다. 우선 공모전 심의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윤이서 씨에게 피해를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어라, CEO가 직접 사과하네.’

‘급이 좀 많이 높은데?’

“그래도 잘 해결됐으니 다행입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청용의 목소리는 매력적이었다.

[회사 내부에서 상의한 결과, 윤이서 씨가 명실상부한 대상, 금상 수상자로 상금과 부상을 모두 윤이서 씨에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일전에 공표했듯이 대상 수상자에게는 특별 부상이 주어집니다. 바로 새 회사의 평생 총괄 디렉터로 초빙하는 것입니다. 혹시 윤이서 씨는 저희 회사에 입사할 의향이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서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가 가장 원했던 게 바로 일자리다!

‘대상의 특별 부상이 일자리 제공이라니!’

‘대박! 죽인다!’

“그럼요, 귀사에 입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인수 합병 그룹인 서우의 배후에는 하은철 둘째 삼촌이 있다.

향후 나날이 발전할 것이다.

입사는 이서가 꿈에도 생각 못 했던 일이었다.

김청용은 한숨을 돌렸다.

[윤이서 씨, 혹시 이 외에 다른 보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이서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이렇게 신속하게 사건의 경위를 밝혀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청용은 이서가 전화를 끊고 나서야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어젯밤, 새벽 3시에 불려 가 공모전 사건을 조사했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뷰티 페이스’콘테스트 관련 책임자들은, 고위층이든 중층이든 심지어 몇 명의 대형 브랜드 CEO까지 모두 짤렸다.

이 일로, 위에서 얼마나 진노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청용은 이서의 자료를 찾아 보고서야, 그녀가 대표의 예비 조카며느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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