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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이서는 눈을 들어 소파에서 태블릿을 보고 있는 지환을 쏘아보았다.

그리고는 공식 사이트에서 제시한 디자인 스케치를 다시 한번 보았다.

“당신이…….”

이서가 일어섰다.

지환은 인기척을 듣고 눈꺼풀을 치켜떴다.

“왜?”

“당신이 어제저녁에 증거를 확보해서 주최 측에 보낸 건가요?”

이서가 목구멍을 뚫고 무엇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음.”

이서의 마음속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송 변호사님…… 그것도 당신이 시킨 거예요?”

지환은 침묵하며 이서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이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환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민예지가 그들 사이에 끼어 있는 게 아니라면, 아마도 몸과 마음을 다 바쳤을 것이다.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자, 이서는 생각을 거두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한 번 보았다.

임하나한테서 걸려온 것이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흥분된 임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기, 너 설마 진작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거 아니지?!]

회의를 마친 임하나는 서둘러 컴퓨터를 켜서 네티즌들과 한바탕 싸울 계획이었다.

그런데, 웬걸 언론이 바뀌었다.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단지 잠깐 회의하고 나왔을 뿐인데.’

이서는 빙그레 웃으며 몰래 눈을 들어 지환의 방향을 훔쳐보았다.

“내가 어떻게 일의 진전을 예지할 수 있겠어?”

[그런데 이렇게 빠르게 후속 조치가 이루어진 것은, 딱 봐도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얘긴데……. 보자, 정말 네가 한 거 아니냐?]

“송 변호사 쪽은 그렇다 쳐도, 주최 측에 아는 사람이 하나 한 명도 없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니?”

임하나가 생각해도 그랬다. 그녀는 턱을 쓰다듬으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자기, 혹시 이 몇 브랜드 중에 너를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거 아냐? 그래서 네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선뜻 나선 거 아니냐고?]

“너 요즘 드라마 너무 많이 봤구나……?”

이서는 웃었다.

저쪽에서 이서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맙소사!! 이서야, 빨리 기사 봐봐, 그 몇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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