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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난 임하나를 달래기 바빠 더 이상 깊이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곧 사회자가 무대에 오르며 연회장은 조용해졌다.

사회자는 인사말과 개회사를 간단히 하고, 바로 수상자 발표를 진행했다.

“다음은, 지안 브랜드의 CEO께서 공모전 격려상을 수상하신 디자이너에게 시상하시도록 하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대머리의 40대 남자가 무대에 올라, 수상자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격려상 수상자는…… 진루안 님, 축하드립니다.”

단상 아래에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하나는 이서의 귀에 대고 말했다.

“정말 시상식 같다.”

이서는 입을 앙다물고 무대 위를 보고 있었다. 아까는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지금은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번 공모전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은상 수상자도 발표됐다.

이서의 목구멍이 바싹바싹 타는 것 같았다.

“이제 대상과 금상만 남았어.”

임하나는 이서의 손을 잡았다.

“자기야, 나는 네가 반드시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말이 막 떨어지자 무대 아래에서 더본 브랜드 CEO의 우렁차고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금상 수상자는…… 윤이서 님!”

이서는 깜짝 놀랐다.

처음으로 선보인 디자인 작품이 금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녀의 작품에 대한 크나큰 긍정이었다.

무대 아래에서 무대 위까지 이서는 가장 길고도 짧은 여정을 걸었다.

무대에 올라 더본 CEO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았을 때까지도, 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네, 이제 마지막으로 대망의 대상만 남았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는 더없이 우렁찼다.

“고연의 CEO인 이명인 여사님께서 대상 수상자를 발표해 주시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장내에 가장 열렬한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이서는 느릿느릿 걸어오는 이 여사를 보았다.

이 여사는 시상대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작은 카드를 펼쳤다.

“제1회 ‘뷰티 페이스’ 패키지 디자인 콘테스트의 대상 수상자는…….”

“윤수정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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