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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해산물 집에서 도망가듯 빠져나온 민예지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지환 씨 보고 싶어도 만나러 가지도 못했는데, 이서 이년은 언제 또 지환 씨 절친과 붙어먹은 거야?’

‘세상에, 어찌 이럴 수가 있어?’

‘안돼.’

‘이렇게 잠자코 기다릴 수만은 없어.’

민예지는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최현우 씨?”

[민예지 씨, 안녕하세요.]

“이서 남편이 누군지 알아봐 줘!”

그녀는 이서가 도처에서 남자를 꼬시고 다닌다는 증거를 이서 남편에게 보내서 자기 아내를 잘 단속하라고 할 속셈이었다.

[아가씨!]

최현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저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지난번에 하씨 집안에서도 사람들을 총출동시켜서 며칠간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면서 알아봤는데, 다 헛물켰어요. 이서의 남편이 누군지 아무도 찾지 못했어요. 저한테 알아봐 달라고요? 정녕 알아낸다고 해도, 당신에게 알려줄 때까지 목숨이 붙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민예지는 옷깃을 모으며 물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아이고, 아가씨, 단골이니까 알려드리는 거예요.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아는 사람들도 모두 입을 꼭 닫고 있으니……. 만약 이 얘기가 새어 나간다면 하씨 집안의 체면은 완전히 구기는 셈이지요.]

“그럴 리가? 이서가, 자기 남편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최현우는 이런 것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사설 정보업체 탐정이었다.

[아가씨, 저는 능력이 안 되니 다른 능력자를 찾아보시죠. 하지만 아가씨가 나를 여러 번 챙겨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무료로 정보 하나 알려 드릴게요.]

“뭔 데?”

[윤씨네 두 자매가 최근에 어떤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 콘테스트에 공모 중이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말을 마친, 최현우는 화를 자초할까 두려워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민예지는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갑자기 한 달 전에 국내의 몇몇 대형 브랜드 사가 연합하여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는 뉴스를 봤던 게 기억났다.

지금껏 없었던 일이었다.

그때 소위 경제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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