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680화 만만치 않은 사람들

공유

제680화 만만치 않은 사람들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저녁 시간.

안금여도 자신의 방법을 통해 강상철 쪽 일을 알게 되었다.

최근 집안에 연이어 좋은 일이 생겼다. 강상철과 강상규에게 일격을 가하고, 또 큰 수익을 낼 사업도 챙기고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는 말할 것도 없다.

제왕그룹에 대해 말하자면, 안ㄴ금여는 제왕그룹 대표가 재미있는 기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알았다.

제왕그룹이 진짜 강상철, 강상규 쪽의 선물을 받았다면?

그럼 이 합작 건을 다시 잘 생각해 봐야 했겠지.

안금여가 웃으며 이 일을 말한 뒤 무진에게 말했다.

“제왕그룹의 대표가 꽤 괜찮은 사람 같구나. 무진아, 넌 친구가 너무 없어. 이번 합작을 통해 다른 사람과 잘 사귀어야 봐.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것도 괜찮고.”

“할머니, 알겠습니다.”

사업은 역시 성실과 신뢰가 중요하다.

무진은 암암리에 곽연철에 대한 자료들을 모았다.

사업 방면에서 곽연철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은 걸 보니 꽤 믿을 만한 파트너인 듯해서 제왕그룹을 선택했다.

사실 다른 보기에 상당히 무모해 보이는 선택이었지만 무진이 오랫동안 뒤에서 계획했던 것이다.

무진은 완벽을 추구하는 만큼 자신에 대한 요구 기준이 높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매일 그렇게 많은 근무를 늘릴 필요가 없었다.

책임감 있는 태도로 무진은 미사에 완벽함을 추구했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를 듣던 성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설마 안금여가 그 일을 알게 될 줄은 몰랐다.

본가 사람들에게 들켜 망신당하지 않도록 강상철이 사람을 은밀하게 보냈던 것이다.

어쨌든 제왕그룹도 북성에서 함께 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왕그룹은 사적으로 은밀히 강상철을 거절한 터였다.

안금여가 안다는 것은 그녀의 영향력이 꽤 크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 말들을 듣고 있는 무진은 마치 농담을 들었다는 듯 약간의 의아함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무진도 이 일을 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이 조손 두 사람은 정말 똑 닮았다.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라는 점도.

성연은 명문 재벌 가문 사람들의 심기가 얼마나 깊은 지 다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1화 꼼짝도 할 수 없다

    무진이 뒤에서 강상철, 강상규와 제왕그룹을 주시하는 일에 대해 성연은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적어도 무진 쪽은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하면 된다.저녁식사 후 돌아가려던 성연과 무진을 안금여가 가로막았다.“오랜만에 왔으니 여기서 자고 가거라. 어차피 회사랑 학교도 가깝지 않니? 지금 돌아가서 사람들 깨우지 말고. 이미 시간도 늦었지 않니?” 안금여가 눈썹을 찌푸렸다.최근에 두 사람이 고택에 오는 횟수가 좀 잦아졌다.그러나 안금여는 젊은 두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성연은 어디서든 똑같다고 느꼈다.어차피 그녀는 학교에서 온 상태라 숙제도 모두 가방 안에 있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무진은 중요한 일은 늘 엠파이어 하우스의 서재에서 처리했다.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물었다.“그럼 우리 오늘 여기서 자고 갈까?”“난 괜찮아요.” 성연이 눈을 깜박였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안금여는 두 사람이 남겠다고 하자 얼굴 가득 활짝 웃었다.“그래 맞아.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도 일찍 먹고 가. 비록 너희들이 젊긴 하지만 자신의 젊음을 믿고 건강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돼.” 안금여는 늘 두 어린 손자, 손부의 건강을 걱정했다.그래서 두 사람의 의식주에 대해 참견도 하고는 했다.“네, 알았어요. 그럴게요.” 무진이 어쩔 수 없이 그러마 하고 대답했다.매일 안금여는 이렇게 잔소리를 한다.한 가지 일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다.그러나 성연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곁에 있는 가족이 떠나고 난 뒤에야 이런 따뜻한 잔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한다.그래서 성연은 안금여 곁에서 유난히 조심스럽게 또 고분고분했다.외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자신에게 잘해 주는 또 다른 어른 곁에 있으려 하는 것이다.그들을 자고 가게 한 안금여는 혼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안금여가 떠난 후에야 성연이 낮은 소리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2장 독수

    한밤중 성연이 막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 옆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눈을 뜨고 발신자 표시를 보니 서한기였다.무진이 방에 돌아오지 않은 걸 보니 아직 서류를 다 처리하지 못한 모양이다.성연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서 전화를 받았다.고택 곳곳의 방음 효과가 좋아 성연은 들릴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서한기, 왜 그래?”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절대 전화하지 않을 서한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이런 시간에.“보스, 곽연철 오늘 저녁 퇴근 길에 습격을 받았습니다.” 서한기의 음성이 무척 무거웠다. 평소의 히죽거림은 전혀 없었다.“어쩌다가…….” 성연은 믿기지 않았다.정신이 돌아온 성연이 순간 화가 났다.사부님 밑의 막강한 실력을 가진 수하들이 각 영역에 꽉 차 있었다.유능한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어릴 때 고아인 곽연철을 사부님이 눈밭에서 주워다 키웠다고 한다.근골은 이미 얼어서 망가진 상태였다. 간신히 건강을 회복해서 자주 연습했지만, 그의 실력은 기껏해야 일반인 정도였다.만약 곽연철이 피습을 당했다면 어느 정도일지 가히 짐작이 갔다.그러나 곽연철은 장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제왕그룹 운영을 맡긴 터였다.항상 침착하게 일을 처리하는 곽연철이라 여태껏 사람을 걱정하게 한 적이 없다.북성, 이 지역에서 피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성연은 즉시 걱정이 되어 물었다.“곽연철의 상황은 어때? 괜찮아? 부상이 심각해?”서한기가 대답했다.“수하의 사람들 모두 곽연철을 보호하고 있어요. 중상은 아니고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상처는 이미 잘 처치한 상탭니다.”성연은 비록 보스였지만, 이들 수하의 사람들을 늘 마음으로 아꼈다.서한기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래서 나쁜 소식을 성연에게 감히 알리지 못하고 좋은 소식만 골라 말했다.성연은 지금 강씨 집안에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다.평소라면 성연은 지금 벌써 달려왔을 테다.가벼운 상처만 입었다는 말에 성연이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의 평소 습관을 알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3화 운이 좋았다

    성연이 전화를 끊고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찰칵 소리가 들렸다.무진이 자러 올라온 소리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걸어 나갔다.“일은 다 처리했어요?” 침실로 들어가자, 과연 무진이 방 안에 서 있었다.“아직 다 처리하지 못 했어. 자는지 보러 온 거야.” 편안한 차림을 한 무진이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다.옥처럼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서 발산하고 있었다.“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서 깼어요. 지금 시간이 늦었으니 쉬어야 해요.”성연이 하품을 했다.사실 조금 전 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서한기의 전화를 받은 후 성연은 잠기운이 완전히 달아났다.지금 이미 정신이 멀쩡해졌다.그러나 성연은 자신의 상태를 위장하기 위해 억지로 하품하는 척을 했다.“곧 잘 거야. 방금 야식을 만들었는데 좀 먹을래?” 이게 무진이 방으로 온 진짜 목적이었다.일부러 좀 많이 했다.성연도 요즘 시험이 많아서 늦게까지 공부할 듯해서.그래서 무진이 일부러 많이 만들었던 것이다.사실이 자신의 행운을 증명하고 있다. 확실히 성연이 잠을 자고 있지 않았으니까.“네, 안 그래도 배가 좀 고팠어요.”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대답했다.저녁에 안금여가 줄곧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어서 많이 먹었더니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았다.하지만 잠이 오지 않으니 야식을 좀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터.그리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무진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앞에 따끈따끈한 계란볶음밥 두 그릇이 놓여 있었다.배가 고프지 않았던 성연이지만 보는 순간 식욕이 일었다.성연은 사양하지 않고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강 세프의 요리 솜씨가 일취월장하고 있군요. 대단해요.” 성연은 무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네가 좋으면 됐어.” 무진 평생에 밥을 해 주는 사람은 성연 한 사람뿐일 것이다.예전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인연이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4화 더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이튿날, 성연은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간다고 했지만 사실은 곽연철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갔다.오늘 담임인 이윤하에게 결석계를 제출했는데 이윤하는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바로 동의해 주었다.물론 아픈 데는 없냐고 물었고, 당연히 성연은 없다고 대답했다.두 마디도 채 하지 않고 이윤하가 바로 결석계를 받아주었다.곽연철의 거처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르니 서한기가 문을 열었다.테이블 위에 과일들이랑 배달 상자들이 보였다.그리고 곽연철 환자는 스크린으로 축구 경기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이런 장면을 보는 순간 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아픈데 배달을 시켜 먹어? 자기 목숨이 너무 길어서 싫어? 서한기 넌 밥 할 줄 알잖아? 왜 곽연철에게 직접 해주지 않았어?”성연의 목소리를 들은 곽연철이 바로 일어났다.“보스.”팔을 다친 곽연철은 안에 반소매를 입고 밖에는 외투를 걸쳐 한기를 막고 있었다.방 안에 난방이 켜져 있어 따뜻했다.곽연철이 일어나는 것을 본 성연이 얼른 그를 눌러 앉혔다.“몸은 좀 어때? 괜찮아?”“보스, 별일 아니에요. 작은 상처일 뿐이에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하셨어요.” 곽연철이 어색한 듯 뒤통수를 만졌다.“어째서 배달시켜 먹은 거야?” 성연이 책상 위의 배달 상자로 시선을 주었다가 서한기를 싸늘하게 째려보았다.서한기가 즉시 손을 들어 항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보스, 이건 내 책임 아니에요. 환자가 너무 싱겁다고 소위 영양식이라는 것을 먹고 싶어 하지 않아서 배달을 시켰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고추는 없어요.” 서한기도 의사였다.그래서 자신의 본분을 알고 있다.성연이 곽연철을 나무라며 말했다.“아프면서 그렇게 제멋대로 굴지 마. 너는 어릴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잖아. 배달 좀 그만 시켜 먹어.”곽연철은 마치 잘못한 아이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보스, 미안합니다. 다음에는 안 그럴게요.”성연도 그를 탓하고 싶지 않아 손을 흔들었다.“앉아라, 내가 상처를 좀 보게.”곽연철은 조금도 반항하지 않고 바로 성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5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사람은 어릴 때부터 늘 사이가 좋았다.그들이 거실에서 웃고 떠드는 내내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곽연철의 집사가 걸어 들어왔다.예전에 곽연철이 기른 사람으로 충성심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곽연철은 어쨌든 제왕그룹의 회장이므로 중심가의 저택에 거주했다.집은 집사가 상주하며 관리하고 필요할 때 고용인 몇 명이 와서 청소를 한다.집사는 규칙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이라 마음대로 사람을 보려 하지 없었다.집사가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한 음성으로 전달했다.“대표님, 밖에 강무진이라는 사람이 와 있습니다. 대표님 합작 파트너라고 합니다. 대표님이 다쳤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고 합니다.”곽연철은 순식간에 멍해졌다.‘내가 어젯밤에 다쳤다는 소식을 강무진이 들었다고?’‘소식도 참 빠르지 않은가?’“그는 괜찮지만, 역시 문제는 성연이야.”성연도 무진이 올 줄은 몰랐던 터라 깜짝 놀랐다.곽연철과 무진은 얼마 전에 합작 계약을 맺었다. 사람이 호의로 병문안을 왔는데, 곽연철이 못 만난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거실 옆에는 방이 여러 개 있어서 곽연철이 성연과 사한기를 데리고 들어갔다.“보스, 여기 좀 계셨으면 좋겠어요.” 바로 문 입구에 선 강무진 때문에 나갈 수 없었다.몸을 숨기는 도리 밖에.어쩔 수가 없었다.분명히 무진과 그리 친숙한데도 이런 상황에서 도피할 수밖에 없다니.자신의 신분을 생각한 성연이 이를 악물었다.‘됐어, 자신이 뭐라고 해도 불편할 테니, 스스로 신분을 드러낼 수는 없어.’이전에 그녀는 무언가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데 지금은 좀 억울했다.방으로 들어가는 성연의 낯빛이 좀 안 좋았다.그러나 곽연철과 서한기는 성연의 얼굴을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두 사람을 안으로 안내한 후, 옷차림을 정리한 곽연철이 집사에게 무진을 안으로 안내하게 했다.무진이 들어오며 선물을 가져왔다.“곽 대표님, 괜찮으십니까?”집사가 선물을 받아 들자 곽연철이 감사 인사를 했다.“작은 상처에 불과합니. 강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6화 이 정도로 악랄하다

    두 사람이 차 한 잔을 마신 후에야 무진이 입을 열었다.“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곽 대표님, 오늘 제가 온 것은 우선 대표님 병문안을 와서 대표님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대표님을 건드린 사람이 저희 둘째 일가 쪽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어서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가 직접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곽연철이 가볍게 웃었다.“강 대표님이 저 같은 문외한 때문에 이러실 줄은 생각지 못했습니다.”강무진 같은 시원시원한 성격을 곽연철은 아주 좋아했다.흔치 않은 협력 파트너였다.처음에 성연이 강무진과 합작하라고 했을 때는 사실 복종의 뜻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이 몇 차례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곽연철은 강무진이 흔치 않은 협력 파트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합작하면서 가장 꺼리는 것은 질질 끄는 것이다.그리고 이 점에서 강무진은 아주 훌륭했다.무진이 대답했다.“곽 대표님이 저와 협력한 것 때문에 저들에게 미움을 사셨잖습니까? 저도 제 고객을 실망시킬 수는 없습니다.”사업을 함에 있어서 무진에게는 원칙이 있었다.특히 곽연철의 프로젝트는 자신에게 매우 중요했다.그리고 또 중요한 이유는 강상철 쪽에서 움직임이었다.그는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강상철 쪽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선전포고한 것이 아닌가?그들 가문 내부의 일에 다른 사람을 연루시킨 것은 바로 강상철과 강상규의 잘못이다.합작하는 과정에 곽연철이 사고를 당했으니, 반드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강 대표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우리 쪽에서 아직 조사이니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곽연철이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기대어 무진을 흘깃 쳐다본 다음 계속 말했다.“대표님과 강씨 집안 두 어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은 진작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안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이렇게 악랄한 수를 쓰다니, 강상철, 강상규가 강무진을 조금도 봐 주지 않았다.보아하니 강씨 집안에서 강무진의 상황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그냥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7화 엿듣다

    집안, 한 방에 들어간 성연과 서한기는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다.서한기의 눈에는 짜증이 지나갔다.“보스, 두 사람은 무슨 말을 저렇게 오래할까요?”“내가 어떻게 알아?” 성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사실 들어온 지 10여분밖에 안되었지만 무척 오래된 것처럼 느껴졌다.“아니면, 우리 좀 엿들어 볼까요?” 서한기는 스스로 좋은 생각이라 여겼다.성연은 그를 한 번 냉담하게 쳐다보았다.“너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지 않아?”서한기는 그녀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 가에 붙어서 엿들었다.성연은 원래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도 서한기를 따라 문 가에 기대 엿들었다.성연은 다 크고 나서 했던 일 중에 가장 창피한 일이라고 느꼈다.어째서 이 방의 방음 효과가 이리 좋을 거지 하고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생각했다.두 사람은 단지 몇 글자를 띄엄띄엄 들었을 뿐이다.온전한 말은 못 들은 채.그러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행동에 성연과 서한기는 서로 마주한 채 즐거웠다.두 사람은 모두 마치 어린애 같았다.드문드문 성연은 강상철, 강상규 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성연은 좀 더 다가가서 더 자세히 들었다.그런데 손잡이를 눌러 문을 열어 버릴 줄이야.찰칵 하는 소리가 났다.아직 상태가 안 좋은 서한기의 온몸이 앞으로 돌진했다.성연이 얼른 서한기를 붙잡고는 쾅 하고 문을 닫았다.서한기는 여전히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보스, 어떻게 된 일입니까?”성연이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말하지 마.”몇 분이 지난 후 밖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성연이 손을 놓았다.서한기는 눈썹을 찌푸렸다.“보스, 무슨 상황이죠? 강무진이 못 봤겠지요?”성연도 예기치 못한 사고에 눈썹이 찌푸려졌다.“못 봤을 거야. 여기는 곽연철의 집이잖아. 강무진이 우리와 곽연철의 관계를 아직 몰라. 여기에 있는 사람이 우리라는 것을 더욱 추측하지 못할 것이다.”성연은 침착하게 표현했지만 속으로는 이유 없이 짜증이 났다.그녀는 이렇게 무진을 속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688화 건드려서는 안되는 사람

    아래층으로 내려온 무진이 손건호에게 지시했다.“당분간 사람을 보내 곽연철을 보호하도록 해. 은밀하게 해야 해. 너무 대놓고 해서는 안돼. 적어도 곽연철에게 어떤 실수도 있어서는 안돼.”이 일에 대해 무진은 절대 관용을 베풀 생각이 없다.비록 곽연철이 집안 외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강상철과 강상규는 무진에게 외부 사람보다 못한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그리고 곽연철은 WS그룹과의 합작 때문에 이런 재난을 당했다.아무래도 무진 자신이 보호하는 게 맞았다.“예.” 손건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곽연철도 자신의 체계가 있지만, 자신이 보호하고 있는 것이 어쨌든 좀 더 안전할 것이다.손건호는 이번에 무진이 진짜 화가 났음을 알았다.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렇게 심하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번에 강상철, 강상규는 정말 무진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었다.말이 끝나자 마자 손건호가 앞 좌석에서 운전하며 그들은 떠났다.손님이 떠나고 난 후.성연과 서한기가 방에서 나왔다.아무도 보이지 않자 성연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곽연철이 웃었다.“강무진 대표는 정말 흔치 않은 인재입니다. 보스, 역시 안목이 뛰어나시군요.”성연은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무진을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니 그녀가 기분이 아주 좋았다.“그럼, 내가 누군데.” 성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잠시 멈추었다가 성연은 계속 말했다.“강씨 집안의 그 두 노인데, 강상철고 강상규는 정말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한다. 내 수하를 건드리다니. 강무진에게 절대 손을 대게 해서는 안 된다. 서한기, 너는 그 두 늙은 여우들에 단단히 경고해. 정말 우리를 그렇게 만만하게 생각 못하도록.”서한기는 성연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진지해졌다.“예, 보스, 알겠습니다.”설사 성연이 말하지 않더라도 곽연철의 형제로서 강상철과 강상규를 그냥 두고 보지 않았을 것이다.며칠이 지나면 그들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절대 그들이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을.성연도 설명을 다 한 후에 아무 일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8화 널 도와주지 않으면 누굴 돕겠니?

    안금여가 한숨을 내쉬었다.“너와 성연이 모두 착한 아이들이야. 만약 정말 무슨 부득이한 상황이 닥치면, 이 할머니는 너희들이 좋게 헤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니 그러지 마, 무진아.”“할머니, 말씀하신 그 날은 오지 않을 거예요.” 무진은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할 생각이었다.안금여가 또 무슨 말을 하려는데 강운경이 옆에서 말렸다.“엄마, 우리도 잘 알고 있잖아요. 엄마가 성연이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하시는지요. 하지만 무진이와 성연이 서로 감정이 깊어요. 둘 다 사리가 분명한 애들이에요. 무진이 우리를 찾아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안금여의 말은 두 사람을 위한 것이 맞다. 불길한 말은 두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잠시 멍하니 있던 안금여가 입을 열었다.“성연이에 대해서는 네 말이 맞다. 우리 집 무진이가 마침내 일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다니, 이 할머니가 당연히 기뻐해야지. 모두 이 할머니 잘못이다, 요 방정맞은 입 같으니라구.”무진이 얼른 말했다.“할머니, 할머니 탓하지 마세요. 모두 저와 성연일 위해서 하신 말씀이시잖아요?”“그렇네, 얼른 무진과 성연이 결혼식을 예약해야지. 성연이가 외국에서 나쁜 마음을 품은 놈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말이다!” 강운경은 성연의 성격을 안다.겉으로 보기에는 성격이 강하고 털털해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아이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조그만 틈이라도 비집고 들어간다면...‘정말 무진이 죽으려고 하겠네.’“그래, 근데 성연이 나이가 한참 어린데, 그렇게 하겠다고 해?” 강운경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두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계획을 다 세웠다.그러나 성연이 그러겠다고 할지는 아직 미지수.“성연이는 분명히 그러겠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성연이 곧 개학할 텐데, 성연이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그러면 성연이 공부하러 가는 것을 막는 양상이 된다.그렇게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사실, 불안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7화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성연이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다시 돌아왔다.무진의 얼굴에는 별다른 감정이 나타나 있지 않았다.그러나 마음이 심란해지며 성연이 떠나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그래서 무진은 성연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고택에 들렀다.무진이 고택으로 들어왔을 때, 안금여와 강운경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무진을 보던 안금여는 무진의 뒤를 쳐다보았다.“아니 왜 성연이는 너와 함께 오지 않았어?”무진이 두 사람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저었다.“같이 안 왔어요. 제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두 분에게 드릴 말이 있어서예요.”무진의 태도가 너무 공적이고 진지한 터라, 안금여와 강운경도 덩달아 긴장하며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이냐?”두 사람은 무의식 중에 회사의 일을 떠올렸다.“성연이가 곧 학교로 돌아갈 겁니다. 그런데 저는 성연이가 더 뛰어나게 성장하는 걸 가로막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성연이 떠나면, 더 이상 제가 마음을 놓고 지낼 수가 없습니다.”무진의 음성이 유난히 침중했다.성연은 아직 너무 젊었다. 외부에는 성연이를 끌어당기는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무진이라 해도 절대 안심할 수 없었다.무진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조바심과 불안은 오직 눈앞의 가족 두 사람 앞에서만 드러낼 수 있었다.무진이 에둘러 말했지만, 안금여와 강운경은 바로 알아들었다.무진의 말을 듣던 안금여와 강운경이 서로 마주 쳐다보더니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무슨 큰 일인가 했더니, 그걸 걱정하고 있었어?” 안금여와 강운경이 박장대소를 했다.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 무진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날이 있다니.제 마음이 이리도 빨리 들통나 버리자 무진은 좀 민망함을 느꼈다.무진이 입술만 오물거리며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강운경이 그런 무진을 놀렸다.“예전에 내가 무진이 너에게 괜찮은 아가씨들을 참 많이도 소개해 줬는데, 그때는 너 꿈쩍 하지도 않더니. 그때 나 정말 걱정했었어. 네가 고독한 모습으로 혼자 늙어가는 게 아닌가 해서 말이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6화 제가 직접 지켜보겠습니다

    손민철의 안배로 조수경의 미모를 이용해서 돈 많은 사장들을 꼬셔냈다.조수경의 업무 실적이 아주 빠르게 올라갔다.지난 번의 거의 두 배에 가깝게.이런 놀라운 업무 실적 상승에 사람들은 조수경의 능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이전에 조수경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사람들도 이번 성과를 본 후에는 완전히 승복했다.사람들은 그 내막을 모르는 상태로 그저 조수경이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라고만 생각했다.앞으로 조수경은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면서 옆에서 조수경을 치켜세우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대표실 안.비서 손건호가 서류 파일 하나를 손에 들고 있다. 바로 조수경의 업무 보고서가 들어 있는 파일이다.“보스, 좀 보시죠.”두텁게 쌓인 서류는 상당히 무게가 있어 보인다.무진이 눈을 들어 손건호를 한 번 쳐다본 후, 고개를 숙여 눈앞의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몇 분 동안 집중해서 문서를 모두 살폈다.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무진은 하나도 빠트리지 않았다.보고서를 다 확인한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어떻게 이렇게 많지?”손건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는 조수경 쪽을 직접 주시하지 않고 따로 사람을 보내 지켜보게 했었다.그러나 아무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수경의 이 업무 실적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았다.손건호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했다.“지금 조수경 씨의 이 업무 실적이라면 이론상 팀장의 위치까지 승진해야 합니다.”무진은 어렴풋이 조수경이 이렇게 하는 목적을 알아챘다.지금 강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조수경을 피하고 만나주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이런 방법을 썼을 테고...“묵살해!”손건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이건 담당 부서의 책임자가 제출한 겁니다. 묵살할 방법이 없습니다.”만약 묵살해 버린다면, 회사 내의 많은 직원들이 실망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어쨌든 조수경의 업무 실적이 여기에 이렇게 버젓이 있는 이상, 누구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5화 반드시 모두 되돌려주고 말 테다

    조수경의 표정이 좀 어정쩡했다.사실 마음속은 성연에 대한 원망으로 꽉 차 있었다.고택에 찾아갔더니, 안금여와 강운경은 자신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강무진도 자신에게 어찌나 냉담한지.조수경은 성연이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라고 생각했다.물론 강씨 집안에서 충분히 많은 것들을 해 주었겠지만, 외부인이 송성연에게 이런 명품들을 선물한 적은 없을 것이다.송성연 쪽에서부터 손을 쓰기로 생각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성연은 자신들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강골이었다.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수경의 얼굴에는 거꾸로 억울하고 불쌍한 표정이 가득 차 있었다.“성연 씨, 당신 생각을 이해해요. 앞으로 꼭 무진 오빠와 거리를 둘 게요. 다만...”조수경은 성연과 시선을 마주치면서 말했다.“나는 할머님과 고모님을 정말 좋아해요. 하지만 고모님과 할머님은 지금 나를 전혀 만나시려고 하질 않으세요.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어 성연 씨를 찾아온 거예요. 성연 씨가 나를 용서해 준다면, 두 분도 나를 다시 만나 주실 거라고 믿어요.”조수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찾아왔는가 싶었더니, 알고 보니 조수경은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택에 찾아가면, 무슨 일을 하든 훨씬 편리할 테니까.“할머니랑 고모가 어떻다고요? 그 분들 뜻이에요. 나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나도 두 분 어른의 뜻은 못 꺽어요. 나를 핑계로 해서 그 분들을 설득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건 말도 안 돼는 일이에요. 생각도 하지 말아요.” 성연이 딱 잘라 말했다.자신의 마음이 난도질을 당하는 것을 본 조수경은 얼굴의 미소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그래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는 그냥 우리 두 사람의 오해를 풀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때는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어요. 송성연 씨, 정말 미안해요. 나는 정말 일이 이렇게 되는 걸 원한 게 아니에요.”“조수경 씨가 무진 씨와 거리를 두기만 한다면, 우리 사이에는 오해가 생길 리가 없겠죠.”성연이 담담한 표정으로 조수경을 쳐다보았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4화 꼭 받아주세요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보낸 후 성연의 시간은 다시 한가해졌다.지금 성연은 정원에서 꽃나무에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꽃모종이라고 하지만, 사실 다소 귀한 약재들이다.엠파이어 하우스는 산중턱에 위치해 있다.거의 비료를 준 적이 없는 셈인데도 토양이 아주 비옥했다.성연이 몇 그루를 심어 보았는데 모두 살아남았다.손을 씻고 거실로 들어오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에 뜬 낯선 번호에 성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누구지, 이 사람은?’‘기억에 없는 번호인 것 같은데?’원래 받기 싫은 마음에 잠시 망설이던 성연이 결국 전화를 받았다.“네.”“송성연 양, 저 조수경이에요.”휴대폰 건너편에서 조수경의 떨리는 음성이 들려왔다.성연의 두 눈썹 앞머리가 올라갔다.“조수경 씨가 무슨 일로 전화하셨죠?”조수경이 자신 때문에 고택에서 쫓겨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성연은 조수경을 보지 못했다.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자신에게 전화를 할 줄은 정말 뜻밖이었다.‘그런데 내 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조수경은 가는 음성으로 말했다.“송성연 씨, 얘기 좀 하고 싶어요.”성연은 나갈 생각이 없었다. 조수경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았고.조수경을 본다면 그날 밤의 그 장면이 떠오르며 불쑥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그런데 왜 조수경은 자신의 화를 돋우려 하는 거지?’“죄송합니다만,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네요.” 성연의 음성은 의외로 담담했다. 음성이 오르내림이 전혀 없이.오늘 반드시 성연을 만날 결심을 한 조수경이 애원을 하듯이 사정했다.“송성연 씨, 제발, 한 번만 저를 만나 주세요. 요 며칠 저는 무척 괴로웠어요.”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수경이 더 간절히 매달리며 이어 말했다.“그냥 송성연 씨와 몇 마디 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어떤 것도 없습니다. 성연 씨, 제발 부탁해요.”성연이 조수경을 겁내서가 아니었다.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억울하다는 듯이 사정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도대체 조수경이 자신에게 무슨 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3화 다시 널 만나러 올게

    5일의 일정 동안 세 사람은 북성의 명소 네다섯 곳을 돌아다녔다.원래 좀 더 있을 생각이었지만, 샤넬 가문에 뭔가 일이 생겼는지 곧 돌아가야 했다.성연은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더 재미난 곳도 많은데.풀이 죽어 있는 성연의 모습에 미스 샤넬이 웃으며 성연의 뺨을 꼬집었다.“그러지 마. 나중에 우리 다시 올 기회가 있을 거야.”갑자기 일이 생겼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은 매일 같이 업무로 바쁜 무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떠나는 미스 샤넬과 목현수를 대접하기 위해 음식점 한 곳을 예약했다.성연이 이번에 예약한 곳은 평이 좋은 가정식 요리 전문점이었다.오랜 시간 외국에서 생활한 목현수가 이런 정통 가정식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을 거라 생각한 성연이 특별히 그에게 맛 보여 주기 위해 선택한 곳이었다.테이블에 오른 음식들은 소담하면서도 먹음직스러웠다. 미스 샤넬은 눈앞의 음식들을 보며 폰을 들어 한참 촬영을 한 후에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했다.“정말 맛있어. 와, 매번 색다른 맛을 경험하게 해 주네요.” 이곳의 음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미스 샤넬이 연신 감탄했다.입에 맞지 않는 것들은 전혀 없는 모양이다.“맞아요. 우리 북성에는 맛있는 음식과 재미난 것들이 정말 많아요.” 성연이 미스 샤넬씨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맞아요. 이곳은 산수가 수려해서 경치도 너무 아름다워요. 앞으로 현수 씨가 원한다면, 현수 씨를 따라 이곳에 와서 정착해도 좋겠어요.” 첫날을 제외하고 그 이후의 시간을 미스 샤넬은 무척 즐겁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아요. 그러면 그 때 우리 적당한 곳을 고를 수 있어요. 나랑 무진 씨도 두 사람과 같은 곳에 살고.” 그 생각을 하던 성연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것도 좋죠.” 샤넬 양이 맞장구를 쳤다.그러나 그 가능성은 몹시 희박했다.샤넬 가문은 유럽에서 세력이 무척 큰 가문 중의 하나.지금 연세가 많은 미스 샤넬의 아버지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2화 내 몫은 없는 줄 알았어요

    남은 일정 내내 성연은 미스 샤넬, 목현수와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북성 주위의 관광 명소들은 전부 한 바퀴 돈 셈이다.무진의 당부를 새기며 최대한 깊은 물이 있는 곳은 피하면서.또 성현은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을 위해 온갖 명소들을 방문해서 즐길 계획을 짰다.성연은 하룻밤 내내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그래도 무진의 말을 잘 따른 셈이다. 위험한 곳들은 가지 않았으니까.오늘 그들이 함께 온 곳은 커플들을 위한 테마파크였다. 주위에는 온통 팔짱을 낀 젊은 커플들이었다. 공기 중에는 핑크빛 기운이 가득했다.반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의 사이에 혼자 낀 성연은 눈치 없는 들러리 같았다.성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거니까 말이다.그러나 지금 서로 손을 깍지 낀 채 닭 털을 날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성연 자신이 피해 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성연은 속으로 후회했다. ‘괜히 사서 고생한 거 아냐?’‘진즉 알았으면 무진 씨를 데리고 올 걸 그랬지.’“샤넬, 저기 아이스크림 파는데, 먹을래요?”성연은 핑크색으로 장식을 한 건너편의 가판대를 가리켰다.성연과 미스 샤넬은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그래서 성연은 미스 샤넬이나, 샤넬 양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해서 그냥 바로 이름을 불렀다.“나도 먹어요.” 미스 샤넬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목현수가 잠시 주변을 살폈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낮 시간.하지만 건녀편에는 그늘이 전혀 없었다.목현수는 양산을 두 사람에게 건네며 말했다.“두 사람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내가 사올 게. 무턱대고 저쪽으로 갔다가 더위 먹으면 어떡하려고?”고개를 살짝 끄덕인 성연은 목현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샤넬,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목현수가 먼저 미스 샤넬에게 물었다.“다 괜찮아요, 당신이 사 주는 거랴면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1화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

    식당 안.미스 샤넬은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앞접시에 가득 담았다.그러나 목현수는 음료수 한 잔만 손에 쥔 채 미스 샤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의아하게 쳐다보던 미스 샤넬이 물었다.“안 먹어요? 왜 날 쳐다보고 있어요?”오늘 목현수가 좀 이상했다.“많이 먹어. 부족하면 더 시켜줄 게.” 정상적인 대화이긴 하지만, 목현수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진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조금 전에는 먼저 수저를 놓아주기도 했다.이전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을 사람이 목현수였다.미스 샤넬의 오늘 모습은 목현수로서는 정말이지 좀 새롭게 보였다.주스를 한 모금 마신 목현수가 입을 열었다.“미스 샤넬, 오늘 왜 굳이 성연을 구하러 강에 뛰어들었어? 설마 네도 위험하게 될 줄 몰랐어?”목현수의 눈에 미스 샤넬은 늘 연약하기만 한 존재였다.그런데 위급한 상황에 제일 먼저 강에 뛰어들어 성연을 구한 사람은 미스 샤넬이었다. 목현수의 물음에 잠시 멍해 있던 미스 샤넬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송성연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어요. 만약 그때 그러지 않고 송성연이 잘못되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평생 자책하며 살 테죠. 그래서 나는 반드시 송성연을 구해야 했어요.”그러니까 미스 샤넬은 목현수 때문에 송성연을 구했다는 의미.만약 송성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강물에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을 터였다.미스 샤넬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이어 말했다.“공교롭게도 내가 한 수영하잖아요? 그러니까 내려갔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감히 그런 용기 못 냈지.”미스 샤넬의 유머러스한 표현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순간 목현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목현수를 위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은 미스 샤넬.목현수 자신이 더 이상 생각할 게 뭐가 있겠는가?목현수가 진지한 음성으로 미스 샤넬에게 약속했다.“이전에는 정말이지 결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미스 샤넬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미스 샤넬의 눈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0화 난 자유가 좋아요

    민박집에 들어오기 전에 성연은 이 일을 무진에게 알리지 말라고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지금은 이미 괜찮아졌는데, 말해 봤자 쓸데없이 걱정만 할 뿐이니까.그러나 이렇게 큰 일을 손건호는 자신의 보스에게 감히 숨길 수가 없었다그래서 무진도 알게 되었다.모든 일을 내팽개친 채 무진은 당장 성연 일행이 간 관광지로 달려갔다.지금 성연은 이미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은 상태였다.성연이 무사한 모습을 본 무진은 비로소 완전히 안심했다.그는 미스 샤넬을 보고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스 샤넬, 성연이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미스 샤넬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그런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성연 씨는 제 친구인 걸요.”“어쨌든 감사합니다.” 오늘 일어난 상황을 생각한 무진은 두려웠다.자신이 성연의 곁에 없었기에 성연이 어떤 위험을 겪었는지 상상하기가 더 어려웠다.“괜찮아요. 배고파요, 현수 씨. 우리 뭐 먹으러 가요.” 말을 마친 미스 샤넬은 목현수를 끌고 나가면서 성연과 무진에게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었다.방안은 곧 조용해졌다.성연을 보는 무진의 표정은 심각했다.성연은 감히 무진의 얼굴을 볼 생각도 못한 채 입술을 삐죽거리며 발 밑만 내려다보았다. “잘못한 거 알아?” 가볍게 한숨을 내쉰 무진은 결국 차마 책망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성연이 소리치며 말했다.무진은 하마터면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잡은 채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먼저 자신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구해야지?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무진은 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진저리를 쳤다.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성연은 무진의 어깨를 다시 안고 가볍게 두드리며 달랬다.“지금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이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잠시 잊었다.‘언제나 나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인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