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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꼼짝도 할 수 없다

무진이 뒤에서 강상철, 강상규와 제왕그룹을 주시하는 일에 대해 성연은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적어도 무진 쪽은 그녀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하면 된다.

저녁식사 후 돌아가려던 성연과 무진을 안금여가 가로막았다.

“오랜만에 왔으니 여기서 자고 가거라. 어차피 회사랑 학교도 가깝지 않니? 지금 돌아가서 사람들 깨우지 말고. 이미 시간도 늦었지 않니?”

안금여가 눈썹을 찌푸렸다.

최근에 두 사람이 고택에 오는 횟수가 좀 잦아졌다.

그러나 안금여는 젊은 두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

성연은 어디서든 똑같다고 느꼈다.

어차피 그녀는 학교에서 온 상태라 숙제도 모두 가방 안에 있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무진은 중요한 일은 늘 엠파이어 하우스의 서재에서 처리했다.

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

무진이 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그럼 우리 오늘 여기서 자고 갈까?”

“난 괜찮아요.”

성연이 눈을 깜박였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금여는 두 사람이 남겠다고 하자 얼굴 가득 활짝 웃었다.

“그래 맞아.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도 일찍 먹고 가. 비록 너희들이 젊긴 하지만 자신의 젊음을 믿고 건강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돼.”

안금여는 늘 두 어린 손자, 손부의 건강을 걱정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의식주에 대해 참견도 하고는 했다.

“네, 알았어요. 그럴게요.”

무진이 어쩔 수 없이 그러마 하고 대답했다.

매일 안금여는 이렇게 잔소리를 한다.

한 가지 일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연은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곁에 있는 가족이 떠나고 난 뒤에야 이런 따뜻한 잔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한다.

그래서 성연은 안금여 곁에서 유난히 조심스럽게 또 고분고분했다.

외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자신에게 잘해 주는 또 다른 어른 곁에 있으려 하는 것이다.

그들을 자고 가게 한 안금여는 혼자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안금여가 떠난 후에야 성연이 낮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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