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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운이 좋았다

성연이 전화를 끊고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찰칵 소리가 들렸다.

무진이 자러 올라온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걸어 나갔다.

“일은 다 처리했어요?”

침실로 들어가자, 과연 무진이 방 안에 서 있었다.

“아직 다 처리하지 못 했어. 자는지 보러 온 거야.”

편안한 차림을 한 무진이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다.

옥처럼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서 발산하고 있었다.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어서 깼어요. 지금 시간이 늦었으니 쉬어야 해요.”

성연이 하품을 했다.

사실 조금 전 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서한기의 전화를 받은 후 성연은 잠기운이 완전히 달아났다.

지금 이미 정신이 멀쩡해졌다.

그러나 성연은 자신의 상태를 위장하기 위해 억지로 하품하는 척을 했다.

“곧 잘 거야. 방금 야식을 만들었는데 좀 먹을래?”

이게 무진이 방으로 온 진짜 목적이었다.

일부러 좀 많이 했다.

성연도 요즘 시험이 많아서 늦게까지 공부할 듯해서.

그래서 무진이 일부러 많이 만들었던 것이다.

사실이 자신의 행운을 증명하고 있다. 확실히 성연이 잠을 자고 있지 않았으니까.

“네, 안 그래도 배가 좀 고팠어요.”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대답했다.

저녁에 안금여가 줄곧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주어서 많이 먹었더니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으니 야식을 좀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터.

그리고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무진과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앞에 따끈따끈한 계란볶음밥 두 그릇이 놓여 있었다.

배가 고프지 않았던 성연이지만 보는 순간 식욕이 일었다.

성연은 사양하지 않고 숟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강 세프의 요리 솜씨가 일취월장하고 있군요. 대단해요.”

성연은 무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네가 좋으면 됐어.”

무진 평생에 밥을 해 주는 사람은 성연 한 사람뿐일 것이다.

예전이라면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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