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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걱정되어 죽을 지경이다

누군가 뒤에서 강제로 차에 실린 성연의 입과 코를 막았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확 풍겼다.

성연은 속으로 이 사람들 꽤나 신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고생 한 명을 상대하는 데도 이렇게 무지막지한 수단을 쓰다니.

수건의 냄새에서 미약 성분이 맡아졌다.

하지만 체질적인데다 사부님의 훈련 덕에 어떤 약물도 성연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성연은 경거망동하지 않은 채 미약에 취한 척했다. 이 남자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지 볼 생각에.

그 시각, 학교 앞 골목에서는 운전기사가 성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교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아무런 연락 없이 성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리가 분명한 성연은 평소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미리 전화를 걸어 알려주며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슨 사정이 생겨 좀 지체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사는 그 자리에서 계속 기다렸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다 결국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운전기사는 먼저 학교 경비실로 달려갔다.

학교에 방과 후 행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짓던 경비원이 말했다.

“요즘 무슨 행사가 있어요? 학생들도 벌써 다 돌아갔는데. 무슨 일입니까?”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운전기사가 성연의 이름을 말하며 경비원에게 보았는지 물었다.

말을 듣고 있던 경비원이 누군지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상 많이 받은 그 여학생 말하는 겁니까?”

지금 성연은 북성남고의 유명인사였다.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당직 경비원조차도 다 아는 것을.

지금도 학교 입구의 벽에는 성연의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다.

경비원도 당연히 성연에 대한 인상이 깊었다.

지금 운전기사는 성연을 기다리느라 걱정이 되어 죽을 지경이다.

여기서 경비원과 친한 척 말 나누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경비원의 말을 들으니 성연에 대해 꽤 잘 아는 듯해 보였다.

경비원에게서 조금이라도 정보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희망을 가지며 운전기사가 참을성 있게 대답했다.

“네, 우리 아가씨가 맞습니다. 보셨습니까?”

골똘히 기억을 더듬던 경비원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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