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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납치된 게 확실하다

이 일로 운전기사를 탓할 수는 없었다.

무진은 사람들에게 좀 더 물어볼 것을 운전기사에게 지시했다.

전화를 끊은 무진의 얼굴은 얼음으로 뒤덮인 듯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손건호는 무진에게서 이처럼 차가운 표정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조심스럽게 무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보스, 무슨 일이십니까?”

“성연이 사라졌어. 학교 근처의 CCTV를 찾아서 누구 짓인지 알아봐. 간도 크게 감히 내 사람을 데려가?”

무진의 어조가 얼음장 같이 차가웠다.

드러내고 화를 내지 않는 편인 무진이지만 그의 이 표정은 보기만 해도 몸이 떨릴 정도였다.

손건호가 몸을 떨며 대답했다.

“네.”

무진은 내심 성연이 절대 이유없이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무슨 일이 있다면 성연은 틀림없이 미리 전화를 걸어 알렸을 것이다.

‘절대 말 한 마디 없이 떠났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 남은 유일한 해석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다는 것인데.

무진이 계속해서 성연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결같이 ‘잠시 통화를 할 수 없다’는 안내 멘트만 들릴 뿐이다.

꽉 움켜쥔 그의 손에 마치 핸드폰이 바스라질 것만 같았다.

성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마치 보이지 않는 큰 손이 무진의 심장을 꽉 쥐어짜는 듯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아파왔다.

아직 떠나지 않았던 손건호가 무진진의 표정을 보고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건넸다.

“작은 사모님이 얼마나 대단하신 지 잘 아시잖습니까? 별일 없으실 겁니다.”

눈을 들어 손건호를 쳐다보는 무진의 표정이 좀 힘들어 보였다. 무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빨리 가봐.”

“네.”

손건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즉시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했다.

그 결과 성연이 납치된 것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번호판을 가린 검은색 승용차였다. 납치범들이 똑똑하게도 아주 일반적인 차를 골랐다.

대도시 북성에서 이런 차들은 비일비재했다. 군중 속에 묻히면 흔적도 찾기 힘든 그런 차종.

그러나 그 승용차의 창문에 구멍이 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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