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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미남이니까

Author: 노끼
남자는 거의 1미터 90에 육박하는 키와 체중이었다.

묵직한 체중에 눌린 성연이 지탱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땅바닥으로 넘어졌다.

“윽, 아파!”

성연에게서 숨이 터져 나왔다.

등이 바닥에 완전히 닿을 정도로 넘어진 데다 위에서 누르고 있는 남자때문에 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

이중으로 전해지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다 성연은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심하게 잘 생긴 이목구비는 성별이 모호할 만큼 정교해서 천사와 요괴 중간쯤 되는 것 같았다. 길게 뻗은 속눈썹과 살짝 치켜 올라간 눈꼬리. 반듯한 미간을 쓸어 올리니 정신을 잃고 있는 와중에도 냉랭한 포스가 배어 나온다.

꽉 다문 얇은 입술은 서늘한 호선을 그리고 있었고, 도자기 같은 피부는 병적일만큼 창백해 보였다.

그때,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머리카락 사이로 남자의 이마 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약하고 가쁜 호흡이 그녀의 얼굴 위에 뿌려졌다.

몹시 초조해진 성연이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이게 다 뭐람?’

그러나 남자가 이미 몸을 누르고 있는 이상,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 간신히 일어난 성연은 남자를 끌며 근처의 폐창고로 갔다.

이 폐창고는 평소 달리 오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 성연이 망설이지 않고 피로 물든 비싼 양복과 셔츠를 재빨리 풀어헤쳤다.

상처가 드러났다!

복부에 위치한 새끼손가락 길이의 상처는 칼에 찔린 자상이었다. 흘린 피의 양을 봤을 때, 확실히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다.

이 상황이라면 병원에 보내는 게 맞겠지만, 이 작은 마을엔 제대로 된 병원이라고는 없었다.

유일하게 진료하는 보건소에서도 이 상처를 제대로 처치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성연에게는 이 정도 상처 치료쯤 일도 아니었다.

성연은 손을 재게 놀리며 책가방을 열고 안에서 잡다한 병이랑 용기들을 꺼내었다. 남자의 상처를 깨끗이 씻고 소독한 다음 지혈을 시키고, 약을 발랐다!

치료하는 모든 과정들이 아주 깔끔한 것이 매우 숙련되어 보였다.

모든 처치를 끝낸 성연은 다시 눈앞의 남자를 훑어보았다.

늘씬하게 뻗은 몸이 아주 탄탄했다. 완벽한 가슴 근육과 식스팩이 선명하게 보였다. 역삼각형의 치골까지 무척 섹시한 몸이었지만, 길고 탄탄한 허벅지는 또 금욕적이게 보였다.

게다가 그 뼛속에서부터 배어 나오는 듯한 귀족적인 분위기까지 이 남자는 딱 봐도 재벌이거나 엄청 고귀한 신분이 분명해 보인다!

남자의 신분을 탐색하는 데 별 흥미가 없어진 성연은 그저 한 마디 중얼거릴 뿐이었다.

“이렇게 미남이니까, 귀한 내 약들을 그냥 낭비하는 건 아닌 셈인가?”

이어 약이 든 용기들을 정리하고는 책가방을 들고 나갔다!

집에 도착했을 때, 송종철과 진미선의 말다툼은 이미 끝나 있었다.

최종 결론도 나와 있었다. 성연은 아버지 송종철과 함께 북성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 이미 그녀의 짐을 다 싸 놓은 엄마 진미선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 외할머니가 임종 전에 당부하셨어. 너를 북성으로 데려갈 방법을 찾으라고. 네 아버지와 함께 가는 게 이 작은 마을에 있는 것보다 나아. 너도 나가서 세상도 좀 경험해야지. 이런 곳에 머물러 있으면 평생 미래가 없어. 이 집은 조만간 내가 팔아 치울 거야. 학교는 네가 전학을 갈 수 있도록 해 놓을게…….”

이렇게 말하고는 카드를 한 장 꺼내어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이것은 네 외할머니가 너에게 남긴 거야. 받아. 아껴 쓰도록 해.”

손에 쥐어진 카드를 보는 성연은 고요하던 마음에 갑자기 물결이 치는 걸 느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이 카드 역시 마지막 그리움이 되었다!

카드를 손에 꽉 쥔 성연은 지난 여러 해 동안 살아온 곳을 잠시 바라보고는 아무 말없이 송종철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

……

같은 시각, 폐창고 안.

중상을 입은 남자가 마침내 서서히 깨어났다.

본능적인 위기의식으로 눈을 뜬 순간 곧바로 경계의 눈빛이 되었다.

몸 속에 잠들어 있던 기운 역시 깨어나, 막 잠에서 깬 야수 같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있는 곳을 담담하게 천천히 살펴보고 있었다.

바닥 곳곳이 습기를 띠고 있는데 유독 그가 누워 있는 자리만 건초가 깔려 있었다. 주위에는 온통 핏자국 가득한 천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하얀 천으로 감긴 몸의 상처는 이미 처치된 상태였다.

그리고, 상처를 감싼 부분에 나비매듭이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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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의 별장에 솔솔 부는 해풍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5층 베란다의 벤치에 앉은 성연은 온몸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거대한 발코니 바로 아래는 수영장이고 주위는 온통 풀밭이다. 입구에서 별장까지는 긴 길을 따라서 가야 했다. 이 부지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몰랐다.“고생했어요, 여보! 이제 매일 출퇴근하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네요!” 무진이 손에 칵테일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고개를 저은 무진이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나는 회장이니까 아무 때나 출근해도 돼. 게다가 차도 마이바흐로 바꿨으니까, 자면서 회사까지 갈 수도 있어.” “아무 영향도 없어. 당신의 기분이 좋아지는 게 가장 중요해!”고개를 숙인 무진이 성연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딥 키스를 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랬다가 또 빠져들면, 분명히 곤란해질 것이기에.성연은 행복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곳은 원래 살던 빌라보다 시설도 더 완비되었고 공간도 더 넓어서, 확실히 가슴이 탁 트이면서 기분이 좋았다.물론 주방 아주머니와 하인들도 다 따라왔다. 성연의 입맛을 잘 알고 있고 게다가 임신기의 주의사항도 알고 있어서, 무진이 따로 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손건호도 당연히 같이 와서 지내면서, 진성의 대원 10여 명을 배치해서 주변의 경비를 책임지게 했다.전반적으로 말해서 이곳은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다.“막내 사매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사매는 항상 좀 진실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프로방스에서 사매를 만났던 그 날, 내가 왜 그렇게 쉽게 믿었는지 모르겠어요!”예민주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성연에게 일어났다. 예민주가 성연에게 세 번의 약물을 먹였던 때가 마침 성연의 임신했을 때였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사람의 기억 인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지만, 성연의 몸에서는 배척당하면서 약효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그래서 성연은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이 만났을 때의 기억을 의심하게 되었다.이에 고무된 무진이 아예 대놓고 물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34화 공든 탑이 무너질 거야

    무진은 좀 의아했다. ‘사실 예민주를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미 아내에게 여러 차례 에둘러서 이야기를 했었어.’‘하지만 아내는 늘 스승의 은혜가 하늘보다 큰 데다가, 지금 가까스로 돌아온 스승의 딸을 다시 내보내서 떠돌게 한다면 스승에게 부끄럽다고 말했지.’그래서 무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예민주가 무슨 엉뚱한 일이라도 저지를까 봐 조심스럽게 경계만 하고 있었다. 무진은 그 7명의 고위 임원들 사건 때문에 예민주를 아주 불신했다. ‘지금 성연이 직접 말했지만, 이것도 괜찮아!’예민주는 마음속으로 마음껏 비웃었다.‘마침내 송성연을 격노하게 만들었어.’‘송성연을 좀 더 가지고 놀고, 약을 이용해서 직접 일을 처리할 수도 있어. 그런 수단을 쓸 가치도 없지만 말이야.’그러나 예민주는 여전히 억울한 척 가장했다.“언니, 지금 저를 쫓아내시는 거예요?”“너를 쫓아내는 게 아니야. 네가 계속 머무르고 싶으면, 여기 계속 있으면 돼! 하지만 바닷가의 별장에는 네가 머무를 수 없어!”성연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왜요? 언니가 그 이유를 말해줄 수 있어요?” 예민주는 계속 능청스럽게 말했다.“아니야! 그냥 우리 부부가 좀 불편해서 그래!”말을 마친 성연이 곧바로 무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여보, 서한기에게 올라와서 고치라고 해요. 이 꼴이 이게 뭐에요. 옷이 다 젖었어요...”무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성연을 따라 예민주의 방에서 나왔다.2층 침실로 돌아온 성연이 옷장에서 옷을 꺼내 주자, 무진이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말없이 무진의 등을 닦아주던 성연이 갑자기 무진의 등을 꼭 껴안았다.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안색이 일그러진 무진이 얼른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다급하게 물었다.“왜? 내가 잘못한 거야? 앞으로는 예민주하고 접촉하지 않을게! 그럼 되겠어?”“아니에요! 그냥 나는 정말 좀 무서웠어요. 제가 방금 매너도 예의도 없었죠? 그런데 저는 정말 사매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매는 도를 넘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33화 직접 말을 해야 해

    밥을 먹고 또 졸리자, 성연은 무진의 부축을 받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성연은 악몽을 꾸었다. 꿈속에서 성연은 어떤 방에 뛰어들었다가, 깊이 잠들어 있는 무진과 그 곁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누워 있는 막내 사매를 보았다. 깜짝 놀란 성연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막내 사매에게 ‘천한 X’이라고 화를 냈다. 막내 사매에게 자신이 그렇게 잘해 주었는데도, 이런 황당한 일을 벌인 것이다. 그러나 막내 사매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오히려 득의양양하게 비웃더니, 갑자기 성연의 아랫배를 칼로 쿡 찔렀다.아파서 혼절한 성연은 자신이 죽은 것처럼 느껴졌다.놀라서 깨어나자 성연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헐떡거리면서 거친 숨을 내쉬던 성연은 그제서야 꿈이라는 걸 깨달았다.침대 옆을 보자 무진이 보이지 않았다. 까닭 없이 불안해진 성연이 얼른 무진을 불렀다.“무진 씨, 무진 씨!”목소리가 커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문득 3층에서 무진의 대답이 들려왔다.“나는 위층에 있어. 당신 일어났어?”성연은 잠시 멍해졌다. ‘왜 남편이 위층에 올라갔지? 설마 막내 사매 방에 있는 거야?’영문도 모르게 불안해진 성연은 서둘러 일어났다. 비록 발걸음은 무겁지만 재빨리 계단을 올라서 3층으로 갔다.“무진 씨, 뭐 하고 있어요?”예민주의 방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주르륵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여기 있어. 민주 방의 욕실 샤워기가 고장난 것 같아서 보고 있어.”무진이 대답했다.  사실 무진도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금 욕실에서 예민주는 얇은 목욕가운만 입고 있었고,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에서는 물이 떨어졌다.성연이 도착한 걸 눈치챈 예민주는 마음속으로 비웃으면서 얼른 소리쳤다.“언니, 제가 무진 오빠에게 이 샤워기를 좀 봐 달라고 했어요. 반쯤 씻었는데 갑자기 물이 안 나오는 거예요. 어떻게 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재빨리 욕실로 다가간 성연은, S라인 몸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32화 더없이 요염하게 행동하잖아

    “언니, 제가 무진 오빠를 데리고 커피를 마시러 갈 건데, 화난 건 아니죠?”예민주는 목소리는 끈적끈적했다. 이전에는 어린 여자애의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 성연의 귀에는 혐오감이 드는 소리였다.애초에 왜 굳이 예민주를 집으로 데리고 왔는지 후회하기도 했다. ‘바깥에 따로 머물 곳을 마련해야 했어.’불쾌해진 성연은 더 이상 좋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꽤 냉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사매, 그러지 않는 게 좋겠어! 이제 모두 저녁을 먹을 때인데, 식사 전에 커피를 마시는 건 적합하지 않아!”이런 대답을 듣고도 예민주는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한 달 동안 긴박하게 계획을 추진하고 있던 예민주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원래 차에 독약을 섞던 방식은 무진이 마실 수도 있기 때문에 포기했다. 그러나 무진이 정신을 깨기 위해서 블랙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뛸 듯이 기뻐했다.블랙커피의 향은 진하기 때문에 독의 맛을 충분히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원두커피를 우려내고 커피 맛을 본다는 핑계를 대고, 무진을 여러 차례 초대해서 커피를 마시게 했다.지금까지 무려 13번이나 독을 넣었다!13번이나 되는 독약은 이미 좋은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무진은 자주 뭔가 잊어버리곤 했다. 심지어 며칠 전에 정 이사가 집에 왔을 때, 무진은 정 이사의 신분도 좀처럼 기억하지 못했다.그래서 예민주는 성연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 가급적 무진에게 접근하고 무진이 자신에게 익숙해지도록 해야 했다. 무진의 머리속에 무진의 곁에는 예민주 자신이 있다는 기억이 천천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아직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도달하지 않았기에, 예민주는 성연과 철저하게 반목하지 못하고 여전히 참아야 했다. “알겠어요, 언니 말대로 할게요. 식사 전은 확실히 커피를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지요! 언니, 요즘 저한테 무슨 불만이 있으세요?” 예민주는 알면서도 일부러 물었다.성연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그렇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31화 마음이 다소 언짢아서

    무진의 집. 예민주는 3층 베란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멀리서 벤틀리가 정원으로 들어오는 걸 보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재빨리 나가 맞이했다.2층에 있던 성연도 차 소리를 듣고 내려가려고 했지만, 배를 내민 채 천천히 계단을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진은 이미 다른 집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해변의 5층 별장은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훨씬 편리했다.그러나 성연은 좀 더 있겠다고 버텼다. 지금 사는 집은 WS그룹 본사와 가까운데, 그렇게 멀리 옮긴다면 남편이 매일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걸 고려한 것이다. 성연은 이제 겨우 임신 다섯 달 정도라서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고, 또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다리를 단련하면 몸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무진을 달랬다. “언니, 언니도 무진 오빠를 맞이하려는 거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내려오세요. 제가 먼저 내려갈게요. 마침 커피를 탔는데 무진 오빠 피로가 풀리게 드려야겠어요!”2층을 지나면서 예민주가 성연에게 말했다. 입으로는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성연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부축할 생각도 하지 않고 곧장 아래층으로 달려갔다.성연은 마음이 다소 언짢아서 눈살을 찌푸렸다.‘내 남편인데 왜 나보다 자기가 더 좋아하면서 설치는 거야?’요즘 성연은 확실히 걱정이 좀 생겼다. ‘예민주는 대수롭지 않게 늘 남편에게 사업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했어. 또 자기도 회사를 하나 차리고 싶다고 하면서.’‘남편도 고심하면서 거리를 두지 않았다면, 예민주를 집에서 내보내고 밖에서 살게 했을 거야.’‘아마 내가 걱정이 많은 모양이야. 임신 중 여자들은 감상적이 되고 일희일비하면서 끙끙 앓는다고 하던데.’‘예민주는 줄곧 어린 여학생처럼 순수하게 행동했어. 부도덕한 일을 저지를 정도는 아닐 거야!’성연은 이렇게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해변의 별장으로 옮기는 결정을 다시 생각했다.1층 거실로 온 예민주는 무진이 들어오자 쏜살같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30화 보스는 괜찮을 거야

    한 달의 시간이 조용히 지나갔다.성연의 배는 마침내 눈에 띄게 불룩해지기 시작했다.3일마다 병원에 가서 아기들의 심장 박동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했다.매번 예민주가 함께 갔기 때문에 성연은 특히 고맙게 생각했다. 예민주와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음식도 많이 먹고, 구경도 많이 했다.무진은 7명의 임원들을 대체할 인재들을 비밀리에 양성했고, 이미 한 자리는 대체를 마쳤다.공교롭게도 부동산 분야를 책임지고 있던 임원이 갑자기 중병에 걸려 쓰러진 것이다.그래서 무진은 순조롭게 그 임원을 대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임원들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듯했다.유럽 쪽에서는 샤넬 가문의 가주가 실혼전에 대한 조사를 돕고 있었다. 한 번은 캐서린이 F국의 어느 술집에서 목격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며칠이 지나면 샤넬의 출산 예정일이다. 긴장한 목현수가 줄곧 샤넬을 국내로 보내려고 생각했지만, 샤넬의 오빠는 동의하지 않았다.무진은 목현수를 위로했다. 샤넬 가주가 여동생을 위해 잘 준비해줄 것이고, Y국의 의료 수준도 출산에 문제가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면서.모든 일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자, 무진은 사업 범위를 크게 확대했다. 연운그룹을 쓰러뜨린 후, 분산되어 있던 사업까지 모두 한 곳에 모았다. 그룹 산하의 200여 개 기업 주식은 계속 더 상승했다.단 한 가지, 무진은 최근 기억력이 나빠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대표 집무실. 손건호는 반기보고서를 종합해서 무진에게 건네주었다.“좋아, 내가 아직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해 놓았네. 요즘 확실히 많이 늘었어!” 무진이 담담하게 칭찬했다.오히려 손건호가 깜짝 놀라서 움찔하는 표정이었다.‘이건 보스가 엊그제 시킨 거잖아? 바빠서 보스가 깜빡하신 모양이네.’손건호는 그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여쭤봤던 서한기의 일은 생각해 보셨습니까?”“무슨 일?” 무진은 보고서를 바라보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깜짝 놀란 손건호가 웃으면서 말했다.“제가 보스에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29화 독을 한 방울 넣었다

    무진이 돌아왔을 때, 성연과 예민주는 여전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무진 오빠, 수고 많으셨지요! 자, 제가 차 한 잔 드릴게요!” 예민주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목소리도 아주 달콤했다.무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곧바로 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아, 며칠 더 있지 않고?” 성연을 살펴보던 무진이 씩 웃었다.“흥, 왜 웃어요? 내가 살쪘다고 웃은 거죠?” 무진의 미소가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성연이 곧바로 식식거렸다.“아냐, 아냐! 내가 어떻게 감히? 내 아내는 전 세계에서 제일 예쁜 걸. 살이 쪄도 제일 예뻐!” 무진은 주위에 다른 하인들이 있다는 것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열심히 아부했다.그 덕에 성연의 기분은 제법 많이 풀렸다.옆에 있던 하인들은 그저 마음속으로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과 사모님은 정말 천생연분이야. 진지하기만 하던 도련님을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사모님밖에 없어.’그러나 이런 장면을 보게 되자, 예민주의 마음속에서는 질투의 불길이 솟아올랐다.예민주의 눈이 가늘어졌다. 찻잔을 들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엄지손가락을 찻물에 대고, 몰래 독을 한 방울 넣었다.엄지손가락의 손톱에는 오로지 무진에게 사용하기 위해서 예민주가 만든 독이 들어 있었다.이 독은 성연에게 쓴 독보다 효과가 훨씬 더 강하다.이 독을 일정 기간 먹으면 점차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천천히 하나씩 기억을 잃게 되면서, 결국 기억을 전부 잃게 되는 것이다.물론 예민주는 단번에 효과를 보려고 조급하게 굴지는 않았다. 이런 독은 약간의 냄새가 있어서 무진이 쉽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예민주는 인내심은 아주 강하다. 수십 번에 걸쳐서 약을 복용하게 함으로써, 무진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천천히 기억을 잃게 만들 것이다.약을 탄 차를 무진에게 건네주자, 무진은 손을 뻗어 찻잔을 받았다.그러나 미소가 가득하던 무진의 표정이 단번에 진지해지면서,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뭘 이런 걸 다. 민주 씨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28화 자신이 직접 차를 따랐다

    성연이 이틀 동안 본가에 머무르는 동안, 할머니와 고모는 줄곧 성연의 몸을 잘 보양해 주겠다고 말했다.매일 세끼 식사에는 찌개가 세 종류나 올라왔고, 과일과 견과류도 충분히 보충해야 했다. 고모가 직접 과일 껍질을 깎아서 먹여 주기도 했다.제비집에다가 전복, 인삼, 해삼 등 온갖 몸에 좋다는 것들을 먹어야 했지만 너무 많았다.그 양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된 성연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걸 다 먹다가는 몸에 열이 오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돼지가 될 게 분명해.’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 성연은 서둘러 거짓말을 꾸밀 수밖에 없었다. 집에 사매가 와 있는데, 낯선 곳에 처음 와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그대로 놔 두는 건 좋지 않다고.물론 요 며칠 동안 무진도 매일 퇴근한 뒤에는 본가로 와서 성연과 함께 지냈다. 주인들은 모두 나가고 손님만 집에 놔 뒀으니 사실 좀 경우에 어긋나는 일이긴 했다.그래서 성연의 뜻을 꺾을 수가 없게 되자, 할머니는 거듭 신신당부할 수밖에 없었다.“네 자신과 아기를 반드시 잘 돌봐야 해. 아기가 하나일 때보다 쌍둥이는 부담이 훨씬 커서 장난이 아니야.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우리에게 말해야 돼.”“할머니, 알겠어요. 할머니 말씀대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성연이 부지런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서한기가 차를 가지고 본가 앞에 도착했다. 성연이 본가에서 나올 때, 고모가 성연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작은 소리로 주의를 주었다.“너하고 무진이는 당분간 밤일은 참아야 해. 아기를 위해서 함부로 해서는 안 돼!”성연은 얼굴도 붉히며 속으로 생각했다. ‘저는 오히려 괜찮아요. 누군가는 좀 괴롭겠지만요.’“고모, 알았어요. 제가 의사인 걸 잊지 마세요.” 성연이 대답하자 고모는 마침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차에 오른 성연은 서한기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혹시나 할머니가 또 쫓아올지 몰라서.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예민주는 1층 거실에서 하인들이 준비한 차를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이미 이런 생활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27화 규정 위반 행위

    WS그룹 회장실.손건호가 제출한 보고서의 수치를 보다가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소태경이 2주 동안 재무 보고를 하지 않았는데, 너도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손건호는 부끄러워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죄송합니다, 보스.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바로 보고하도록 재촉하겠습니다.”이전에 하던 대로라면 각 지역의 책임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재무 상태와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유럽 지역의 책임자인 소태경이 이미 2주 연속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손건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손건호는 당연히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책임을 미루지 않고 바로 소태경에게 재촉하려고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무진의 안색이 누그러지면서 손사래를 쳤다.“됐어! 소태경이 왜 보고서를 내지 않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이번 일은 없던 일로 간주해. 소태경이 곧 다시 보고하면 그때 자세히 대조하면 돼!”손건호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보스가 갑자기 내 업무에서 표본검사를 하더니, 왜 잘못을 발견하고도 시정하지 못하게 하는 거지?’손건호의 표정을 본 무진이 결국 그 이유를 직접 얘기했다.“소태경이 고의로 그런 거니까 책임이 너한테 있는 게 아니야! 됐어, 내가 말한 대로 해. 그리고 적호의 종적은 지금까지 찾지 못했어?”“알아냈습니다. 유럽에서 경찰에 잡혔다고 합니다. 더 이상 적호의 위협은 없을 겁니다!”손건호는 조심스럽게 대답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왜 소태경이 규정을 어겼는지 생각하고 있었다.사실 소태경이 규정을 어기고 자금을 유용했다는 사실은 진상철이 무진에게 알려준 것이다.‘이렇게 노골적으로 그룹의 자금을 유용하다니! 유럽지역 본부장 자리에 앉은 지 얼마나 됐다고!’지난번에 연계진이 여러 곳을 끌어들였을 때 소태경도 관계가 있었지만, 나중에 자신이 직접 해명했기에 무진도 그 말을 믿었다.‘내가 또 사람을 잘못 본 모양이야!” 무진은 속으로 탄식했다.그러나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태경이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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