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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경영 상속권이 없잖니

같은 시각. 강운경이 연기했던 주주총회 최종 기한이 되었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이날 만을 기다려 왔다.

시간이 되자 즉시 주주들을 모아 주주총회를 열었다.

강상철과 강상규는 이미 충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강상철이 일어섰다.

“지난번에 서류를 나눠드렸으니 주주님들 모두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회장님이 지금 저런 상황이니 더이상 회장직에 계실 수는 없을 겁니다. 이제 우리 WC그룹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이끌어가야 합니다.”

말을 하면서 기억 못하는 사람이 있을 까 주식합의서를 눈앞에 늘어놓았다.

운경과 무진 모두 참석했으나 안금여의 자리만 비어 있었다.

강상철이 말을 꺼내자 주총 현장엔 정적이 감돌았다.

“만약 회장님의 건강만 좋으시다면 2년 정도 옆에서 보좌해드리는 것도 괜찮겠지만, 안타깝게도…….”

뒷말을 흐렸지만 강상철의 의도는 불 보듯 뻔했다.

지금의 안금여로서는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쯤은 모두가 뻔히 아는 사실.

속으로는 안금여가 죽기를 그렇게 절박하게 바라면서도 입으로는 그럴싸한 말을 뱉었다. 정말 역겹고 볼썽사나웠다.

운경은 참고 또 참았다. 잠시 후에 일어날 일을 생각하니 초조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운경을 슬쩍 훑는 강상철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안금여는 끝났다. 큰 집도 더 이상 입을 못 열 것이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바라던 바야.’

“주주 여러분들,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다른 의견이 없으시다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기로 하겠습니다. 각자 마음속에 이미 생각하고 계시는 인물이 있을 것이라 봅니다만.”

강상철이 턱을 들어올렸다.

현재 보유 주식이 가장 많은 사람은 자신이었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주위를 살피던 주주들이 회장 재선출에 동의했다. 회사에 경영자가 없어서는 안되는 법이다. 그러나 안금여가 금방 좋아질 리도 만무하고.

게다가 회사 내의 주주들 대다수가 강상철과 강상규에게 매수된 상황이라 본가로서는 조금도 승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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