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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여긴 너무 위험해

오후가 되어 성연이 보건실로 들어오자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던 서한기가 교장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기 시작했다. 교장이 그에게 던진 경고까지.

성연 역시 이번 일로 고민했다. 이윤하도 이 문제를 빌미로 수업시간에 시비를 걸었던 거고.

서한기까지 교장에게 불려갈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 이상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서한기가 교장실에 불려간 게 무진의 입김 때문이었음도 여전히 알지 못했고.

그저 소문이 너무 많이 퍼지게 되면 학교 입장에서도 당연히 안 좋을 테니

서한기를 불러 주의를 준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어쨌든 소문이 무성해지도록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 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성연이 고개를 들어 서한기를 쳐다보았다.

“저요?”

서한기는 성연이 자신에게 물어볼 줄 몰랐지만, 대수롭지 않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

“저라면 말이죠. 당연히 신경 안 쓸 것 같은데요. 어차피 사실도 아니니까.”

갑자기 교장의 말속에 들어있던 다른 의미가 떠오른 서한기가 히죽히죽 웃으며 성연의 곁으로 다가갔다.

“제가 보기엔 말이죠. 강씨 집안 쪽에서 보스에게 관심이 무척 많은 것 같은데요.”

“무슨 뜻이야?”

인상을 찡그린 성연이 곁에 다가온 서한기를 한옆으로 밀어냈다.

서한기가 교장의 말을 그대로 읊었다.

“거물이, 강씨 집안 외에 또 누가 있겠어요?”

서한기가 으쓱 어깨를 들어올려 보였다.

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에 내가 할머니 연구소에 모시고 왔을 때 마침 강무진이 찾아왔었지. 이미 그때 의심을 산 걸지도. 신경 쓰지 마.”

그 이유 말고는 생각나는 게 없다.

‘서한기가 그냥 생각난 김에 꺼낸 거겠지.’

강씨 집안 같은 세력가라면, 모든 일에 경계하고 조심하는 게 정상이었다.

“제가 보기엔 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

서한기가 일부러 말을 길게 늘였다.

강씨 집안 거물(?)이 학교에까지 전화해서 경고를 했다는 건 질투일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보스는 절대 그쪽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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